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기록 집착하는 중국 전기차, 드리프트 최고 기록도 경신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25.11.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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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C 그룹의 전기 스포츠카 힙텍 SSR(Hyptec SSR)이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경신 부문은 전기차 드리프트 최고 속도로 시속 213.523km를 달성했다고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내용을 전했다.
해당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량은 최소 50m의 거리를 207km/h 이상의 속도에서 30도 이상의 드리프트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힙텍 SSR은 207km/h 보다 빠른 속도로 드리프트를 완성했다.
드라이버는 예지청(Ye Zhicheng, 叶志成)으로 포뮬러 드리프트 일본 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차량 제어 시스템에 맞춰 스티어링과 스로틀 페달 입력을 정밀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힙텍 SSR은 2023년 등장한 전기 스포츠카다. 74.59kWh급 배터리 팩을 탑재한다. 후륜 구동이 기본이며 후륜 모터는 최대 320kW, 전륜은 320kW의 출력을 발휘한다. 합산 최고출력은 1224마력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9초만에 가속해낼 수 있다고 GAC는 주장한다. 가격은 약 2억 6315만원부터 시작하며 2024년에는 총 19대가 판매됐다. 인상적인 판매량은 아니다. BYD가 출시한 양왕 U9은 출시 5개월만에 100대나 팔았기 때문이다. 양왕 U9의 시작가격은 약 3억 4070만원이다.
힙텍 SSR이 207km/h 이상의 속도로 드리프트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이전에 기록을 수립해둔 도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 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 001은 시속 207km의 속도로 드리프트를 해냈다.
지커 001은 준대형 왜건 모델로 2021년 출시됐으며 2024년에는 페이스리프트도 거쳤다. 가격은 5451만원부터 시작한다.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하며 후륜 구동 및 사륜 구동 모델로 구성된다. 배터리팩은 100kWh급이며 CATL 공급이다. 최고출력 788마력, 최대토크 82.5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전기차 및 내연기관을 포함해 가장 빠른 드리프트 기록은 2016년에 시속 305km/h의 속도를 달성한 닛산 GT-R 드리프트 경주차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기네스 기록 및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록을 활용한 마케팅은 주로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포르쉐 또는 BMW가 선보였던 방식이다. 포르쉐는 2025년 타이칸 GTS로 1만 7503km에 주행거리를 드리프트로 주파했다. 그 전에는 BMW가 F90 M5로 무정차로 주행 중 급유까지 진행해가며 기록을 세웠었다. 두 제조사가 매년마다 신모델을 통해 달성하는 뉘르부르크링 신기록 달성도 흥미로웠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도전에 전통의 독일 강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