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경쟁하는 현대차의 시티카, 3세대 i10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9.04 12:0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에 경차를 판매하지 않는다. 지난 1997년 아토스(Atoz)를 출시했지만 당시 대우 마티즈 대비 판매 실적이 나빠 2002년에 단종됐다. 참고로 아토스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기아차가 판매한 비스토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차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인도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아토스의 후속 모델 i10은 생산 자체를 인도 공장에서 했다. i10의 저가형 버전인 이온도 인기를 끌었다. 현재 i10은 2세대 모델부터 크기가 커져 국내 경차 기준에서 벗어났다. 주력 시장도 인도에서 유럽시장으로 변경됐다.

현대차는 3세대 i10이 2세대처럼 유럽에서 개발된, 설계에서 생산까지 진행된 진정한 유럽차라고 강조한다. 또한 모델 체인지를 통해 동급에서 가장 다양한 안전 장비와 편의 장비를 갖췄다고 자랑한다.

디자인은 2세대 i10을 기반으로 악동같은 느낌을 키웠다. 헤드 램프 안쪽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고 그릴도 양옆으로 확대했다. 범퍼 양 측면에도 삼각형 형태의 공기흡입구 디자인으로 멋을 냈다. 엔진 후드에 4개로 이뤄진 주름을 넣어 강한 인상도 더했다. 그릴 양 측면에 자리한 원형 LED 주간 주행등은 2세대 i10부터 유지된 디자인 특징.

측면에도 다양한 기교를 넣었다.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로 연결되는 부위에 볼륨감을 더했으며, 펜더 부위를 한 번 더 튀어나오게 꾸몄다. 로커패널도 안쪽으로 오목하게 만들어 다부진 인상을 갖도록 했다. C-필러에는 삼각형의 플라스틱 패널과 'i10'라는 모델명을 넣었다.

다양한 기교는 후면까지 이어진다. 간결한 디자인의 리어 램프. 양쪽 방향지시등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도록 테일게이트에 라인도 넣었다. 두꺼운 범퍼에 가로줄을 추가해 차량이 넓어 보이도록 했고, 범퍼 하단에는 디퓨저 디자인 장식도 달았다.

기존 모델 대비 차체 크기를 키워 더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차량의 폭은 20mm 키우고 지붕의 높이도 20mm 높였다. 휠베이스도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기저항지수는 0.32에서 0.31Cd로 낮춰 공력 성능도 개선했다.

외관 색상은 총 10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블랙 혹은 레드 색상의 루프도 적용 가능하다. i10은 총 22가지 외관 색상 조합에서 선택한다.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먼저 대시보드 높이를 낮춰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센터페시아 속에 있었던 디스플레이는 외부로 돌출된 최신 스타일로 변경됐다. 특히 A-세그먼트 중에서는 가장 큰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촌스러웠던 디자인의 계기판은 속도계와 타코미터 사이에 디스플레이를 위치한 형태로 바꿨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최신 현대차 스타일을 따른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스피커 커버를 비롯해 기어 레버 주위에는 육각형 형태의 문양을 넣었다. 시동 버튼 기능이 추가되고 공조장치와 기어 레버 주위의 버튼 배치를 다시 하는 등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다.

앞좌석에는 급속 USB 충전 포트를 비롯해 2개의 USB 포트가 자리한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데크도 갖췄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를 지원하며, 현대 블루링크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지원한다.

시트 구성은 4인승 혹은 5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벨트라인의 높이를 앞좌석 11mm, 뒷좌석 13mm 낮춰 조금 더 넓은 시야각을 갖도록 했다. 또한 C-필러의 기울기도 기존 13.1도에서 11.9도로 낮춰 후진 주차 등을 포함해 후방을 보다 넓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트렁크 공간은 252리터이며, 바닥에서 트렁크 바닥까지 높이인 상면고를 29mm 낮춰 짐을 쉽게 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2단계 높이 조절 가능한 바닥과 한 손으로 뒷좌석 시트 폴딩도 가능하다.

엔진은 67마력과 9.8kgf•m의 토크를 발휘하는 3기통 1.0리터 가솔린 엔진과 84마력과 12.0kgf•m의 토크를 발휘하는 4기통 1.2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이뤄진다. 두 엔진 모두 아이들 스톱 기능이 적용되며, 5단 수동변속기 혹은 5단 자동화 수동변속기(AMT)를 선택할 수 있다.

안전장비도 강화했다. 차량과 보행자 인식이 가능한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차선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표지판 인식 및 속도 경고, 오토 하이빔 등의 기능이 탑재된다.

3세대로 변경된 현대 i10은 2019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