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EV4인가
장기렌트 세컨카로 출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 옵션이 되면서 최대한 싼 차를 사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레이EV : 평은 좋았으나 크루즈 컨트롤에 차간 거리 유지 기능이 없어서 탈락
캐스퍼EV : 역시 평은 좋았으나.. 장거리 고속주행이 많은 특성상 겨울철 주행거리 압박+전동시트 없음으로 탈락
예전에 니로EV를 탔었는데 겨울철 고속주행의 경우 히트펌프 있고 계기판 100(GPS 96)으로 가도
복합주행거리보다 10%정도 못 가는걸 확인했기 때문에 캐스퍼는 확정적으로 300을 못 갈 것 같았고
전동시트의 경우 예전에 무릎을 다친 적이 있어 앞뒤 거리를 세밀하기 조절하지 않으면 통증이 있어서
통풍은 없어도(메인카 Q50S도 통풍이 없습니다) 전동은 있어야 합니다
EV3 : 원래 제1순위였고, 주변에서도 EV3 vs EV4에서 몰빵을 받았으나
결정적으로 시승시 여자친구가 높이감 느껴진다고 싫어해서 탈락
캐스퍼는 괜찮았는데 EV3이 좀 더 소프트해서 그런 듯 합니다.
기타 아5, 아6, EV6, 주니퍼 등등 : 후륜구동 모델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전원주택 단지 입구가 상당히 급경사라 후륜구동 모델은 알파인 윈터 타이어 정도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4륜으로 가면 아5, 아6, EV6은 월렌트료 20만원, 주니퍼는 40만원 이상 차이
보조금이 선납금으로 들어가는 전기차 장기렌트 특성상 월렌트료 차이가 상당하더군요
2. 출고 옵션
어스 : 그레이 인테리어가 압도적이라는 여자친구의 의견이 있었고 십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뒷좌석 폴딩도 간간히 쓸 일이 있을 듯 싶었고 오디오 옵션을 넣기 위해서도 선택했습니다.
17인치 휠 : 19인치 휠은 1순위 기피 옵션이었습니다
썬루프 없음 : 여자친구가 썬루프를 좋아하는데 의견을 물어보니 안 넣어도 된다 필요하면 Q50 타면 된다 했는데
출고 후 한 달도 안 되어서 썬루프를 찾더라구요
HUD 없음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HUD 있는 차를 타도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장거리 고속 정속주행이 대부분이라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틸리티 없음 :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드라이브와이즈, 하만카돈 사운드, 빌트인 캠 : 빌트인 캠은 딱히 넣을 생각은 없었는데
100만원 할인이 있는 차에 빌트인 캠이 달려 있어서 그냥 넣었습니다
3. 가감속 성능
가속 성능은 예전에 타던 니로EV보다 미세하게 느립니다
0-100 기준 니로EV 7초 초반 / EV4 7초 후반, 0-160 기준 니로EV 18초대 / EV4 20초
100kg정도 무거운 만큼 느린 듯 합니다
딱 제한 속도 내에서 가속함에 넉넉한 정도이고 딱 국내 최고 제한속도인 실속도 120부터 확 꺾이는 게 느껴집니다
EV4 0-120 11초대 < 120-170 12초 / Q50 0-120 7초 > 120-170 5초
감속 성능은 브레이크는 세게 잡아 볼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속도는 내면서 다니나 차 없는 고속도로 / 국도 주행이 대부분이라 회생제동 이상으로 급제동 할 일이 없어서
두 번 정도 세게 잡아본 적은 있으나 1초 정도가 끝이어서 평가하기 어렵네요
4. 승차감
국내 시판 세단 중에서 그랜저와 G80을 제외하면 가장 소프트한 세팅입니다
다만 그랜저나 G80은 확실히 이 차 출렁거리네 하는 느낌을 준다면
EV4는 소프트하지만 출렁거린다고 하기에는 1mm 전 느낌?
물론 차체가 더 작은 것의 영향도 있긴 하겠지만요
다만 소프트한 것 치고는 고속 직진 주행시 안정감과 승차감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차로는 60시리즈 타이어를 처음 써보는데 확실히 정말 푹신한 게 느껴지네요
중저속에서 미끄러져 갈 때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승차감도 대체로 좋구요
쏘나타나 K5 전기형보다, 특히 K5 전기형보다는 확실히 승차감이 나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서스펜션이 소프트하지만 리어 서스펜션의 성능이 떨어져서
요철을 조금만 빨리 지나면 뒤가 쾅 하고 떨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좌우 비대칭 요철을 지날 때 심하게 뒤뚱거리는 것도 현기 준중형 이하 멀티링크 차량이랑 비슷하구요
특정 조건에서는 훨씬 하드한 Q50보다 느낌이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5. 타이어
이 차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이 17인치 순정타이어
TA51의 EV4 버전으로 컴포트 뿐만 아니라 구름저항 1등급까지 달성한 OE 타이어입니다
실제로도 정숙성이 상당하고, 요철을 매우 부드럽게 처리하며
고속도로 주행시 7 이상, 중속 주행시 9 전후의 전비를 달성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서 잃은 것도 많다는 점
횡방향이나 종방향이나 접지력이 애매하고, 1800kg대 차량에 폭 215를 사용하여 더더욱 접지력 부족이 느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사실 횡방향 한계 자체가 심각한 건 아닌데
소프트한 서스펜션 + 소프트한 타이어 조합으로 인해서 코너에서 불안감을 준다는 점
좀만 빨리 돌아도 한계가 아직 많이 남았음에도 미친듯이 비명을 지른다는 점
오토뷰 리뷰에서는 일정 이상 코너링시 오버스티어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것도 리어 서스펜션의 성능 부족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저는 무서워서 그 정도 돌리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포장이 안 좋은 노면에서 공명음이 생기고 이게 트렁크를 타고 들어오는데 꽤나 시끄럽습니다
이러한 노면에서는 소프트한 서스펜션이 무색하게 진동도 차체를 타고 들어오는데
컴포트에 치중한 차 치고 이런 걸 놓친 건 좀 아쉽네요
6. 편의성
공간은 매우 넓습니다 차급에 비해 휠베이스도 길고 보닛 및 프론트 오버행을 최소화 시켜서
실내 공간을 최대한 뽑아냈기 때문에 후륜구동 중형은 물론 준대형보다도(G80 제외) 레그룸이 넓고
시트 형상도 차급(소형 SUV/준중형 세단)에 비해서 좋습니다 특히 메시 타입 헤드레스트가 정말 좋은데
다만 인조가죽 시트의 착좌감 자체는 좀..
다만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 때문에 세단형임에도 노면 기준 시트 포지션이 높은데 이게 묘하게 어색합니다
거기다 소프트한 서스펜션까지 합쳐지니 세단으로는 드물게 고갯길에서 멀미가 났었는데요
(니로EV는 애초에 SUV였고 잠깐 탔던 모델3도 승차감은 개떡같아도 이런 어색함은 없었던 거 같은데)
사운드 시스템은 차급에 비해서는 좋긴 하나 대시보드 스피커가 부실해서
작게 틀면 박력이 없고 크게 틀면 무리해서 볼륨 올린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우퍼는 또 대시보드 스피커랑 안 어울리게 쾅쾅거리는데 밸런스를 맞췄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7. 결론
장점 : 고속도로 정속주행 및 시내주행에 적합한, 가격 대비 크기가 크고 주행거리가 길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
단점 : 나머지 단점은 차급, 컨셉의 한계라고 생각해도 순정 타이어는 정말 갈아버리고 싶네요(치수 + 모델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