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자동차를 구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입니다.
순수한 이동의 목적, 누군가는 내 열등감 표출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 더 큰차를 선호하죠. 같은 맥락에서 작지만 성능이나 안정성 좋은 차를 택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근데 국내는 후자에 대한 비중이 일정 부분있는 시장입니다. 같은 이유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화려하게.. 그리고 크게 하는 일부 차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독자님은 이미 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편입니다. 그래서 목적에 대한 설정을 뚜렷하게 하셨고요. 근데 일부 것들(승차가)에 의한 아쉬움을 생각 중이십니다.
일단 상급차란 여러가지 장점을 보여줍니다. 그 중 첫번째는 공간이죠.
통상 크기를 키우면서 종합 성능(승차감 등을 포함한)을 높이는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시장의 주력 상품인 만큼 쏘렌토 등에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이 가미되어 하위모델인 투싼이나 스포티지 만큼의 경쟁력있는 종합 성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쏘렌토 등을 추천하고요.
스포티지의 장점은 뭘까요. 크기에 의한 운전 편의성과 안정성입니다. 둔하지 않죠.
그리고 이 차들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합니다. 이를 위해 기본 틀을 만들 때도 신경을 쓰죠. 그리고 알루미늄 하체... 이건 대중 브랜드에서쉽게 추구할 내용이 아닙니다. 또하나... 알루미늄을 무조건 많이 쓴다고 좋다기 보다 셋업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노하우 없는 제조사가 차체부터 하체까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다고 세계 유명 카메이커들의 성능을 내지는 못합니다. 초등학생에게 수퍼컴퓨터를 주어줘야 할 수 있는건 게임 정도겠지요.
반면 유능한 엔지니어라면 일상용 노트북으로도 난이도 높은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소재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부수적인 것입니다. 기본가격 2~3천만원대 스타트 차량에서 알루미늄 합금의 사용은 사실상 어렵죠. 중요한 것은 셋업입니다.
스포티지는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그러나 순수 한국형 모델과 달리 최소한의 스테빌리티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개념과 승차감의 개념을 모두 살리면 좋은데.. 아쉽게 현재 현대기아차는 이 노하우가 없습니다. 과거에 시도를 하다가 이제 내려놓고 수출형(특히 유럽형)은 단단, 내수형은 물렁.. 이렇게 두가지 노선을 걷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는 나름대로 두가지 영역 사이에서 조율한 티가 납니다. 기술 한계에 의해 승차감과 안정성 모두를 잡지는 못했지만.. 역으로.. 이 두가지 사이에서 조율했다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나를 지켜줄 가능성을 키워주게 됩니다. 적어도 승차감에서의 약간의 희생이...
독자님은 이미 답을 알고 계십니다.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굳이 비용을 쓰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며...
특히나 각 차종별 특징(스포티지의 한계와 타협점) 또한 알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맞느냐.... 그에 대한 지지를 바라시는 것으로 사료되는데.. 제가 택한다고 해도 이번엔 스포티지가 맞습니다. 이는 단순 예산 외에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 만들어진 결과(선택)니까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