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으로 타이어 개발하는 시대... 피렐리도 합류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3.12.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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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콘티넨탈 타이어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타이어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면 타이어 설계, 샘플 생산, 제품 시험으로 이어지는 개발 프로세트를 단축시켜 보다 빠른 신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생긴다. 이에 다수의 탑티어 제조사들이 이런 개발 환경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이탈리아 타이어 제조사인 피렐리(Pirelli)도 가상 개발 센터(VDC = VIRTUAL DEVELOPMENT CENTER)를 개설해 타이어 개발 과정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센터에는 250명의 개발 엔지니어를 포함해 약 25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VDC의 근본적 목적도 시뮬레이터를 통해 타이어 개발 및 테스트 시간을 단축하는데 있다.
피렐리도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OE(산차 출고용)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VDC를 적극 활용할 경우 약 30%의 개발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 피렐리의 예상.
또한 피렐리는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기존 대비 조금 더 정확한 시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렐리 독일 법인의 CTO인 토마스 미첼(Thomas Michel)은 자사의 VDC를 통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자동차 제조업체가 디지털 모델 형태의 자동차용 타이어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AI 등이 타이어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던 개발 과정 일부가 단 몇 초만에도 가능해 진다고 덧붙였다.
과정은 이렇다. 피렐리 개발자들은 보다 원만한 개발 과정을 위해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차량 모델의 데이터를 시뮬레이터에 입력한다. 이후 시뮬레이터를 통해 운전을 하며 자동차의 가속, 코너링, 제동 등 다양한 환경서 타이어의 성능 변화, 이것이 차량의 동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지금까지는 샘플을 만들어 전문 시험자들이 타이어의 성능을 주관적, 객관적으로 평가했지만 이제 시물레이터 안에서 한번에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된다.
피렐리는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용 타이어 뿐 아니라 전기차 및 PHEV 차량용 타이어에 쓰인 자사의 Elect 기술이 담긴 타이어도 이미 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렐리는 1872년에 설립된 타이어 제조사로 자동차, 바이크, 자전거용 타이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수퍼카들과 협업하며 기술력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