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력 1위는 GM, 꼴찌는 테슬라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2.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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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는 다양한 안전장비는 물론 반자율 주행 기능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2020년 이후에 출시되는 차량에서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즉 궁극의 안전한 차량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차량을 만드는데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이다. 여기에는 많은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부품, 심지어 IT 업계에서도 뛰어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것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을 선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자율주행 리포트(Leaderboard Report:Automated Driving)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앞선 기술을 갖는 업체는 미국의 GM이며, 꼴찌 역시 미국의 테슬라가 선정됐다.

내비건트 리서치의 보고서는 단순히 자율주행 기술력 자체에 대해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기술은 물론 비전, 시장 진출 전략, 파트너, 생산전략, 영업력•마케팅•유통, 제품 기능, 품질 및 신뢰성, 포트폴리오, 제품 유지력 등 10가지 기준을 적용해 평가한다.

단순히 이 기술의 완성도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어떻게 상용화를 시키고 믿을 수 있는지가 더욱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기술 비전보다는 생산, 유통, 신뢰성 등 상용화 관련 전략에 대한 평가가 강화돼 평가에 반영됐다.

1위는 GM이 선정됐다. 사실 GM은 자율주행 부문 후발 업체에 속한다. 그럼에도 시장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투자와 빠른 제품 양산화에 있었다. 2016년 글로벌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했고,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인수했다. 2017년에는 자율주행차 라이다(Lidar) 스타트업 스트로브(Strobe)도 인수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GM은 자율주행차를 넘어 무인차의 개념에 해당하는 크루즈 AV(Cruise AV) 컨셉트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스티어링휠과 페달 자체가 없어 사람은 탑승만 하면 되는 무인 시스템이다. 단순히 컨셉트카가 아닌 실제 양산 준비도 마칠 정도로 빠른 양산화를 이끌어냈다. 덕분에 내비건트는 GM이 기술력, 전략, 포트폴리오 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2위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인 웨이모(waymo)가 선정됐다. 웨이모는 양산화 부분에서 GM에 밀렸지만 자율주행 데이터 부분에서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웨이모는 무려 600여대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미국 6개 주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3위는 다임러-보쉬, 4위는 포드, 5위는 폭스바겐그룹, 6위는 BMW-인텔-FCA, 7위는 델파이의 자율주행 부문인 압티브(APTIV)가 선정됐다. 이중 압티브의 경우 보쉬가 다임러와 기술 협약을 맺은 것과 달리 자체적인 기술 개발 만으로 이들과 동등한 위치까지 발전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2017년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 1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오로라(Aurora)와 협업을 통해 2021년까지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보다 하위에 속한 제조사는 혼다, 우버, 애플, 테슬라다. 애플은 내부 조직 개편으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 부분이 부진했다. 2017년에는 불과 3대의 테스트용 자율주행차를 운영한 것이 전부다.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었지만 최근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법적공방으로 인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꼴찌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했지만 이스라엘의 업체 모빌아이(Mobileye)의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을 가져와 부분적인 개선을 시켰다. 하지만 2016년 모빌아이와 결별한 이후 이렇다 할 기술 발전은 없었으며, 그마저도 자율주행 기능을 유료로 전환시키는 등 양산화 부분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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