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해 경유값 올리면...BMW 등 수입차에 타격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7.04.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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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미세 먼지 저감을 위해 경유값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가솔린 모델이 승용차 시장을 지배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국산차들 대부분은 SUV를 중심으로 디젤 모델을 판매한다. 반면 수입차들은 디젤을 중심으로 매출을 높이는 곳들이 많다. 때문에 경유값 인상은 일부 수입사들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나 BMW 등의 일부 브랜드는 디젤 엔진 의존율이 높다. 과거 BMW는 고급차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솔린 모델 중심의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적은 가격대에 고급차 엠블럼을 원하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520d, 320d와 같은 디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산 준대형차 구입 예산에 조금만 더 욕심을 내면 이들 차량이 손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늘어난 BMW 5시리즈는 강남 쏘나타로 불린다.

반면 BMW는 전통적인 가솔린 수요층 상당 부분을 잃었다. 과거 인기리에 판매되던 3.0리터급 가솔린 엔진 역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현재는 4기통 엔진의 530i(전세대 528i)만이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스포티함을 내세우는 6시리즈 조차 디젤만 판매하는 실정이다.

아우디 역시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 이후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는 것도 디젤 의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유값 인상은 수입차 시장에 큰 압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판매량 '0'을 유지해나가며 어려움을 겪는 폭스바겐도 디젤 엔진없이 완벽한 부활을 꿈꾸기 어려워 진다. 디젤 엔진은 폭스바겐 성장의 최고 공신이었기 때문이다.

넉넉한 예산을 바탕으로 차를 구입하는 층도 있지만 고급 수입차로 접근하며 발생하는 부담을 디젤 특유의 높은 연비로 메꿔보려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디젤 엔진 자체가 높은 연비를 갖는다지만 연료 가격이 높아지면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연스레 경유차 소비자를 감소시키는 이유가 된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입장이 다르다. 경쟁사와 달리 가솔린과 디젤의 비율이 어느정도 적절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할인율도 제한적이다. 쉽게 말해 BMW, 아우디 대비 로얄티 높은 소비자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환경을 감안한다면 디젤 수요를 줄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퍼진 경유차 소비자들은 경유값 인상에 민감해 질 수 있다. 때문에 경유값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국산차 및 가솔린 엔진 장착 수입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다시금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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