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에피소드

제목

[국내 레이싱 환경과 최고의 드라이버들] 답변 드립니다.

아이디
김기태 PD
등록일
2024-05-27 17:50:07
조회수
1298

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레이스 세계에도 서열이 존재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레벨을 나눠 보겠습니다. 임의적인 레벨입니다.

 

★ 레벨 1

국내에서는 레이서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규정 외우고 라이센스 따면 레이서가 됩니다.
(라이센스 따는 것도 매우 쉽죠. 운전 면허 습득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작은 쉽습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개인의 드라이빙 실력이죠. 

레이서면 무조건 운전을 잘할것 같지만 그냥 취미삼아 경기에 한번만 출전해도 레이서라 불릴 수 있습니다.

 

일단 대부분이 아마추어 클래스부터 시작하는데, 내차를 꾸며서 경기에 나옵니다. 

차량+기본 튜닝비+출전비+휠&타이어 등등의 비용이 소요되죠. 경기에서 사고가 날 경우 수리비 또한 추가됩니다. 우승 상금 받아도 선투자된 비용 메꾸기엔 빡빡하죠. 

(말씀하신 잇섭씨나 일부 분들은 SK의 홍보를 전제로 경기 출전 관련 비용 일부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로서의 경쟁력이죠. 스폰서는 경기의 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팬층을 통한 홍보 효과를 노립니다.)

 

★ 레벨 2

이렇게 아마추어 경기에서 경험을 쌓아 성적이 잘 나오면 레이싱 팀에서 차를 내 줄까요?

아직 아닙니다. 보통 프로 전이라고 말하는 클래스 출전 선수의 대부분은 레이싱팀이 보유한 차를 빌려서 경기에 나갑니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사고가 나면 레이서가 비용을 들여 고쳐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상 이 단계에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애매하며 뒤섞여 있죠.)


쉽게 말해 레벨2의 상당수는 내 돈을 들여 경기에 나갑니다. 한예로 뉘르부크르링에서 최초로 경기를 했던 최장안 선수나, 강병휘 선수도 자비로 차를 빌려서 경기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 동안은 국내 경기를 자비로 출전하다 해외 경기 맛을 보기 위해 출전해봤던 것이지요. 이처럼 독자님도 자비를 들이면 누구나 뉘르부르크링 같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차량 렌탈비가 비싸죠.

 

그렇다고 레벨2의 모든 선수가 차를 다 빌려서 타는 것은 아닙니다. 실력을 인정받아 경주차와 출전 관련 비용을 지원받아 타는 레이서들도 일부 있으니까요. 다만 이 클래스에서 급여까지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차만 제공 받아도 감사할 따름이니까요.

 

이렇게 레벨 1~2까지의 선수층이 사실상 우리가 아는 레이서의 95% 이상을 의미합니다.

 

★ 레벨 3

유튜브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유명하지만 대부분이 레벨 1~2사이입니다.

레벨2에서 뚜렷하게 성장해서 최고 단계까지 오르면, 쉽게 말해 실력을 인정받으면 유명 레이싱 팀이 자신들의 우승을 위해 선수에게 투자를 합니다. 스카웃이라고 봐야 겠죠.

국내를 기준으로 최상위 클래스, CJ슈퍼레이스의 S6000급 같은 경우가 여기에 속하는데 선수들이 차량을 지급받고, 상황에 따라 급여도 받습니다. 차량 파손시에도 당연히 팀이 수리를 해주고요.  (물론 S6000 클래스도 자비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독자님이 질문하신 차량 및 경기 관련 모든 비용, 급여 정도를 얘기할 수 있는건 레벨3 정도의 탑 드라이버 그룹 얘기입니다. 그러나 레벨3 정도 되는 드라이버들이 오히려 대중에게는 존재감이 없는데, 김종겸, 정의철, 김재현, 장현진, 노동기, 김중군 같은 드라이버들이 사실은 업계 최고입니다. 물론 몇몇 분들이 더 있고요. 사실 이런 드라이버들이 주목을 받고 팬층을 더 많이 형성해야 하는데, 국내는 유튜브 인기가 서열처럼 보이니 안타깝긴 합니다. 

 

단적인 예로 자동차 관련 행사의 경우도 최상급(레벨3) 드라이버 보다 유튜브에서 인기 많은 드라이버가 더 많은 행사 비용을 받기도 하고요. 

 

참고로 최고의 드라이버와 레이싱 팀을 알고 싶으시다면 한국타이어(아틀라스BX팀), 금호타이어팀, 서한GP, 인디고 정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드라이버의 꿈이죠. 그러나 꿈을 이뤄도 대중이 모르는... 아쉽게도 한국 레이싱 업계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작성일:2024-05-27 17:50:07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