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자동차는 환경과 소비자들이 만드는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환경이 가혹하거나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으면 좋은 상품이 나옵니다. 반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지면 상품도 딱 그 수준에 맞춰 만듭니다. 

이 가운데 와이퍼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초고속 주행이 많다면 당연히 고속에서도 원만한 자동이 되도록 와이퍼 모터의 성능, 와이퍼의 디자인도 손볼 것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유럽 모델들의 경우 최소 160km/h까지는 무리 없는 성능을 보일 가능성이 높네요.

물론 해봐야 하겠지만 말이죠.

근데 저희가 테스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속도야 160km/h이건 200km/h이건 합법적으로 시험할 수 있지만 문제는 여건입니다. 윈도가 마른 상황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것이 문제인데, 그렇다면 워셔액을 분사하며 해야 하는데, 이것도 동일 조건을 맞추긴 어렵죠.

무엇보다 이 시험을 하나 추가하려면 고민을 해봐야 하고, 수차례 시험, 여기서 기준을 잡고 매번 시간을 할애해 시험해야 합니다. 최소 15~20여대를 경험하며 기준을 쌓아야 하니 준비하는데만 최소 한달은 걸리겠죠. 근데 그렇게 나온 콘텐츠에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 고민입니다. 

물론 독자님은 궁금해 하시겠지만, 성능이 좋던 아니던 국내는 110km/h 면 되는거 아냐?

이런 댓글과 함께 정성들인 내용이 사라질 테니까요. 

아쉽지만 지금의 한국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친제조사' 성향입니다. 수준도 10년 전 대비 크게 낮아졌고요. 똑바로 못달리는 수준 낮은 차도 정상... 이제는 결함 등 문제가 나와도 괜찮다는 것이 요즘 문화입니다. (아쉽게 국내 사양만 그렇습니다. 지금 내수 사양 수준으로 해외서  못팔거든요. 그럼 왜 내수만 그런가... 제조사의 차별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그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재미난 아이템이긴 한데... 이건 계속은 어려울 것 같고, 한번 정도 단발성으로 해보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하려면 비오는 날... 못해도 4~5개 이상 브랜드 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실성이 낮아 보이네요.

실험해보고 결과를 보며 즐거워 하는 것이 오토뷰 스타일인데... 이제는 따질 것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좋은 제안인데... 긍정적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