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6 베스트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6.12.30 13:11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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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2016년 한 해 동안 시승했던 모델 중 베스트 모델을 선정했다. 선정대상은 2016년 진행된 로드테스트 중 가격대비 가치 별 4개 이상을 받았던 모델이 후보. 이 중 로드테스트팀이 소비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모델들을 선정했다.(알파벳 순)

쉐보레 카마로 SS : 가성비 최고? 성능만 따져도 최고!

포드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폭스바겐 골프 R, 아우디 TT, 닛산 370Z…… 5천만원대 구입 가능한 고성능 모델들이다. 우선 머스탱 2.3터보는 성능서 카마로 SS와 비교 불가다. 아우디 TT는 브랜드 밸류서 앞서지만 카마로SS에 비하자면 패션카로 전락한다. 폭스바겐 골프 R은 판매중단, 닛산 370Z는 과열 문제로 트랙에서 2바퀴 이상을 돌 수 없다.

위에 열거된 차량 중 카마로 SS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갖는다. 더불어 1억원대인 BMW M4에 가까운 성능을 낸다. 여기서 하나 확실히 해두자. M4에 근접한다는 것이지 능가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실력에 따라 M4를 능가할 수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두 모델간 성능 차이를 크게 부각시키지 못할 것이다. 다른 것보다 이정도 성능과 구성에 이런 가격을 갖춘 차량을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좋다. 천편일률 적으로 수입 디젤 세단이 팽배한 국내 시장서 카마로 SS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디렉터의 메시지 : 독일계 스포츠카들처럼 누구나 다루기 쉬운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충분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문제는 현재의 가격이 좋다는 것. 물론 한국지엠이 그런 카마로의 가격을 가만 놔둘 것 같지는 않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캐딜락 ATS 쿠페 : 2도어 쿠페를 생각한다면 ATS 쿠페는 어떠신지.

캐딜락 ATS 쿠페 가격은 5,350만원이다. 경쟁모델인 BMW 428i, 아우디 A5 40 TFSI보다 1천만원 가량 저렴하다. 렉서스 RC200t와 비교하면 1,500만원이나 싸다. 하지만 성능은 동급 최고다. 체감성능은 둘째치고 자동차 마니아들이 좋아라 한다는 숫자싸움에서도 지지 않는다. 액티브 세이프티 부분도 ATS 쿠페만 갖춘다. 가격을 생각해도, 성능을 생각해도, 편의 및 안전장비를 생각해도 ATS 쿠페는 동급 최고다.

디렉터의 메시지 : 과거엔 정말 차를 못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시장서 먹힐만한 차를 만든다. 하지만 국내 캐딜락은 여전히 한계를 갖는다. 부족한 A/S 네트워크가 중심에 선다. 어설픈 지방 공업사와 연계하기 보다 쉐보레 서비스 사업소에 별도 부스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 정책도 바꿔야 한다. 연말에 들어서면 천만원씩 할인해 중고차 가격에 치명타를 날린다. 때문에 1년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소비자들까지 생겼다.

혼다 어코드 2.4 : 1% 매니아를 위한 차에서 99%의 소비자를 위한 차로

캠리가 그러했듯 어코드도 많은 변화를 이뤘다. 디자인은 물론 실내 구성과 차체강성 강화에 서스펜션까지 바꿨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뒷좌석 구성, 승차감 개선 등 기존의 약점에 대해 집중적인 개선을 해내며 상품성을 높였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덕분에 존재감도 상당하다. 주행감각 셋팅 부분서는 캠리나 알티마를 앞선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의 중형차 시장은 매우 치열한 경쟁을 요구한다. 페이스리프트라 하지만 얼굴을 바꾸고 차체 강성도 40% 이상 높여야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 와있다. 소비자들의 불만 요소들을 모두 개선해야만 선택 받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코드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차가 됐다.

디렉터의 메시지 : 혼다가 처음 차를 팔기 시작했을 때 어코드는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점차 인기가 수그러들더니 어느 순간 바닥을 달렸다. 기존 모델의 서스펜션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레이스카 드라이버가 만든 작품이었을까? 승차감은 세단에 있어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스포츠 세단이라도 최소한의 승차감은 지켜나간다. 혼다는 그 부분서 실패했고 결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지금은 잘 팔린다. 할인이 별로 없는 대도 말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적당히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미덕을 가지면 안될까?

현대 아반떼 스포츠 : 핫해치? No, 핫세단!

아반떼 스포츠는 현대차 라인업에서 상징적인 모델이다. 뭔가 뻑뻑한 변속기를 갖추고 형편없는 내구의 허브베어링으로 소비자 지갑을 털던 제네시스 쿠페 보다 낫다. 타이어만 교체해도 잠재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차다. 2천만원 내외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차량을 생각한다면 아반떼 스포츠가 1순위라 추천할 것이다. 경쟁사에서 마땅한 대안모델을 내놓지 못한다는 것도 한 몫 한다. 지금의 현대 기아차는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시점서 경쟁사들은 신형 중형세단을 하나씩 내놨을 뿐이다.

디렉터의 메시지 : 매우 빠른 차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다. 아마도 2천만원대 이만큼을 즐길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GTI 중고차 밖에 없을 것이다. 허세 작렬한 i30도 아반떼 스포츠보다 못하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블로바이 가스던, 오일 역류던 엔진서 발생된 문제를 어쩔건가? 1월 중순에 보완솔루션이 나온다니 기대해 본다. 실린더 내부 문제가 아니기를…

현대 투싼 & 기아 스포티지 : 소형 SUV를 구입할 것이라면 이들을 사라!

투싼과 스포티지는 국산 컴팩트 SUV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는 모델들이다. MDPS가 여전한 골치거리지만 공간, 각종 구성, 파워트레인의 경쟁력과 주행감각까지 나무랄 것이 많지 않다. 특히 가격적인 이점을 높이 사야 한다. 컴팩트 SUV가 2,500만원대이기 때문이다. 트랙스 상급트림은 2,400만원대, QM3 상급트림은 2,500만원대, 티볼리 디젤은 2,600만원대에 근접한 가격을 갖는다.

이들은 갈수록 비싸져 가는 경쟁사의 소형 SUV들에게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많은 모델이다. 어째서 젊은 소비자들이 생애 첫차로 구입할 소형 SUV들의 가격이 중형세단이나 컴팩트 SUV와 맞먹는 것일까? 이 상황서 투싼과 스포티지는 다양한 엔진라인업을 바탕으로 소형 SUV들과 겹치는 가격대를 설정했다. 심지어 2.0 디젤 버전도 가격대가 겹친다. 투싼의 경우 우리팀의 평가에서 5점 만점을 득했다. 물론 투싼이 이 점수를 득하는 데 경쟁사의 소형 SUV들의 가격 기여가 컸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디렉터의 메세지 : MDPS는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기술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더 이상 태클걸지 말자. 핸들링? 전문기자라 자부하면서도 이 개념조차 모르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 어차피 소비자들도 좋다지 않은가? 투싼, 스포티지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분명 트랙스, QM3, 티볼리의 미친 가격 때문이다. 그들의 투싼, 스포티지의 가치를 키웠고 그 덕분에 투싼,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아니 늘어나야만 한다.

렉서스 RX : 잘 만들어진 고급 SUV. 탈수록 만족감이 높아질 차

렉서스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 하는 고민이 있다. 이 가격이면 벤츠나 BMW 살 수 있는데… 반대로 렉서스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이 차를 사길 정말 잘했다. 렉서스는 그런차다. 탈수록 인정받는 차라는 것이다.

새로운 RX는 새로운 고급 SUV로 변화를 추구했다. 그 때문일까?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RX450h의 가격은 7,610~8,600만원. 하지만 경쟁차인 BMW X5가 9,430~1억1,040만원, 벤츠 GLE가 8,320~9,460만원, 아우디 Q7이 8,580~1억 1,230만원, 볼보 XC90이 8,030~1억 3,780만원의 가격을 갖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힘들다. 구성은 물론 연비, 안전성까지 좋다. 여기에 잔고장의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는 렉서스가 그 동안 쌓아온 고유 영역이다.

디렉터의 메시지 : 렉서스를 구입한다면 아마도 내구라는 부분에 의미를 둘 가능성이 크다. 가격? 사실 렉서스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하지만 재래시장 마냥 흥정하지 않고 차를 구입할 수 있다. BMW, 아우디 등이 할인을 남발하며 먼저 구입한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든다. 누구에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도 커진다. 이런 상황서 렉서스의 가격 정책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능 추가에 있어서는 너무 인색하다. 렉서스가 기술이 없어서? 이미 개발 해놓고 남들의 에러율이 얼마인지 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기의 에러율이 전무에 가까워지면 슬며시 옵션으로 끼워 넣겠지.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 : 고급 SUV 시장의 막강한 강자

마세라티는 물량보다 소수의 VIP만을 위한 차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르반떼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많이 팔겠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UV장르+스포티한 주행 감각+각종 편의 장비 및 고급스런 구성+마세라티 브랜드 밸류까지 더해 놓은 것이 르반떼다.

디젤 버전은 1억 1천만원~1억 3천만원대의 가격을 갖는다. 분명 비싸다. 하지만 포르쉐 카이엔 디젤 9,820만원, 벤츠 GLE 350d 9,610만원, BMW X5 30d 9,590만원, 아우디 Q7 45 TDI 1억 1,230만원, 심지어 재규어 F-페이스 30d S가 1억 350만원을 부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들 차량을 생각했다면 마세라티 르반떼도 예산 대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금액으로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 차량을 소유한다는 것. 꽤 매력적인 사실이 아닐까?

디렉터의 메세지 : 내비게이션이 완벽하지 않다. 옵션을 넣다 보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

닛산 알티마 2.5 : 탄탄한 주행실력, 국산 중형 세단에 일침을 가하다

캠리, 어코드처럼 알티마도 다양한 부분 개선을 이뤘다. 각종 편의, 안전장비도 추가됐으며 차체강성과 서스펜션의 보강도 칭찬할 내용이다. 소음 감소를 비롯한 승차감 향상도 눈에 띈다. 연비 역시 알티마의 강점이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차량가격이 알티마의 가장 큰 무기다. 국산 중형세단도 트림과 옵션에 따라 3천만원을 쉽게 넘는 상황에서 수입차가 2천만원대에 진입했다는 점이 의미있다. 이정도 가격에 이런 구성을 갖춘 수입차가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 제조사들은 페이스리프트나 모델체인지를 진행할 때 “000만원의 인상이 됐지만 새롭게 추가된 각종 장비와 구성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00만원의 인하 혜택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만 내놨다. 사실 따져보면 소비자에게 득도 없다. 하지만 이런 광고성 언급은 하기 힘들어질 듯 하다. 닛산이 알티마를 출시하면서 각종 장비와 구성을 추가하고 주행완성도까지 높이면서 가격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신형 알티마는 단순히 싸고 좋은 차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일침을 가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디렉터의 메시지 : 알티마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는다. 물론 상급 트림의 기능성이 좋다지만 기본형도 만족스런 구성을 갖는다. 하지만 CVT 변속기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CVT 변속기 보증기간 10년 16만Km....!! 성능 좋다는 영업사원의 한마디 보다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수입사의 자신감을 원한다.

르노삼성 QM6 : 이제 당당하게 동급 최고를 외친다

QM6는 과거 QM5의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했다. 보완을 넘어서 동급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자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디자인, 한 눈에 시선을 집중시킬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인테리어, 화려한 모습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 취향에도 딱이다. 더불어 공간적인 부분서도 부족함이 없다. 각종 옵션도 잘 갖췄고 4륜 시스템 가격도 타사 대비 저렴하다.

물론 QM6도 완벽하지는 않다. 고속서의 풍절음을 개선해야 하며 차가 한쪽으로 쏠린다는 이슈도 잠재워야 한다. 우리팀이 테스트할 때 쏠림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품질 이슈일 가능성이 크다.

주행감각? 적당히 탄탄함을 갖추고도 안정적이며 편안하다. 더불어 핸들링 성능도 수준급이다. 타이어 매칭 역시 소음 억제력과 성능 모두 만족스러웠다. 고속도로 연비는 다소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시내 연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아쉬움을 상쇄시켜준다.

디렉터의 메시지 : 당분간 QM6는 국산 SUV 중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최근 QM6 컨텐트들에 경쟁차 보다 못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QM6 존재에 대해 신경 쓰일 사람 많을 것이다. 하지만 S-LINK는 정말 아니다. 인터페이스 개발자에게 아이패드라도 하나 선물하고 싶다. 아마도 연구원들은 2G기반의 폴더폰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현대 그랜저 IG : 그동안 쌓아온 역사는 허울이 아니었다

2016년 우리팀의 마지막 테스트 모델은 현재 그랜저 IG였다. 시승기는 2017년 1월초에 게재될 예정이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추천 모델로 추가했다.

사실 신형 그랜저를 접하기 전까지는 우리팀 모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개선만시킨 구형 플랫폼과 별다른 변화 없는 파워트레인 등... 하지만 테스트 이후 그랜저를 다시 보게 됐다. 적어도 그 동안 쌓아온 그랜저 역사는 허울만이 아니었다. 상세 리뷰 내용은 직접 확인하길! (현재 편집 중이다.)

디렉터의 메시지 : MDPS라 불리는 스티어링 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적어도 현대차는 이 세그먼트의 차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가격도 좋다. 특히 3리터 가솔린 모델의 가격이 마음에 든다. 소비자들은 2.4를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3리터 모델과 연비 차이가 크지 않다. 세금도 연간 십몇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물론 이 돈이 없어 2.4를 구입한다면 할 수 없지만 고급차를 고급차답게 타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K7이 떠오른다. 그랜저의 출시로 K7, 임팔라의 판매량이 조금 더 하락할 것 같다. SM7도 지못미….

정리=김선웅, 강현영, 전재휘 기자

디렉터=김기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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