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한국에선 경쟁하기 힘들어...켄보 600도 연간 300여대 수준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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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들이 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6월 출범한 DFSK코리아는 소형 밴과 트럭을 중심으로 대리점을 확장하는 등의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 경영 악화에 따른 파산 신청을 했다.

지난해 초 주목을 받았던 신원CK모터스(前 중한자동차)의 켄보 600도 초기 반짝하는 인기만 끈 이후 20대 내외의 판매량으로 연명하는 중이다. 당시 켄보는 초기 물량 120여대를 한달만에 완판시키며 인기를 높이는 듯 했지만 이후부터 꾸준히 판매량이 떨어져 자사 계획 연 3,000여대에 크게 못 미치는 32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당시 켄보 600의 경쟁력이 된 것은 2천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SUV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국산 소형 SUV들이 출시됐고 중국차의 경쟁력을 저평가하는 국내 시장 분위기에 의해 선전하지 못했다. 실제 가격적인 이점은 있었지만 성능 등에서 일부 한계가 있었고, 중국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낸 것이 켄보 600의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즉, 중국차의 발전 가능성은 보였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은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시한다. 또한 자동차를 재산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어 중국차들이 선전하기엔 한계가 있다. 실제 켄보 600을 구입한 1호차 주인공 조차 차량 인도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KC모터그룹이 판매한 중국 포톤의 픽업트럭은 출시 1년여만에 판매 중단 상황에 있다. 해당 모델에 탑재된 엔진이 국내 환경 기준을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국내 중국산 상용차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던 선롱버스코리아는 협력업체에 대금 미지급 혐의로 2015년 수억원대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아울러 안전장치 결함 등으로 인한 리콜과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지난 2016년 말 판매가 중단돼 지난해 통으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판매가 금지된 유로5 버스 재고도 상당량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둥펑과 포톤, AVIC 등 나머지 중국산 브랜드들도 모두 30대 미만의 초라한 연간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그쳤다.

문제는 향후 A/S 및 부속 공급에 있다. 특히나 중국 자동차들의 부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라 수입사들이 경영난에 처할 경우 차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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