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서 얼마나 고전하길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8.01.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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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중이다. 문제는 2018년에도 긍정적인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여파도 남아있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자동차와의 가격적인 경쟁에서도 밀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자국 토종 브랜드인 지리(吉利, Geely) 자동차였다. 11개월동안 108만여대를 팔아 합작 회사가 아닌 자체 중국 브랜드로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차(북경현대)와 기아차(동풍열달기아)는 지리보다 11만대 이상 적은 97만대를 판매했다. 2014년만해도 현대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지리보다 6배 넘는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2017년 2월부터 역전 당하는 신세가 됐다.

현대차의 2017년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42% 넘게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전체 제조사 중 5위를 차지했을 만큼 상위권 그룹에서 경쟁했지만 이제 10위권 밖에서 맴도는 형국이다.

지난 2017년 7~11월 판매 현황을 봐도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20%가 넘는 판매량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었다. 특히 창안 자동차나 지리 자동차는 소형부터 중형급 차량까지 폭 넓은 모델들을 투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발의 경우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가격은 국산 브랜드의 절반 수준을 제시하고 있어 더 위협적이다.

준중형 세단인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 아반떼)는 중국에서 105,080위안(약 1,725만원)에 팔리는데 지리자동차의 동급 경쟁모델 신진강(新金刚)의 가격은 47,900위안(약 785만원)에 불과하다. 가격은 절반 미만이지만 볼보를 인수한 배경을 바탕으로 차량의 완성도가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리 자동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2018년에도 현대 기아차는 중국에서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현대 기아차의 중국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36.4% 감소한 약 114만대 수준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2018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통해 “올해는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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