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이어, 포르쉐 911에도 타이어 공급?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3.11.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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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한국 타이어가 포르쉐의 미드십 쿠페 '카이맨' 등에 OE(신차 출고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 타이어는 이미 포르쉐 카이엔 등에 OE타이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포르쉐에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것은 타이어 업계에서 상징성이 크다.
BMW, 벤츠 등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들에 OE타이어를 공급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포르쉐는 가장 까다로운 주문 내용을 타이어 제조사들에게 요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 제조사가 신차 개발을 결정하면 각 타이어 제조사 담당자들을 불러 공급에 대한 협의를 벌이는데, 신차에 어울리는 성능, 납품 가격 등을 기준삼아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타이어 제조사와 협업을 진행한다.
대중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사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의 성능을 맞췄을 때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브랜드와 손잡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포르쉐는 스포츠카 브랜드로 성장해 온 만큼 차의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성능 좋은 타이어를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즉, 실력을 인정받아야 포르쉐에게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이유로 미쉐린, 브리지스톤, 피렐리 처럼 노하우가 많은 타이어 제조사들이 파트너가 되어왔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국내 기업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포르쉐에게 OE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SUV인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등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포르쉐의 상징인 스포츠카 만큼은 여전히 성능 부분서 노하우가 많은 브랜드들이 공급을 담당했다. 한국 타이어가 포르쉐 카이맨 OE타이어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차기 카이맨을 시작으로 타이어를 공급하게 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의 포르쉐의 행보를 보면 카이맨이나 박스터의 OE 타이어 공급을 맡긴 이후 성능과 품질을 지켜본 후 자사의 대표 모델 911의 공급권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즉, 카이맨 타이어 공급이 911로의 공급 가능성을 키웠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처음에는 비중이 낮은 작은 인치수의 타이어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있지만 시작이 반, 국내 기업이 만든 타이어가 유럽 대표 스포츠카에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은 타이어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