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자동차 업체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모델은?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12.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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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하는데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자동차 종류가 많아졌지만 막상 구입하려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SUV가 대세가 되자 SUV만 우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특징을 따르다 보니 생김새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개성 강한 모델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자동차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블루 오션을 찾으려 노력한 틈새시장 공략 모델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나름대로 쏠쏠한 판매 실적도 내고 있다.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 무쏘 스포츠부터 시작한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는 차량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3만 7464대나 팔렸다. 월평균 3406대가량 팔린 셈이다. 쌍용차 모델 중에서 티볼리 다음으로 인기를 모델로도 유명하다.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국내 유일 픽업트럭의 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화물차로 등록돼 연간 자동차 세금이 2만 원대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다. 또 레저, 화물용, 영업용(콜밴), 승용차 등 다양한 용도에 대응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으로 경쟁사들도 픽업트럭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에 우선적으로 판매할 산타크루즈를 개발 중이며, 쉐보레는 콜로라도, 포드는 레인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형급 픽업트럭에 속한다.

현대 넥쏘 : 국내 유일 & 전 세계 유일의 연료전지 SUV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가 세단과 해치백 중간의 디자인을 갖는 것과 달리 현대 넥쏘는 SUV의 모습을 한 연료전지 SUV다.

수소를 최대 6.3kg 가량을 담을 수 있는데, 이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다시금 이를 바탕으로 전기모터를 돌려 6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모터는 최고출력 154마력과 40.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 가속시간도 9.5초로 준수한 편.

대부분 정부 관용차로 판매되지만 일반인들도 구입할 수 있다. 차량 가격이 7천만 원을 전후하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 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있으며, 10년 16만 km의 보증이 장점이지만 아직 충전시설이 10곳을 넘기는 수준이라 인프라 확보 문제가 남아있긴 하다.

르노 마스터 : 국내 유일 2천만 원대 LCV 3 밴

르노 마스터는 국내에서 생소한 LCV 장르에 속하는 상업용 화물차다. 마스터는 유럽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화물차로 통한다.

국내에서는 현대 쏠라티 밴, 이베코 뉴 데일리 밴과 같은 급으로 경쟁한다. 이들이 6천만 원대 가격을 갖는 반면 마스터는 2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무기다. 때문에 마스터는 급을 내려 현대 스타렉스와 포터 등 소형 상용차 시장에 진입하고자 했다.

앞바퀴 굴림 방식이기에 포터와 비교해서 상면고(노면에서 화물 바닥부분까지 높이)가 낮고 더 많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포터보다 안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국내서는 택배 시장 진출을 위해 적재 중량을 유럽보다 축소해 출시됐다.

국내에서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이 없는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동 모델만 판매한다는 점과 초기 물량이 200대 정도였다는 점 때문에 막상 구입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한국지엠 다마스 & 라보 : 국내 유일 경상용차

경차의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다. 과거 기아자동차에서 타우너라는 경쟁 모델을 내놨지만 현재는 다마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트럭인 라보가 유일하게 판매되는 상황이다.

다마스는 지난 1991년에 등장한 이후 2006년까지 판매됐지만 지난 2007년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단종된 이후 다시 2008년에 부활했다. 이후 2014년 1월에는 속도제한 장치를 추가할 수 없어 다시 됐는데, 정부로부터 5년간 유예 혜택을 받으며 8월부터 다시 생산 및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저렴한 가격과 세금 혜택 등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안전기준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0년부터는 구입할 수 없게 된다.

렉서스 LC500h :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 대형 쿠페

렉서스 LC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와 향후 등장할 BMW 8시리즈와 경쟁하는 대형 쿠페다. 이들은 대부분 6~8기통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해 호화로운 고급 쿠페의 상징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LC 500h는 다른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내세워 성능과 효율을 높이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LC500h는 V6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전기모터를 추가해 359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전기모터와 변속기가 결합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라는 신기술이 적용돼 10단 기어를 활용하는 효과를 낸다. 공차중량이 2010kg에 이르지만 국내 공인 복합연비도 10.9km/L로 좋은 편이다.

특히 컨셉트카를 그대로 양산시킨 디자인이 존재감을 높인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담아낸 실내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느끼도록 소재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가 고급스러움을, BMW 8시리즈가 스포티함을 앞세운다면 LC500h는 독특한 스타일링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성능과 효율까지 갖추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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