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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모토GP에서 작성된 역사적 두 가지 기록

2022-11-10 오전 10:20:10
2022 모토GP 시즌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시즌일 것이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침묵했던 이탈리아의 위상을 두 번이나 상기시켜준 시즌이기 때문이다.


베스파, 모토구찌, MV 아구스타, 아프릴리아 그리고 두카티. 이탈리아는 일본과 함께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축 중 하나다. 역사와 퍼포먼스 그리고 이탈리아라는 국가가 갖는 내셔널 프리미엄이 더해져 이탈리안 모터사이클은 항상 라이더들이라면 꼭 한 번 갖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이들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1970년대 일본 브랜드가 유럽 무대로 진출한 이래, 모토GP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매뉴팩처러는 곧바로 일본 브랜드로 교체됐고, 그 중 혼다와 야마하가 서로 번갈아가며 모토GP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타이틀을 가져갔다.


물론 무게추는 언제나 기울 수 있다. 2007년 이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두카티가 2020 시즌부터 다시 두각을 드러내더니 2021 시즌에 이어 올해 트리플 컨스트럭터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록은 2007년 두카티가 첫 번째 모토GP 챔피언이 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오랜만에 이탈리아로 날아든 기쁜 소식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2022 시즌에는 라이더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까지 획득한 것이다. 이 기록 역시 오랜만에 작성한 기록으로 2007년 케이시 스토너가 세운 기록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두카티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이스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가 올해도 일찌감치 챔피언십 경쟁에서 밀려난 걸 생각해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역시 2007년을 끝으로 멈춰버렸다.)


그런데 좀 더 기념할만한 일이 있다. 이번 우승이 무려 50년만의 일이란 점이다. 바로 이탈리안 라이더가 이탈리안 제조사와 함께 거둔 챔피언십 말이다. 이 기록은 지금도 가장 위대한 모토 GP 라이더로 불리는 8번의 월드 챔피언 라이더, 지아코모 아고스티니가 마지막이었다. 1972년 지아코모 아고스티니는 MV 아구스타와 함께 했고 그 해 챔피언십을 차지했었다. 그리고 50년 동안 이탈리아는 침묵했다. 물론 자국의 선수가 자국의 제조사와 함께 시즌 챔피언이 된다는 건 매우 드문 일이긴 하다지만,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이 기록은 시즌 초만해도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모토GP도 포뮬러1 못지 않게 한 드라이버, 한 팀의 장기 집권이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믹 두한, 발렌티노 롯시에 이어 모토 GP를 장기집권했던 마크 마르케즈의 7번째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이 이번 시즌에도 유력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본 의견들이 많았고 일각에서는 야마하의 파비오가 또 한 번 월드 챔피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거기에 이탈리안 라이더, 프란체스코 바냐이아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프란체스코는 두카티와 함께 7번의 우승을 거두면서 야마하의 파비오를 따돌리고 제법 근소한 차이로 라이더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성공했으며, 앞서 설명한 15년만의 두카티 더블 타이틀 획득과 더불어 50년만에 이탈리안 라이더, 이탈리안 제조사의 모토GP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시즌 초 오랜만에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희망과 흥분을 불어 넣었던 페라리에게 실망한 사람들에게도 분명 반가운 소식일 거다. 특히 자국 선수가 자국 제조사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기록은 모토GP 역사는 물론 모터스포츠 역사에서도 흔히 찾을 수 없는 대기록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번 시즌 두카티와 프란체스코가 작성한 두 기록은 아주 오랫동안 이탈리아 사람들은 물론 모토GP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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