4세대 포뮬러 E, 815마력 발휘... 2026년 데뷔한다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25.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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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E GEN4 데뷔 맞춰 브리지스톤이 타이어 독점 공급
포뮬러 E 4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10여년간 개최된 포뮬러 E의 시즌 동안 축적한 레이스 노하우를 토대로 출력과 내구성, 접지 성능을 대폭 높였다. 새로운 세대의 월드 챔피언십 전동화 레이스 머신이 4세대 포뮬러 E, 'GEN4'이다.
포뮬러 E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의 발전은 놀랍다. 첫 시즌에서 모터스포츠 팬들은 포뮬러 E를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고작 271마력의 출력을 가졌음에도 낮은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결승 레이스 중간에 레이스 카를 갈아타는 진풍경들을 연출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세대 머신까지 발전을 이뤄 출력은 475마력으로 높아졌고 배터리 용량은 38.5kWh로 증가했다. 가장 높은 기술적 발전을 이룬 성능은 바로 회생 능력이다. 1세대 머신이 150kW였는데 현재 운용중인 GEN3 머신은 600kW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덕분에 더 이상 드라이버는 레이스 머신을 결승 중간에 갈아탈 필요가 없어졌다. 랩타임은 그동안 3초 가량 빨라졌다.
포뮬러 E GEN4는 2026-27년 시즌부터 투입된다. 최고출력 815마력(어택모드)를 발휘하는데 기존 GEN3 머신보다 약 200마력 높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능동형 디퍼렌셜을 갖춰 회생 제동 효율도 개선되고 가속 및 접지 성능도 향상됐다. F1과 차별화를 두는 전자제어 시스템의 제약도 포뮬러 E GEN4는 과감하게 던졌다. 트랙션 컨트롤과 ABS 시스템은 이제 무제한으로 변경되어 드라이버와 엔지니어의 세팅 역량이 보다 강조된다.
GEN4의 회생 제동 성능은 기존 600kW에서 700kW급으로 향상됐다. 더 빠른 속도의 레이스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배터리 팩 용량은 51kWh에서 55kWh급으로 증가했다. 또한 공력에 영향을 주는 파츠 패키지도 추가해 서킷 및 주행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의 구사도 가능해졌다. 포뮬러 E GEN4는 이제 최고속도를 330km/h까지 높였다.
차체 부품들은 재활용 가능한 복합 소재로 제작됐다. 차체 디자인은 초기 포뮬러 E 설계를 도맡은 스파크 레이싱 테크놀로지(Spark Racing Technology)에서 다듬었다. 여기에 포르쉐, 닛산, 재규어, 스텔란티스 등 제조사의 의견도 반영했다.
타이어는 한국 타이어에서 브리지스톤 타이어로 공급사가 변경된다. 포뮬러 E GEN4 머신의 출력과 공기역학 성능이 모두 향상되어 새로운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성능을 가진 타이어가 필수적이다. 포뮬러 E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를 브리지스톤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이어가 최적의 상태로 작동하는 환경 조건의 범위도 대폭 넓히기를 희망한다고 포뮬러 E 관계자는 밝혔다.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제조사로서 1963년 모터스포츠에 첫 참가했다. F1에는 1976년에 참전했다. 이어서 1981년에는 유럽 F2, 1991년 DTM, 1995년 인디카 시리즈, 1997년에는 F1에 참가해 미쉐린과 실력을 겨뤘다. 브리지스톤이 세계 선수권급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15년만이다.
브리지스톤의 모터스포츠 타이어는 보통 스포츠 타이어 브랜드 포텐자(POTENZA)로 명칭 됐으나 포뮬러 E의 성격에 맞춰 이번에는 엔라이튼(ENLITEN)으로 불릴 예정이다. 엔라이튼이란 브리지스톤의 전동화 타이어 설계 기반 기술을 뜻한다. 기존 타이어보다 회전저항은 최대 30% 낮고 무게는 20% 가볍다. 한편 엔라이튼에는 독특한 소재 및 배합기술이 적용되어 접지 성능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