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좀 올렸다 하면 자꾸 너무 크다며 애써 써놓은 글이 날아가길 몇번 반복해서 제대로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뭔가 이상하게 올라가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승차감
2.5톤의 차량중량과 544마력의 출력을 생각하면 분명 단단할 걸로 예상했던 승차감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엑셀도 초반부터 힘을 쏟아내던 예전 전기차들과 달리 초반 반응이 묵직하고 느리게, 하지만 상당히 부드럽고 세련되게 출발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힘을 쏟는 타입이라 하겠습니다. 꾹 밟으면 최고속도도 금방입니다. 아무소리도 없이, 특별한 거동도 없이 쭈우우욱 올라가는 속도는 몸이 느끼는 가속감과 속도계 간에 상당한 괴리를 느끼게 하네요. 아이들은 매우 좋아하네요. 우당탕퉁탕!! 우와와왕!!! 하는 가속도 아닌데 올라가는 속도와 G 를 느끼면서 놀이기구 탄 것 마냥 한번 더 해달라고 말이죠. 이제 놀이기구 어지러워서 못타는 전 약간 멀미도 나네요.
그 와중에도 차량 거동은 완연히 부드럽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형, 준대형 세단의 느낌이랄까요. 롤도 좀 있습니다만, 속도에 비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3단계로 되어있는 서스펜션을 표준으로 놓았을 때 그러한데, 민첩하게를 넘어 단단하게 로 놓아도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감각입니다. 어지간한 요철은 다 둥글려 주네요. 다만,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접하게 되는 뾰족하고 짧은 방지턱에선 퉁퉁 튀고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거야 어떤 차를 가져다 놓아도 비슷한 반응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
합리성
구매 전에 고민을 좀 했었는데, 김기태 PD 님 말씀대로 이거다! 싶은 포인트가 확실히 있더군요.
가족들도 만족하는 승차감 + 높은 수준의 달리기 성능 + 기민한 핸들링 + 1억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
잘 주문했다는 생각이 팍 들면서 마지막까지 함께 고민했던 BMW 나 테슬라 등등은 머릿속에서 사라지더군요. 특히 차를 처음 받았던 날 가족들과 100km 정도 드라이브를 다녀왔는데, 육중한 무게감이 진중한 감각을 얹어주고 고요한 중에 힘찬 가속이 차량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반응을 보여주네요. 퍼포먼스팩을 넣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듯한 만족감이라 잘 선택했다 싶습니다.
게다가 연료비. 휘발유 시절 시내 주행 5~7km/L 도 제대로 안나오는 차량에 비하면 왕복 20~24km 내외의 출퇴근에서도 금액차가 상당히 발생하네요. 단순계산으로 하루 출퇴근 충전비용은 1300원 수준? 휘발유였으면 1만원은 나올 상황인데 말이죠. 차량 가액 차이를 메운다고 생각하면 말이 안되지만 여타 만족도를 포함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능
달리기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밟으면 밟는대로 튀어나가 주는데, 흔한 우주선 소리나 가짜 엔진소리도 없이 조용하게 속도계만 올라갑니다. 최고속도 부근에 이르러도 감각으로는 120km/h 정도로 느껴지네요. 회두성이나 핸들링 반응 등은 아무래도 퍼포먼스팩이 빠진 20인치 휠에 E 타이어가 들어간만큼 최상의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게 등을 감안하면 매우 빠릿빠릿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실사이즈나 무게를 잊게 만드는 가벼운 몸놀림에 속도감을 착각하게 되네요. 오히려 위험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ADAS 도 매우 적극적이고 고속도로의 가감속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전 끼어드는 차들을 우려해 가장 가까운 거리로 세팅을 하는데, 그럼에도 급가속 급감속 없이 부드럽게 달리는 편이네요. 거리도 멀게 벌리지 않습니다. 운전습관 학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운전 방식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은 너무 울컥거리며 가다서다 하고 르노는 너무 거리를 벌려서 좀 별로였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세팅입니다.
브레이크는 아직 길이 덜 든 것인가 아니면 퍼포먼스팩이 아니라 그런것인가 초반 반응이 유한 것이 깊게 밟아야 성능이 나옵니다. 아직 길들이기라고 생각하고 별로 속도 안내고 다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잡소리 등은 없네요.
편의성
USB 포트는 좀 불만입니다. 앞쪽에 좀 넣어주지. 무선충전도 케이스가 걸려서 제대로 충전이 안되네요...
서비스
보조금 소진 이슈에 자체 할인으로 대응해주는 부분은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