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7 아쉬운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8.01.03 16: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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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지난 2017년 테스트한 모델 중 아쉬운 모델을 꼽아봤다. 이 모델들 역시 뛰어난 장점들을 갖췄지만 그보다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기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던 모델들이다. 빠른 개선을 희망하는 마음에 아쉬웠던 모델을 선정했다.(가나다 순)

메르세데스벤츠 GLS – 진정한 SUV의 S-클래스가 되려면 모델체인지 시급!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이미 충분히 좋은 상품성을 갖췄다. 단지 경쟁모델과 비교해 뚜렷한 한방이 없었다. 특히 구식 인테리어는 AMG 패키지로 멋스럽게 꾸민 외관의 가치마저 하락시킨다. 적어도 실내에서 소비자들을 감탄시킬 수 있는 뭔가는 없었다.

분명 벤츠는 앞으로 등장시킬 새로운 GLS를 통해 경쟁모델과 차별화 된 높은 완성도, 또한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킬 것이다. 그때가 되어야 SUV의 S-클래스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

미니 클럽맨 – 가격이 너무해!

우리 팀이 클럽맨 쿠퍼 S 모델을 만났을 당시 차량의 가격은 4,710만원. 가격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2018년형으로 변경(?)되면서 가격이 4,870만원까지 올랐다. (올레~!!)

물론 개인의 만족도와 개성에 투자한다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차량의 장단점을 평가하고 소비자 특성에 맞는 차량을 제안하며, 문제점을 꼬집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4,900만원에 육박하는 이 차량의 가격은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미니라는 브랜드 밸류를 생각해도 클럽맨의 가격은 심했다. 우리 팀이 제시하는 미니 클럽맨 쿠퍼 S의 가격은 아무리 비싸도 4천만원 초반이다.

쉐보레 크루즈 - 가격에서는 나도 프리미엄!

아무리 차가 좋아도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면 팔리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된 미니는 환상을 갖고 접근하는 소비자라도 있다. 하지만 대중적 성향이 짙은 국산 준중형 세단에 환상을 갖는 소비자는 없다.

2세대 크루즈는 분명 동급 최고의 주행 감각을 전달한다. 완성도에서도 최고를 달린다. 문제는 가격이다. 가격에서도 최고를 달렸던 것. 특히 입문형 트림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차가 좋다고 해도 웃돈을 주면서 구입할 필요까지는 없다.

쉐보레는 애타게 외쳤다. 새로운 차체, R-EPS 시스템 등 기본적인 상품성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시장에서 비싸다면 비싼 거다. 나머지는 그저 제조사의 변명일 뿐이다. 쉐보레는 연말, 기타 저런 이유로 가격 할인을 해준다.

"이봐! 지금 필요한 건 이벤트성 가격 할인이 아니라 가격 자체를 낮추는 거라구! 어차피 깎아야 팔리는데 착한 가격으로 다시 탄생합니다! 하고 발표하면 어때? 착한 가격으로 다시 돌아온 쉐보레 크루즈라며 각종 매체들이 수없이 홍보해 줄껄?

쌍용 G4 렉스턴 – 쌍용이 만든 비싸고 완성도 낮은 대형 SUV

G4 렉스턴은 현대 베라크루즈나 기아 모하비를 능가하는 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을 챙기려면 4,7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뭐? 정말?"

조금만 더 욕심을 내면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가 가시권이다. 여기에 대형급 SUV에 어울리지 않는 빈약한 심장이 아쉬움을 키운다. 소비자들도 차기 렉스턴을 오랜 시간 기다려줬다. 하지만 G4 렉스턴의 발전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일부 삼촌팬들은 여전히 SUV는 쌍용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시니까.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 아무래도 볼트 EV와 비교될 수 밖에…

첫 시작이었다.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주행감각도 무난하다. 현대차답게 편의장비도 많았다. (짝짝짝!!)

제동 에너지를 회수하는 단계를 패들로 설정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1회 충전 거리가 제한적이다. 급속 충전시 전체 용량의 80% 정도만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거리는 더 짧아진다. 물론 다른 1세대 전기차와 비교하면 효율은 좋은 수준이다. 문제는 쉐보레 볼트 EV가 있었다는 것.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행 가능거리는 볼트 EV가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차의 문제는 아니다. 현실이 이렇다는 것.

혼다 CR-V – 엔진은 다운, 가격은 업

5세대 CR-V는 정말 많은 부분을 바꿨다. 토요타 RAV4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혼다가 고심했다는 흔적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엔진이 1.5리터&CVT 조합으로 다운사이징되면서 주행 감각은 자연흡기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갖춘 RAV4에 양보했다.

혼다 코리아의 고가 정책 역시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테스트 모델인 CR-V 투어링의 가격은 4,300만 원. 기존 4세대 동일 트림 모델의 가격이 4,070만 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230만 원이나 올랐다. 참고로 토요타 RAV4 4WD 모델이 4,000만 원이다. 동급 모델보다 300만 원이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왔던 것일까?

또한 소비자들은 외쳤다. "녹이.... "

그래서 차는 바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 말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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