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올해 물량 벌써 끝? 심화되는 자동차 양극화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1.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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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흔히 불황의 징조로 여겨지는 소비의 양극화가 자동차 시장에도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에서 총 602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1년간 6000대 이상의 차량이 팔린 건 118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이다. 최근 2년간 가장 가파른 성장률(36.8%)을 기록한 국가가 한국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벌써 롤스로이스는 올해 분량 마감을 앞두고 있다.

벤틀리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미 2021년 최고 기록을 작성했지만 여기서 4%더 증가한 1만 5174대를 판매했다. 벤틀리가 연간 1만 5천대 이상 판매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중 한국에서는 775대가 팔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 1위 시장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2년 연속으로 벤틀리 최다 판매국이 됐다.

람보르기니도 마찬가지.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대비 10% 증가해 9233대가 판매됐다. 한국에서는 412대가 판매돼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포르쉐는 같은 기간 30만 9894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1년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선 이후 3% 증가한 실적이다.

없어서 못 구했던 대중브랜드는 점차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다시 할인을 시작했다. 특히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신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사전계약 물량을 취소하고 나섰다.

가격이 저렴한 경차도 마찬가지. 이 때문에 기아는 모닝의 할부 이자를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책정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구매 원금 1000만원을 낸 고객의 할부 이자를 2.9%까지 낮춰 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에 중고차 시장 가격도 꺾이고 있다. 테슬라 모델 3와 현대 아이오닉 5의 중고차 가격은 20% 전후 하락했다. 기타 다른 신차급 중고차도 10%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대중 브랜드의 판매량 하락은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 감소한 826만 28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미국시장에서만 10%에 이르는 판매량 하락을 맛봐야 했고, 닛산은 24%, 혼다는 무려 33% 하락하기도 했다.

가격이 높아 팔리지 않자 전세계 할인을 진행 중인 테슬라 사례는 유명하다.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을 대폭 인하 한데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지역까지 할인 정책을 확대 중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 보조금 포함, 최대 30%가 넘게 가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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