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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 승인없는 정치적 메시지 전파 금지

2022-12-30 오후 12:54:45
FIA가 대중들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 전파를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다만 사전 승인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금지한다고 밝혔다.


2016년, NFL 샌프란시스코 49ers 소속 쿼터백인 콜린 캐퍼닉이 경기 시작전 미국 국가가 나오던 중 갑자기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시 이 메시지는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선수의 주장은 이러했다. 대통령이 인종주의적 자세를 보이는 것에 저항해 인종차별 금지를 주장하고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이후 다수의 경기에서 같은 퍼포먼스가 나왔고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그의 액션은 대중의 관심을 얻었고, 다른 스포츠 리그에도 영향력을 미쳤으며 포뮬러1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포뮬러1은 꾸준히 인종 차별을 철폐하자는 공식적인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해왔다. 그런데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됐고 루이스 해밀턴이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레이스 시작 전 대중에 드러내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뜻하지 않았던 정치적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축구에서도 언제부터인가 경기 중 상의 탈의를 금지하고 있다. 후원사의 요청과 종교적 이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일부 선수가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내의를 대중에 공개해 자신의 주장을 전달해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물론 인종 차별 금지와 같은 전세계 사람들이 윤리적이라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다. 이는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권리이다. 다만 대중이 집중하는 특정 환경이나 장소에서 자신의 신념을 내비치는 것은 재고할 여지가 충분한 행동이다.

만약 남용될 경우 신념이나 사상적으로 반대 진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불쾌한 주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며 나아가 스포츠를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FIA는 최근 공식 행사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재정했다.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진영 논리로 팬들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잠재적으로 팬은 물론 후원사들까지도 멀어지게해 스포츠 팀들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 재정의 이유였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들끓었다. 스포츠 스타들도 자신의 신념을 드러낼 권리가 있으며, 이를 규제한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FIA는 한 가지 단서를 내걸었다.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표현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도 반대 여론이 생겨났다. 사전 승인 절차가 일종의 검열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검열로 볼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스포츠의 건전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사전 승인을 신청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신념 표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문제는 옳고 그름으로 규정짓기 어렵다. 양측 주장 모두 타당한 논리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FIA는 이 문제를 균형있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스포츠를 너머 한 사람의 세계시민으로써 주어진 권리를 박탈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며 동시에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팬들의 의견도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사이에 균형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도 필자 역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그저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더 이상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찾아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세상이 인류 역사에 단 하루도 존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저 애석할 따름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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