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금리 19.9%... 자동차 대출 안 해주는 "디마케팅"까지 나왔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1.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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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신차는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신차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약 취소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높은 금리가 원인이다.

여신금융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리는 최고 연 14% 수준으로 설정됐다. 일부 캐피털사의 중고차 할부금리는 법정 최고치인 연 19.9%에 이르는 곳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적게는 3%대에서 많아도 10%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캐피털이나 카드사와 같은 여신금융전문회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여신전문금융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러한 방식은 조달 금리 뿐 아니라 차후 리스크, 서비스 운영 비용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금 조달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러 금리를 크게 올려 소비자들이 찾지 않게 만드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디마케팅이라고 한다. 디마케팅은 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을 의미하는데 대출 재원을 확보할 수 없는 여전사들이 수요를 일부러 줄이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자 신차 계약을 맺고 인수를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자동차할부 금리는 계약 당시의 금리가 아닌 출고 시점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할부 기간이 길게는 5년까지 되다 보니 현 금리에 인수하기에는 이자 부담이 너무 커 신차의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차 상황은 그나마 숨 고를 여유가 있다. 하지만 중고차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중고차 등록대수는 28만 5976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4.4% 급감했다. 중고차 물량 확보에 힘썼던 딜러들이 갑작스럽게 재고 부담을 떠안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중이던 현대차와 기아도 본격 진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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