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플라잉스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세단입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사치품이죠.
일단 이런 사치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플라잉스퍼는 탄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고급화를 지향한 모델입니다. 차량 중량만 2.5톤에 육박하죠. (실차 측정 기준)
여기에는 각종 편의장비 탑재, 무겁지만 고급화된 다양한 가죽 등을 많이 쓴 것도 이유입니다.
무게가 이렇게 나간다는 것은 서스펜션을 비롯한 부싱에 스트레스가 되겠죠.
엔진도 그룹내에서 좋은 것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수리비가 비쌉니다.
이와 같은 고급차들은 감가도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이런차가 팔리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차를 타는 동안 최고급의 것들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승차감, 정숙성, 그리고 다양한 성능이 포함됩니다.
또한 비싸다는 것은 남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특별한 영역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메인터넌스 등의 지출은... 그 특별함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입니다.
예를들어 수입억원대의 집을 보유했다면 부동산세를 그만큼 많이 냅니다. 여기다 관리비 또한 엄청나죠. 최소한의 유지비입니다.
플라잉스퍼 정도의 차라면 차를 타는 동안의 메인터넌스 비용 등으로 최소 4~5천만원은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5~6년 정도 또는 이상을 타는 경우죠.
물론 이 비용이 쓰이지 않을수도... 쓰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는 동안의 만족감... 이를 위해 지출하는 것이죠.
벤틀리는 OE타이어 하나도 매우 비쌉니다. 근데 이 모든 것들이 벤틀리에 맞춰져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1만대를 파는차, 100만대를 파는 차가 동일 선상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벤틀리는 포르쉐 보다도 월등히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 보유시 예방정비는 꼭 필요합니다. 하단에서도 답을 드렸지만...
고장이 난 다음에 센터를 가면 엄청난 수리 견적서를 받지만 수시로 점검, 일부 부속들의 예방 정비를 하면 장기적으로 유지가 더 쉬워집니다.
유럽차들이 누유가 많다고 하죠?
엔진만 봐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열을 많이 내니까요. 당연히 고무 재질의 부속들은 열에 취약합니다. 수명이 짧아지겠죠.
그럼 어느정도 싸이클이 도래했을 때 교체해줘야 합니다. 근데 그냥 두면... 살살 누유가 생기기 시작하죠. 근데 이것도 방치하면 오일 부족으로 엔진에 문제가 생길테고...
이 마저 방치되면 크게 문제로 터지게 됩니다. 이때가 되면 수천만원 견적서를 받게 되죠.
일단 소수를 위한 최고급차이기에 모든게 비쌉니다. 그건 감수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사실 독3사 프리미엄 차들만 해도 예방 정비를 해야하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는 프리미엄이나 유지 마인드는 현대 및 토요타 수준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중차들은 성능 보다는 그냥 무난한 성능에 내구를 중심으로 하죠. 애초 설계과정부터 다르거든요.
파나메라도 그렇지만 더더욱 고급인 플라잉스퍼 정도면... 격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또한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중은 모르는 고급차의 세계가 따로 있는 이유기도 하고요. 차만 럭셔리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관리 또한 럭셔리 등급을 요구한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답이 나옵니다.
참고로 페라리 센터에 제대로 점검 들어가면... 그냥 오일 좀 바꾸고 점검만 해도 약 1천만원 정도의 견적서가 나옵니다. 같은 이유로 비싸도 풀케어 워런티를 신청하죠.
그럼에도 이런 차를 타는 것, 그 특별함을 타는 동안 누리기 때문입니다. 그 특별함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비(메인터넌스)가 필요한 것이고요.
혹자들은 에어서스펜션이 고장나면 천만원대 수리비가 나온다는 것만 얘기하는데, 그 서스펜션을 통해 내가 차를 타는 동안 누려온 것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이유입니다.
최고급 호텔에서 식사를 했다면 당연히 비싼 계산서가 나오겠죠. 여기엔 음식값 외에도 각종 시설비, 최고 수준 셰프의 인건비,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포함한 여러가지 것들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