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60km 정도 운행한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실은 트레일블레이저를 고르게 된다면 AWD사양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출고까지 한 달 걸린다고도 하고(그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AWD가 있으면 좋겠지만 '나한테 굳이...?' 라는 의문 부호가 계속 떠올라서
저배기량 엔진과 CVT의 조합도 좋게 느껴진다는 김PD님의 말씀을 믿고 FWD로 선택했습니다.
(참.. 브레이크 페달도, 통풍시트도 모두 넣었습니다ㅋㅋㅋ)
오토뷰에 전문적인 리뷰가 잘 되어있으니 저는 '일반 운전자'로서 느낀 몇 가지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3기통 E-Turbo 엔진을 가진 차량이란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낯선 건 브레이크 조작인데요,
밟을 때마다 모터 구동음이 느껴지는 건 신기하기도 하고 이질감도 듭니다만, 제동력 자체가 불안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가속력.. 아무리 터보엔진이라지만 3기통에, 배기량 1.4리터가 채 안되는 엔진으로 얼마나 달려줄까...?
결론은, 동승했던 사람이나 잠시 운전을 해본 사람이나 똑같이 하는 말은 '의외로 잘 나가네'였어요.
정차 후 재출발 시 잠깐의 랙이 스쳐가듯 rpm이 올라가면서 차를 꽤나 잘 끌고 갑니다.
엔진 소음? 사운드? 듣기에 거슬리는 소음이 아니라 뭔가 나즈막하면서도 카랑카랑한.. 제법 괜찮은 소리였습니다.
승차감은 이전에 타던 올 뉴 크루즈만큼? 굴곡진 노면을 지날 때 상하 움직임의 양은 조금 더 크지만 거동 자체는 부드럽고 깔끔합니다.
새 타이어여서 더 부드럽다고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스티어링휠 조작감.
R타입 MDPS가 아니라는데도 차량을 움직이게 하는데 위화감 없는 게 좋았습니다.
단, RS 트림이라 D컷 스티어링휠이 달려있는데요, 멋스럽긴 한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은 불편합니다.
조타량이 많은 상황에서는 휠의 평평한 아랫부분이 오히려 조작하는데 거슬린다고 할까요..
그리고, 암레스트.. 제겐 높이가 좀 어중간해서 기어를 조작할 때 팔의 움직임에 간섭이 약간 생긴다는 점.
또.. 전동식 트렁크는 보타이 앰블럼 조명이 비추는 바닥이 아니라 센서 쪽으로 킥모션을 해주어야 인식이 잘 됩니다.
끝으로,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엔진 오일 감소 이슈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부디 크고 작은 고장 없이 저와 함께 잘~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