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영상으로 만들까 싶었지만 계속 이렇게 치고 받는건 여러 유튜브 시청자 분들의 피로감을 높이게 됩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고속 차로변경과 긴급회피를 구분하지 못하고 계셔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게시판 답변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모 유튜버님께서 저희가 등록한 영상을 보신 뒤 연락을 주셨습니다.
시험 장비 제공 의사가 있다는 내용을 보신 것인데, 날짜가 너무 빨라서 이에 응할 수 없음에 대한 양해를 요청드렸습니다.
대신 e메일로 이런 저런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 후에도 질문을 주셔서 추가 답변 드렸고요.
일단 가장 큰 오해는 긴급회피에 의해 뒷바퀴가 떴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슬라럼(연속 조향)에서 바퀴가 뜬 것이었죠. 근데 여기에 오해의 소지를 남긴 건 맞습니다.
당시 긴급회피 이후 뒷바퀴가 떴다는 것으로 제가 댓글을 달았으니까요. (지금은 수정했습니다.)
해당 유튜버께서 이에 대해 재차 질문을 주셨고, 그에 대해 이렇게 (e메일로) 답변 드립니다.
유튜버님께 전달한 e메일 내용 중에서...
첫번째 문의 주신 뒷바퀴가 들린 부분. 이건 슬라럼(연속 조향)에서 뒷바퀴가 들린 것이 맞습니다.
https://youtu.be/9MhF9Pd71z0?si=Lc0sSKnu75KDTAGY&t=1910
여기서 31:50 부근을 보시면 이것이 문제의 바퀴가 뜬 부분입니다.
동일한 영상의 replay 부분인 32:04 를 보시면 첫 저향 이후 강한 ESC 제어로 움직임이 커졌고, 네 번째 움직임에서 뒷바퀴가 뜬 것입니다. 참고로 드론으로 촬영된 뒷바퀴 뜬 장면은 제가 운전, 카투카(지상에서 차에서 찍은 부분)는 저희 팀 기자가 운전했을 때 잡힌 장면입니다.
이번 시험(3/1 화성)에서 만약 전자제어 서스펜션(21인치)과 20인치를 함께 타보셨다면 두 차의 반응이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에 있어 핸들링의 요소는 여러가지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는 통상 종합적 요소를 핸들링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전문 영역으로 들어가면 스티어링, 섀시, 타이어에 의한 성능을 구분해서 보게 됩니다. 가령 똑같은 20인치 타이어라도 제품의 튜닝 방향에 따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어떤 타이어는 뭔가 민첩하게 움직이죠. 반면 어떤 타이어는 뭔가 둔합니다. 여기엔 타이어의 구조 강성, 패턴 소재, 패턴 디자인과 블록 강성 등의 요소가 핸들링을 달리하는 요소로 자리합니다.
21인치 타이어(전자제어 서스펜션)는 저도 경험했지만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리스폰스가 빠른 편입니다. 사이드월의 비틀림도 적죠. 물론 편평비의 이점도 있습니다. 이는 스티어링의 제어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 20인치는 사이즈가 10mm 가량 좁죠. 구조 강성은 무난하지만 편평비도 달라 핸들링, 즉 제어 범위에서 차이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또한 타이어의 개별 성능에 따라서도 스티어링 제어량은 줄어듭니다.
이처럼 긴급회피에서 문제가 형성된 것으로 오해를 만든 것이 이번 논란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건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댓글을 단 제 실수입니다.
스티어링을 왜 많이 돌렸냐.
이건 회피 상황 가정에 따른 것입니다. 여기에 많은 변수가 있고요.
https://youtu.be/yzjGwAMqmJg?si=byXWJY9gojn0HHx_&t=903
이 영상의 15:03 초를 보면 유사한 회피 기동 장면이 나옵니다.
해당 운전자는 포뮬러, 스톡카는 물론 운전 교관으로는 유명한 분입니다. 지금도 같은 업무를 하고 계시고요. 다만 이 분께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여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기서의 회피 장면을 보면 스티어링 조작량이 많습니다. 콘 사이 간격이 10m 내외니까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팰리세이드에서 의도적으로 많이 돌려 차량의 거동을 무너지게 할 이유였다면 계속 그렇게 했겠죠.
유튜버님께도 설명드렸는데, 시도 회차별 앵글이 다릅니다. 첫 시도 조건 이후의 여러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 드렸으며, 덧붙여 지인(현업 개발자)의 코멘트까지 첨부해 드렸습니다. (이 부분을 여러분들께도 보여드리면 좋은데 개발자님의 요청으로 해당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덧붙여 이런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e메일 내용 중에서...)
현재는 서로에게 피해없이 이 상황, 논란을 빨리 재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팬들간의 싸움도 그렇지만, 이로 득을 보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더 싫네요.
시험(3888-1) 결과는 모르겠습니다만, 변별력을 내기에 조금 애매한 구석도 있는 시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3888-2 규격이면 나은데, 이건 대신 다른 리스크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검토하셨겠지요.
어차피 던져진 돌(시험)입니다. 대신 이를 어떻게 포장하시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양측 팬들의 마찰이 없도록 좋은 결과를 내주시길 희망합니다.
일단 이것이 최근까지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도 간단히 결과를 봤는데, 해당 시험에서는 스티어링의 조작 범위가 축소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죠. 콘의 간격이 넓어질수록 스티어링 조작량을 줄어듭니다.
그러나 바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한다고 가정하면 스티어링 휠을 많이 돌아갑니다.
10m 앞의 장애물, 20m 앞의 장애물, 30m 앞의 장애물을 의식해 스티어링을 돌릴 때 각도가 같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긴급회피와 고속 차선변경은 다른 시험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험은 국내 유튜브라는 매체에서 보기 힘든 시도였다는 점에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시험을 정기적으로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을 전한 바 있습니다.
개인적인 궁금증...
다만 한가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팰리세이드 테스트 부분인데, 다른 차들과 달리 ESC의 제어가 거의 없다는게... ESC 제어가 없다는 건 하드웨어의 성능이 매우 우수해야 합니다. 운전자가 뭔가 의식하지 않았다면 다른 모든 차종 중에서 가장 성능 좋은 타이어와 단단한 서스펜션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이 조금 의아합니다.
https://youtu.be/VhiCTFHhZt0?si=s_uI76pCBtdfX0cL&t=1137
18:57초부터 보면 (시험 시작 직후부터) 속도가 꾸준히 줄어야 하며, 스티어링 조작이 들어가면 타이어의 비틀림에 의한 저항으로 속도가 더 줄어야 하는데 속도가 미미하게 오르 내립니다. 화면 정지, 재생을 반복해보면 살짝살짝 속도가 오르내리죠.
다른 차의 시험과 달리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하중이 앞으로 쏠리지만 만약 가속페달을 미세하게 유지하면 하중에도 변화가 생기며
최종적으로 구간 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가장 빠른 최종 통과 속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메일로 문의를 드려 볼 예정입니다.
일단 이렇게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