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시차?, 소비자는 "분통"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6.10.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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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가 소비자들에게 전시차임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신차처럼 판매한 정황이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한 소비자는 지난 5월 6시리즈 그란쿠페를 구입했지만 차량 일부에 흠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해당 차량은 2015년 생산됐으며, 딜러 전시차를 전달 받았던 것.

소비자가 전시차 임을 인지하고 부분적으로 할인 혜택까지 받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BMW 딜러가 이 사실을 숨겼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소비자는 3시리즈를 구입했지만 이 역시 전시차임이 드러났다. 보조키에 전시차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음에도 딜러측에서 전시하려고 했다가 안했다고 얼버무릴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BMW 코리아는 전시차량을 판매할 때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판매업자가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렇게 전시차를 속여 파는 경우가 BMW 뿐 아니라 수입차 업계 전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판매대수가 특히 많은 BMW가 이러한 문제 발생 비율이 높을 뿐이라는 것.

특히 대부분 수입차 업체들이 관련 규정도 마련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일부는 딜러사들의 이러한 불법적인 판매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쩡한 전시차는 그나마 낫다. BMW의 한 딜러는 전시차로 보유한 428i 컨버터블이 주차장에서 이동 중 사고를 당하자 자사 서비스센터가 아닌 외부 정비업소에 수리를 맡겼다. 해당 정비소 직원은 내부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수리하는 차들이 간혹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4만여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법은 부실하기만 하다.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국내 관련법 정비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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