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에피소드

제목

[기본기에 대하여] 답변 드립니다.

아이디
김기태 PD
등록일
2024-08-01 14:50:43
조회수
1137

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좋은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제안 주신 내용은 그렇지 않아도 다양한 측면으로 고민 중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국내 소비자의 상당수는 기본기를 잃어도 눈에 띄는 구성을 일부 얻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수긍하는 부분이 있으나 그런 시내에서 정확히 50km/h 미만으로 주행하는 차량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이어의 수명이 정상인 차량들로 규정하고요.

 

그러나 80km/h 이상의 고속화 도로, 100km/h 를 넘나드는 고속도로 주행이 단 한번이라도 포함된다면 자동차의 기본기가 왜 중요한지를 꼭 알아야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y6USnvPuEow?si=qowv8M1DZje0oNRJ

https://www.youtube.com/shorts/NLbvKOUSpqg

 

(대충 찾아본 영상입니다만)  위의 영상처럼 스티어링 조작 이후 휘청거리다 사고가 나는 영상을 많이 봅니다. 

과속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단순 회피나 차선 변경 때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티어링 조작, 때로는 가속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떼거나, 급제동을 동반한 스티어링 조작 등 여러 변수에 의해 밸런스가 깨지며 사고가 나는 것이죠.

사람들은 ESC가 모든 상황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 믿지는 실상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하는 스로틀 리프트 오프 시점을 해보면 ESC가 있음에도 미끄러져 날아가버리는 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올바른 섀시 튜닝,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면 쉽게 휘청거리지 않습니다. 

누구나 아침에 시동을 걸고 운전을 시작하며 오늘 나는 사고가 날 것이라 예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는 과속을 하지 않고 규정대로만 달리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예고를 하고 등장하지는 않죠.

 

예를 들어 컴포트만 치중한 셋업으로 만든 자동차의 개발자는 그 차의 한계나 밸런스를 모를까요? 당연히 잘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그렇게 만들라 시키니 그리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만나본 R&H 연구원 중에 엉성한 밸런스로 만들면서 만족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공식으로 말은 못하지만 이런 시장 수준을 아쉬워하죠. 연구원들의 상당수는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더 좋은 걸 내놓고 싶어하죠. 

 

또 다른 얘기인데, 미완성차... 그 때문에 계속되는 무상수리 릴레이... 이런 차를 개발하고 자랑할 연구원이 있을까요? 당연히 없죠. 미완성인데, 개발할 시간이 더 필요한데... 미완성이란 걸 알기에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당장 매출 올려야 하니 시판부터 하라고 압박하는 영업부서, 그리고 미완성이라도 좋으니 빨리 받겠다고 아우성치는 소비자들... 이렇게 꿍짝이 잘 맞으니 미완성 차가 출시되는 것입니다. 미완성에 의한 문제... 줄줄을 이은 소비자들의 해약... 매출 급감... 이렇게 가야 다음부터는 미완성차를 내놓지 안게 되는데...

남들이 취소하면 내가 빨리 받는다고 좋아하는 문화에서 좋은 차를 기대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 스스로가 밸런스(기본기) 보다 옵션 하나... 물렁한 서스펜션이 최고라 생각하고 기본기에 대한 타협을 하지 않으니 수준 낮은 차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유튜브도 우리 수준을 낮추는데 크게 일조했죠. 아무나 전문가처럼 떠들어대고, 시청자들이 전문가와 말로만 떠드는 사람간의 차이를 모르고 수평선에 놓다 보니 수준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어떤 의사께서 그러시더군요, 유뷰브 안에서는 말 잘하는 의대 1~2년차 학생과 교수가 동일 선상에서 비교된다고... 더욱이 그 학생이 구독자가 많으면 일부는 그 학생의 잘못된 말조차 믿어버린다고 말이죠.

우리 유튜버 예비 의사 누구누구님이 말씀하시는데, 어디 감히 교수 따위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런식인 것이죠.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과거엔 그 제조사의 기술력 부족을 탓했지만 이제 그것이 소비자 수준의 한계에서 오는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소비자들을 바꾸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잘못된 합리화에 의해... 

 

기본기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드리기 위한 콘텐츠... 이 부분은 꾸준히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매 시승기를 통해 꾸준히 알려야죠. 

그래도 오토뷰 독자님들은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이게 저희의 자부심이죠. 또한 현업 연구원 독자님들도 많기 때문에 정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가 얘기로 나오면 화도 나지만.. 그래도 시장을 리드해주시는 스마트 컨슈머 분들과 함께하기에 저희는 오늘도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를 보냅니다. 

어차피 저희의 타겟이 사장의 10%, 차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소비자 분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저희 목표이기도 하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작성일:2024-08-01 14: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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