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X3는 나름대로 재미를 추구한 SUV입니다. BMW 특유의 핸들링 감각을 잘 살려서 SUV지만 어지간한 세단 수준의 핸들링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죠.
그러나 주행거리로 인한 차량 교체... 일단 연간 1.8만km 수준이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통상 2만km 정도가 보통, 많이 타시는 분들이 2.5~3만km 정도를 얘기하니까요.
전기차로의 전환... 그것이 연료비 절감이면 약간은 효과가 있긴 한데, 잘 따져봐야 합니다. 요즘 전기값도 많이 올랐거든요. 그리고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차가 좋아야 합니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 그곳은 편해야 하며 주행 때 다양한 영역에서 스트레스가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속도로 주행 환경에서 안전해야 합니다. 빗길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으니까요.
모델Y는 일상용으로 무난한 전기차입니다. 다만 승차감 등 일부 조건에서 매우 이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차의 장점은 소프트웨어의 진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택할 수 있는 오토파일럿 등에 있는데, 일반 고속도로 환경 정도면 다른 차들의 ADAS도 좋은 편이라 큰 차이를 느끼지 않습니다. 또한 오토파일럿을 맹신해서도 안되고요. 일단 차체가 전하는 느낌 등에서 타협이 필요합니다. 무난한 전기차이지만 프리미엄 차의 차체 느낌을 보여주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국산 아이오닉, EV6 등과 비교하면 차량 자체의 완성도나 안정성이꽤 좋은 편입니다. 참고로 테슬라의 변수는 수퍼차저가 아닌 일반 충전기에서 효율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일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가 아니라 수퍼차저와 가까워야 좋습니다.
폴스타4는 전기차로는 고급형으로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차체 강성감도 무난하죠. 그래서 나름대로 프리미엄 전기차로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안정성도 좋은 편이고요. 그래서 프리미엄 차에서 옮겨타는 경우만 모델y 보다는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차폭이 넓은 편이라 주차 공간이 협소한 곳을 다닌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SUV의 장점은 높은 지상고로 고속도로 등에서 시야가 좋습니다. 막힌 상황 등을 파악하는데 세단 대비 유리하죠. 또한 장거리 주행이 많다는 것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충전이 쉬울 것 같지만 생각하지 못한 변수 등으로 충전이 어렵거나... 또는 여름철, 겨울철에 주행 가능거리가 낮아진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연료비 부담을 제외하면.. 전기차로의 전환 보다 현재 차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고속도로 주행이 많다면 성능 좋은 타이어를 제때 교체하는 것이 권장되고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마일리지 누적에 따른 잔가 하락이나 연료비 절감이 아닌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러시아 찬스가 있다고 해도 차량 매매엔 손실이 나기 마련인데, 차라리 그 비용을 메인터넌스비용으로 대체하는 것은 어떠신지..
그러나 기분 전환을 위한 선택이면 폴스타4>모델Y 순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 체감으로 쌓인 프리미엄 차의 감이라는 것이 의외로 크니까요. 다만 ADAS 성능만 따지면 테슬라의 것이 더 좋습니다.
답변이 늦어지는 동안 어떤 결정을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