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IHS, "기본탑재 헤드라이트도 충분한 성능 확보돼야"

  • 기자명 전인호 기자
  • 입력 2018.11.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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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이하 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2018년 새롭게 출시된 차종들의 헤드라이트 성능검사에 나섰다. 그 결과 2018년 출시된 165대의 차종 중 90대 차량의 기본 탑재 헤드라이트가 “우수(Good)” 또는 “양호(Acceptable)” 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75대의 차종에는 “미흡(Marginal)”, “열등(Poor)” 등급이 매겨졌다. 해당 차종들은 더 나은 성능의 헤드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능동 안전 시험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에일러(David Aylor) 책임자를 인터뷰한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com)에 따르면, 첫 조사가 실시된 2016년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한 차종이 늘었지만 아직도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는 헤드라이트 성능이 부족한 차종이 많다고 밝혔다.

IIHS의 기술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하향등과 상향등을 통해 운전자가 얼마나 먼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했으며, 또한 하향등이 반대편에서 접근하는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는지 평가하고 점수를 매겼다.

IIHS에 따르면 2018년 출시된 차종들에 탑재된 424종의 헤드라이트 중 67%에 해당하는 헤드라이트가 하향등 상태에서도 맞은편 운전자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8년형 제네시스 G90(국내명 : EQ900)과 렉서스의 NX는 2018년 출시 모델 중 유일하게 특정 사양이나 옵션 패키지에 관련 없이 “우수” 평점을 획득했다. 그 밖에 쉐보레 볼트(Volt), 제네시스 G80,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토요타 캠리가 “우수” 및 “양호” 등급을 획득했다.

데이비드 에일러 책임자는 이에 대해 헤드라이트를 옵션 사양으로 추가한 모델은 대부분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이는 안전을 위해 소비자가 불합리하게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 자동차의 SUV 쏘울을 예로 들었다. “우수” 등급을 받는 헤드라이트가 탑재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는 3000달러(한화 약 337만 원)에서 6000달러(한화 약 673만 원)에 달하는 옵션 사양을 선택하여 트림을 2단계 정도 상승시켜야만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코나의 기본 탑재 헤드라이트(열등) VS 옵션 사양 LED 헤드라이트(우수)의 비교

"우수" 등급을 획득한 코나의 LED 프로젝터 헤드라이트

"열등" 등급을 획득한 코나의 기본 탑재 할로겐 프로젝터 헤드라이트

덧붙여 픽업트럭 등의 차종은 헤드라이트가 높게 배치되는 탓에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이트가 반대편 운전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IIHS는 픽업트럭 모델 중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획득한 차종은 혼다의 릿지라인이라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릿지라인조차도 12000달러(한화 약 1346만 원)에 달하는 옵션 사양을 추가해야만 해당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열등” 등급을 획득한 모델들로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1500, 쉐보레 콜로라도, GMC 캐니언, 닛산 프론티어가 목록에 올랐다.

한편, 중형 크로스오버 SUV 모델과 픽업트럭의 2017년 IIHS 조사 결과는 최악이었다. 2018년 올해에는 37대 차종 중 14대가 “우수” 또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23대 모델은 “미흡”, “열등” 등급을 득했다.

IIHS는 상향등 보조 기술이 탑재된 차종들이 늘어나면서 3년 전 결과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차종들이 “미흡” 또는 “열등” 등급을 획득한 만큼 자동차 제조사들은 헤드라이트 기술을 계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모든 트림에 대해서 "열등" 등급을 받은 모델 중 국내 판매 차종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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