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되고싶은 이유를 좀 말씀드리자면... 처음에 이 직업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PD님께서 걱정하셨던 것처럼 그저 좋은 차를 타볼 수 있고, 해외 모터쇼나 현지시승을 하러 갈 수도 있고, 다른 것에 별로 신경 쓸 필요 없이 다만 자동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보여서 그랬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재미있기도 할 것 같았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조금 다릅니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잘 알고있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그저 겉에 보이는 모습이라는 것을 이제는 어느정도 알겠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클릭, 베르나 등의 소형차나, 조금 좋으면 티뷰론, 투스카니, 토요타 MR-S나 젠쿱정도 타고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물론 잡지 편집장정도 되시는 분들은 골프 정도의 차량도 타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게다가 기자라는 직업이 일종의 3D업종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꽤나 강도 높은 정신적 노동, 잦은 야근에 대개 박봉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제가 쉬운 방법으로 멋진 차를 타보고싶어서, 좋은 차를 갖고싶어서, 돈을 많이 벌고싶어서, 혹은 매체에 제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싶어서 이 일을 하고싶은 것이었다면.. 아마 벌써 이 직업을 포기했겠죠.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는 자동차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자동차에 대해 많이 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부분도 있을테고,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자동차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고 느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자동차를 너무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느낌 역시 자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가 된다면,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자동차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요즘 권규혁님께서 모 신문에 연재하고계시는 만화처럼 말이죠..^^ 자동차 마니아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를 다만 운송수단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또, 위의 내용과 약간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것에 비해 자동차 문화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어느 정도 이상의 자동차에 관한 지식과 상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아직 운전을 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자동차와 어려서부터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퀴즈 대회를 연다던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주제로 한 글짓기대회나 백일장 등을 개최한다던지 하는 것이죠..
아무튼, 제가 자동차 저널리스트가 되고싶은 이유는 위에서 적은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 알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 저널리즘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저는 체계적으로 저널리즘을 공부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신문방송학과 등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고요...
그리고 PD님께서 부정적인 면들을 많이 말씀해주시게 될 거라고 하셨는데... 조언이나 충고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어느 일을 하더라도 힘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고, (이 일을 하게 될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이 일을 하기 이전에 부정적인 면들을 이미 대충 알고있다면 제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조금 덜 당황하고,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부분만 알고 덤벼들었다가 실망하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답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야자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새벽에 글을 쓰느라 좀 횡설수설한 듯한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뵙고 현장에서 겪으신 이야기 등도 들어보고싶네요..^^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얼마 전 권규혁 님께서 귀국하셨을 때 꼭 뵙고싶어서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만나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었는데 오히려 제가 개인 사정으로 못 뵙게 된 일이 떠오르네요... 그 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너무나 아쉽군요..ㅠ
이야기가 옆으로 흘렀네요 아무튼 나중에 뵙게 된다면, 숨겨진 뒷이야기같은 것들도 듣고싶습니다..ㅎ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남은 한 주동안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작성일:2009-08-25 01:3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