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통합… 신형 인포테인먼트 전쟁 시작!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1.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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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쓰는 것이 인기다. 8인치, 10.25인치를 넘어 12.3인치가 대중화의 중심에 섰다. 커다란 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테리어 효과도 적지 않다. 르노삼성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60% 이상이 하위 트림을 선택해도 대화면 S-링크를 옵션으로 넣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제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를 넘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대시보드 대부분을 디스플레이로 장식하는 것이 트렌드다. 중국 업체가 시작했지만 이제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다퉈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조합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콘텐츠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얼마든지 키울 수 있지만 어떤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지가 새로운 도전 요소다.

캐딜락은 아예 게임 업체와 손을 잡았다. 향후 내놓을 전기차 리릭(Lyriq)에는 33인치 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내부 그래픽 디자인을 위해 영국의 유명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테리토리 스튜디오(Territory Studio)의 힘을 빌렸다. 테리토리 스튜디오는 포르자 모터스포츠 6, 니드포스피드 히트와 같은 자동차 게임은 물론 나사(NASA)의 컨트롤 룸 스크린의 그래픽 디자인까지 담당한 이력이 있다.

이를 통해 리릭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하나의 큰 커브드 스크린에 운전자 정보 디테일, 인포테인먼트 컨트롤 및 카메라 뷰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특징. 이외에 10억 개 색상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중 최고 화소의 디스플레이로, 업계 현존 디스플레이 기술의 64배에 달하는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6인치에 이르는 MBUX 하이퍼 스크린을 공개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물론 조수석에도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형태다. 고릴라 글라스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OLED를 사용해 높은 명암비와 이를 통한 화려한 화면 연출이 가능하다.

벤츠도 애니메이션 효과에 큰 공을 들였다. 이를 구현시키기 위해 8코어 CPU와 24GB의 램을 사용했다. 용량만 키운 것이 아니다. 메모리 대역폭도 46.6GB/s에 이른다. 인공지능도 넣었다. 주변 상황이나 사용자 행동의 변화를 감지해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마사지, 생일 알람, 할 일 목록 등 스스로 판단하고 제안할 수 있는 항목은 20가지 이상이다.

하만은 아예 차량 내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나섰다. 실내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자동차 공간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첫 번째는 게임이다. 게이밍 인텐스 맥스(Gaming Intense Max)라는 이름의 기술로, 확장 컴퓨터 기술과 5G, 하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빠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자동차의 고음질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햅틱 기술을 통해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콘서트 참가다. 언택트 콘서트를 차량 안에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드라이브-라이브 콘서트(Drive-Live Concert)라는 이름을 갖는다. 고급 오디오, 5G 통신, 대화면 시스템을 융합한 것으로, 콘서트가 시작되면 스티어링 휠이 접히고 헤드레스트는 앞으로 이동해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세 번째는 영상 촬영이다. 자동차 실내의 스튜디오화다. 크리에이터 스튜디오(Creator Studio)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머리의 움직임과 활동에 따라 자동으로 앵글을 잡고, 실내조명은 영상 촬영에 적합하도록 변경된다. 콘텐츠가 완성되면 가상 비서 서비스를 통해 영상에 제목과 커버 이미지를 선별해 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캐딜락이 향후 출시될 신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면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계기판에는 16.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현재까지 출시된 양산차 중 가장 큰 사이즈다. 계기판 테마는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다.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조수석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물리 버튼은 거의 생략했으며, 터치와 음성인식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8.4인치 터치패널이 적용됐다. 공조장치나 오디오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햅틱 피드백을 갖춰 보다 현실적인 조작감을 전달한다. 내비게이션 주소 입력도 필기 인식을 지원한다. 앞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옵션으로 4-존 공조장치를 선택하면 뒷좌석에 장착된 5.9인치 터치패널을 통해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차량 실내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것인데, 총 53인치에 해당되는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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