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의 시작, 볼보 EX90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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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XC90의 후속 모델이자 7인승 전기 SUV인 EX90을 공개했다. 볼보는 EX90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2040년에는 기후 중립을 실현한 회사로 체질까지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은 한눈에 볼보 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면부는 그릴이 생략되고 평평해진 볼보 로고가 차량 중앙에 자리한다. ‘토르의 망치’ 램프 디자인은 세로로 연장된 모습을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볼보 특유의 간결한 선과 면을 유지한 것이 특징.

측면부는 XC90과 유사한 디자인과 비율을 갖는다. 새로운 휠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로커패널 부위를 조각하고 가로줄 장식을 삽입해 무게중심이 아래로 향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한 줄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차량이 길고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유도했다. 사이드미러에는 차량 주위를 확인하는 카메라와 유리거울이 함께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볼보가 유지해온 D-필러와 함께 내려오는 리어램프가 서로 분리된 것. S90과 같은 세단에서 볼 수 있는 ‘ㄷ’자 리어램프 디자인에 D-필러 램프가 점선 형태로 배치됐다.

공기저항 측면이 다수 고려된 디자인을 갖는다. 덕분에 대형급 SUV로는 낮은 0.29Cd 수치를 갖는다. 차체에 사용된 재료도 친환경적이다. 약 15%의 재활용 강철과 25%의 재활용 알루미늄, 자동차에 사용되는 총 플라스틱의 약 15%에 달하는 48kg의 재활용 플라스틱 및 바이오 기반 재료가 사용됐다.

실내는 상당히 간결해졌다. 좌우로 넓은 대시보드에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뒀으며, 센터 콘솔 부위에는 다이얼이 놓인 것이 전부다.

PET 병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 스웨덴과 핀란드 산림의 바이오 소재로 만든 새로운 소재인 ‘노르디코(Nordico)’를 사용했다. 또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은 우드 패널과 따뜻한 느낌의 조명으로 스칸디나비아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트는 옵션으로 울 혼방 마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동물 복지 및 지속가능성 표준에 따라 인증된 재료만 사용한다.

차량에 사용된 코어 시스템은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 AI 플랫폼 자비에(Xavier) 및 오린(Orin), 퀄컴 테크놀로지(Qualcomm Technologies)의 스냅 드래곤 콕핏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s),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된다. 바퀴 달린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것이 볼보의 목표다.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의 컴퓨팅 성능과 게임에 사용되고 있는 에픽 게임즈(Epic Games)가 개발한 3D 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의 시각화 기능도 결합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그래픽 구현도 가능해졌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의 크기는 14.5인치에 이른다. 여기서 구글 지도, 음성인식, 앱 서비스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호환된다. 또한 표준으로 제공되는 5G 통신으로 통해 앱 설치나 정보 탐색을 할 수 있다. 이외에 UWB(Ultra WideBand)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디지털 키(Key) 기술도 도입했다.

볼보만의 사운드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몰입형 사운드를 위해 헤드 레스트에 통합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탑재한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된다.

EX90은 111kWh 배터리와 2개의 영구 자석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총 380kW(517hp)의 출력과 92.8kgf·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00km(WLTP 기준)이며 30분 이내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양방향 충전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볼보 카스(Volvo Cars) 앱에서 제공되는 스마트 충전 기능을 통해 가격이 높은 피크 타임을 피해 충전을 한 뒤, 남은 전력을 집이나 기타 전기 장치 또는 다른 볼보의 전기차 전원을 공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안전과 관련된 새로운 센서 퓨전 기술도 적용됐다.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LiDAR)까지 사용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가 실시간 360도로 차를 모니터링해 탑승자를 보호해 준다. 이를 위해 새롭게 탑재되는 라이더는 낮과 밤 상관없이 고속 주행에서도 전방 250m에 보행자와 반경 120m에 있는 작은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조향 지원 기술을 새롭게 추가해 주행 보조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의 신뢰성과 성능을 향상시켰다.

실내에는 자체 개발한 특허받은 알고리즘으로 구동되는 특수 센서와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집중도를 측정하는 기술이 탑재된다. 운전자의 상태를 차가 이해하는 기술로 주의 산만이나 졸음운전과 같은 상황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단계별로 주의를 주거나 강력하게 경고를 해준다. 이후에도 반응하지 않을 경우 도로 옆에 정차를 한 뒤 비상등을 활성화시켜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운전자에게도 주의를 줄 수 있다.

볼보에 탑재된 코어 시스템과 엔비디아 드라이브 시스템은 자체적인 데이터 학습 및 서버 전송, 이를 바탕으로 한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이는 테슬라와 같은 개념이며,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 자율주행차로 변경이 가능하다.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볼보의 새로운 기함급 전기차 EX90의 생산은 2023년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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