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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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뷰 타이어 테스트 결과가 다른 이유] 답변 드립니다.

아이디
김기태 PD
등록일
2024-06-05 17:08:49
조회수
1100

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이건 조금 자랑입니다만...

통상 타이어 브랜드와의 홍보성 콜라보를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은 없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비교로 보이지만 국내 타이어사가 차량, 휠, 타이어, 계측장비를 포함한 모든 테스트 여건을 마련해 주고 특정 타이어와 비교하는 콘텐츠 등은 가끔씩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제조사가 써준 대본대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죠. 꽤 유명한 유튜버인데...

 

물론 타이어 제조사가 주최가 되어 진행하는 행사를 취재하는 콘텐츠들은 많습니다.

 

그럼 왜 자체 기획으로 나오는 콘텐츠들이 없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하우 개척, 투자 비용이 은근히 많이 들거든요. 투자 대비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입니다,

 

오토뷰는 자체적으로 모든 기반 여건을 갖고 있으며, 테스트용 휠 등도 여건에 맞춰 구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휠 구입에만 들어간 비용만 4천만원 정도됩니다. 근데 이렇게 구입해도 각 휠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3~4년 정도입니다. 수명이 다하면 폐기하죠.

 

 테스트를 진행하며 4개의 휠에 타이어만 바꿔가며 쓰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 규모에 맞춰 휠을 16~20개 정도를 구입합니다. 다만 고가 휠의 경우, 예를 들어 M3 전용휠은 12개만 보유 중입니다. 할인 받아 구입했음에도 1 천만원 정도 투자되었죠.

시험용 타이어 구입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타이어만 제공받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시장서 구입해서 쓰는 것이 상당수입니다. (지난해 구입비만 해도 2천만원 이상)

올해도 이미 천몇 백만원은 들인 것 같네요. (이제 공개를 앞둔 타이어 비교에 나오겠죠.)

(물론 1회성, 단발적으로 매우 드문 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타이어 제조사들에 빌릴 때도 있긴 합니다. 한국, 금호 등이 빌려준 적이 있죠.)

 

대강 짐작되시겠지만 테스트를 위한 여건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만 수천만원이 쓰입니다. 계측장비도 중요한데 오차가 적은 장비를 써야합니다. 특히 제동거리가 민감하죠.오토뷰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쓰는 같은 장비를 사용합니다. 소음계도 옵션 포함 천만원에 육박하고요.

 

일반 매체에서 그 정도를 투입해 자체 진행한다는 것이 매체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 하죠.  투자 대비 수익이 마이너스고 힘도 많이 드니까요.

 

그리고 평가하는 과정이 어렵습니다. 트레이닝 과정도 어렵고 오래걸리지만 센스가 없는 경우(몸이 둔한 경우는) 노력해도 안되는 영역입니다. 특히 핸들링 평가가 어렵습니다. 타이어가 전하는 많은 느낌을 최대한 정교하게 캐취하고 정리해야 하죠.

 

오토뷰를 기준으로 트레이닝과 직접 시험을 진행한 것은 저 혼자였습니다. 이렇게 배워가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8년 정도가 걸렸죠. 물론 혼자 멋대로 한것이 아닌,  평가의 정확성을 올리기 위해 타이어 전문 평가자를 모셔 직접 조언 받으며  함께 평가하기도 합니다. 현직 분들의 도움으로 오차 범위를 줄여왔죠. (물론 단순한 제동 시험은 후배 기자들이 해왔고요.)

 

그리고 근래에는 타이어 제조사 연구소에서 테스트하는 방법에 미디어 및 소비자 관점을 감안한 저희 만의 평가 방식을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엔  드라이버 출신 전인호 기자가 핸들링 섹션이 일부 참여합니다. 저처럼 타이어 업계 평가자 분들께 과외로 아예 1:1 트레이닝을 받았고, 감각이 좋은 편이라 지난번 테스트부터 핸들링 평가 일부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몇년 동안 옆에서 본 후배는 있었지만 직접 평가에 참여한 후배는 전기자가 처음이죠. (물론 성격이 예민...) 최소 제 눈높이는 넘어야  업계 분들이나 수준 높은 독자님들에게 오류 없는 정보를 전할수 있을 것입니다. 오토뷰 독자님중에는 연구원분들도 많습니다.

원래 내년 하반기께 제품 평가 능력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전기자 본인이 매우 열심히 했죠. 덕분에 저도 주말에 시험장에 끌려가 트레이닝을 위한 내부 평가 시험을 몇차례나 진행했고요. 

 

아직은 전인호기자의 평가 비중이 살작 낮지만 점차 비중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과거 대비 타이어 테스트 횟수가 더 많아져 경험치를 높일 여건이 커졌거든요. 당장 이번달에만 4건의 타이어 테스트가 있습니다. (회당 평균 4종류의 타이어가 쓰이고요.)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차를 소개(시승기)하기 위한 트레이닝도 지난해 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시승기 진행을 위한) 시험용 운전을 제가 가르치고 있죠.

대신 저는 레이싱과 빠르고 안전적인 방법을 전기자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업계서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유튜브에서 유명한 일부 드라이버들 보다 전기자의  랩타임이 더 월등하거든요. 과거에 전기자가 랩타임을 먼저 공개하니 이후 서킷은 탔음에도 랩타임을 공개하지 않는 유명 드라이버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전기자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세계에서는 1세대이자 유명인 중 한명입니다.)

 

타이어 테스트에서의 슬라럼은 저만 합니다. 이건 운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트레이닝으로 편차를 최소화로 줄이며 해야 하는데...

과거에 몇몇 프로 드라이버들에게 맡겼던 적이 있는데, 편차가 다소 커서.. 가령 회당 0.3~0.5초 또는 이상 나오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몇번의 시도 이후 지금은 제가 단독으로 합니다. (회당 편차는 0.1초 미만) 운전을 잘해서가 아니라 오랜 연습으로 특화된 것이죠.

정면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차체 측면이 콘을 통과할때 간격이 5~10cm 내외 정도됩니다.

 

또한 슬라럼을 무작정 계속할 수 없는게 동일한 시험 회수 내에 완료하지 못하면 타이어 패턴이 망가지거든요. 이밖에도 슬라럼 과정에서의 횡그립과 트랙션 캐취, 스티어링 인풋에 따른 타이어 패턴 및 롤변화, 성능 지속성 등도 봐야 합니다.

(근데 이달 시험에서는 슬라럼이 빠지는데, 오른팔 신경 치료로 한달 정도 힘을 주지 말라는 신경외과 원장님의 명령이... ^^)

 

일반 소비자들은 타이어 비교를 프로레이서가 하면 다 잘할 것이라 믿는데, 자동차 및 타이어의 시험과 레이싱은 다릅니다.

운전법 자체도 다르고요. 만약 레이서들이 다 할 수 있었다면 각 자동차, 타이어 연구소에 레이서들이 모여 평가하겠죠.

일부 스포츠카 개발에 F1 드라이버들도 참여하지만 그 영역은 일부입니다. 차를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니까요. 제조사들도 소비자 눈높이를 감안한다는 의미입니다. 드라이어 취향에 맞추면 일반인은 콘트롤 어렵겠죠. 사고 위험도 커지고.

 

물론  타이어 테스트 중 서킷 랩타임 결과는 당연히 레이서들이 잘냅니다. 랩당 오차도 최소화 되고요. 그런데 이것도 드라이버 섭외를 잘해야 합니다.

유튜브 인지도는 높은데 차나 타이어 성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특히 속도 컨트롤을 못해 미끄러뜨리면 의미없는 결과가 나오거든요. 노련한 드라이버는 타이어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필요한 그립만 쓰죠. 

 

그리고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콘텐트를 만드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비지니스의 한 영역이니까요. 상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마케팅 툴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오토뷰도 가끔 진행합니다. (조만간 저희 스폰서인 브리지스톤 제품 소개가 콘텐트를 나올 예정이고요) 다만 협업을 하더라도 결과가 왜곡되면 안되겠지요.

 

여담이나 타이어나 일부 제품들의 테스트를 의뢰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제조사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협의하여 콘텐츠를 내지 않습니다.

그것이 최소한 독자님들에 대한 예의이자 저희 내부 가이드입니다. 

그러다보니 (타이어가 아니라도) 협업 제안이 많이 와도 실제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죠.

일부 곳들을 돈만 내면 똥이건 쓰레기건 '강추'라고 하는데 저희는 일단 써보고, 결과 보고 얘기하자고 하니...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곳들도 많고요. 

 

어제 시험용 타이어를 구매하러 타이어 샵에 갔는데, 저에게 콘텐츠 잘보고 있다며 물어 보시더군요.

몇몇 곳들을 한국타이어 지원을 받는데, 오토뷰는 금호타이어가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금호가 일부 시험 관련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겨울철 시험장이죠.   한국도 지원해 준다고 하긴합니다.

정확히!! 금호 뿐 아니라  수입사들도 자사 타이어 성적이 잘 나오면 콘텐츠 사용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결과가 편집되어 자사 네트워크(대리점 등)에서 홍보용으로 쓰고요. 일부 타이어 대리점에서 오토뷰 영상을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무조건 한국, 금호, 넥센 순으로 성능이 좋다고 믿는데  진실은 다릅니다. 그러니 금호는 잃을게 없죠. 사람들 인식은 2위 인데 비교 결과에서  1위 나오면 완전 땡큐죠.

 

그럼 금호가 오토뷰에 협조적이니 결과가 잘나오게 만들 수 있을까요? 나머지 타이어 업계 사람들은 다 바보일까요? 그럼 지금까지 매번 금호가 1등일까요? 타이어 세계에서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미쉐린이라고 늘 1등만 하는 것도 아니고, 넥센이라고 꼭 하위만 달리는 것도 아닙니다. 타이어마다 다른 것이죠.

다만 그들이 전략적이자 주력으로 노력한 상품들의 결과가 잘 나오는 경우는 많습니다. 미쉐린이 잘하는 것은 스포티한 제품군이죠. 근데... 이것도 무조건은 아닌게 최상급  스포츠 타이어는 콘티넨탈 SC7이 최고입니다. (그 때문인지 미쉐린도 PS S5의 데뷔를 1~2년 뒤로 미루고 있죠. 무조건 SC7을 넘어야 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저희는 타이어 비교 시험이 끝나고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기전, 결과를 미리 각 타이어사들에 알려줍니다.

혹시라도 이의 제기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고... 근데 그런 일이 없는 게, 국내 타이어사들은 사실 결과 나오기 전에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습니다.

억지스럽게 해왔다면 지금까지 할 수 없었겠죠.

적어도 오토뷰는 섀시와 타이어라는 기본기 구성의 중심 틀을 중시하는 매체이고 이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제조사들에 대한 채찍질과 칭찬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 하단 줄 안쪽의 (파란 폰트) 내용은 얼마전 모 자동차 제조사의 연구원님께서 개인적으로 받은 메일 일부입니다. (자랑하고 싶어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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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정도 Vehicle Dynamics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Lead Engineer 입니다.

직업상 제가 lead 하거나 관여한 차량(프로그램)의 Media review 를 상당히 많이 챙겨보는데, 김 PD 님의 평가는 거의 차량개발을 위한 평가방법에 근접한것 같습니다. Throttle Lift-off 에 진심이시네요. Limit handling 을 평가하는 미디어들은 국내/국외 상당히 있는반면, 차량의 초기 응답성 (Steering response) 를 인지하고 평가하는 미디어는 오토뷰가 유일한것 같습니다. 

Steering Response-Linearity-Definition 등이 고속 안정성의 토대가 되는데 이를 연결해서 평가 하시는 것도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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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럼 OOOO 그 차는 왜 그렇게 문제를 만들었냐고 하실 수도 있을텐데...  표면적으로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겠죠.  그래도 눈치없는 사람들이 욕을하면 가끔 제가 가끔 티를 내기는 했고요. 이게 업계 담당자 분들의 입장이나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데, 단순히 나하나 살겠다고 끝장으로 가버리면 다른 분들이 크게 피해를 입습니다. 할말을 했고 독자님들이 충분히 알아들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죠. 그러나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말하지 않으면, 그 중간에 숫자가 하나 빠지면 본질을 이해 못합니다. 그건 팔자죠.

그리고 언젠가는 밝혀지겠지요. 

 

기회가 되면 오토뷰가 테스트 하는 가이드에 대한 것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곳에서 협업하는 것이 절대 문제는 아닙니다. 소비자가 구분만 하면 됩니다. 

 

구독자수가 그 매체의 포텐셜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오토뷰 콘텐츠가 재미는 없어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도 저희의 지향점에 공감하시는 독자님들이 많기에 가능한 일이고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작성일:2024-06-05 17: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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