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빠진 자리 꿰차려는 非독일계 경쟁사들

  • 기자명 전재휘 에디터
  • 입력 2016.09.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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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우디의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결국 판매모델 상당수의 판매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우선 이런 변화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하락세를 그리더니 곧이어 아우디 역시 큰 폭으로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입차 시장서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발목이 묶이면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양강 구도로 개편됐다. 이제 국내 수입차서 벤츠와 BMW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틈을 기회로 노리는 수입차 브랜드도 적지 않다. 먼저 랜드로버는 6월에 7위에 머물렀지만 7월부터 4위로 올라섰다. 다시금 아우디가 빠진 자리를 메우며 8월에 3위 자리까지 꿰찼다.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 중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반증이자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인기를 가늠하게 하는 부분이다.

토요타, 혼다, 닛산은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모델 라인업으로 디젤엔진에 실망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볼보와 재규어는 독일 브랜드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재규어 랜드로버의 잔고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볼보는 A/S 문제가 골치다. 토요타나 혼다, 닛산은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만 연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디젤 선택권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피니티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잔고장이 적다는 일본차 장점에 완성도 높은 독일 디젤 파워트레인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차와 일본차의 장점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인피니티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런 영향은 판매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8월 인피니티의 판매성적은 310대. 전월 대비 40% 성장한 판매량이다. 물론 아직은 판매 볼륨이 크지 않지만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 역시 40% 가깝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인피니티의 중심모델은 ‘Q50 2.2d’이다. Q50 2.2d는 8월 한달 동안 총 210대가 판매됐다. 전월 대비 약 50% 증가한 판매량이다. 덕분에 Q50 2.2d는 ‘베스트셀링 디젤 Top10’에 유일한 비독일계 차량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디젤엔진이 이슈인 상황서 디젤 엔진으로 승부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Q50 2.2d에는 170마력의 출력과 40.8Kg.m를 내는 2.2리터 디젤엔진이 얹힌다. 디젤 특유의 토크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인 복합연비 14.7km/L의 효율도 내세운다. 안전성도 무난하다.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Predictive Forward Collision Warning),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ane Departure Warning) 등의 안전 기술도 갖췄다. 덕분에 국토교통부 선정 ‘2015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더불어 가격경쟁력 역시 높다. 경쟁모델로 분류되는 벤츠 C220d가 5,600~5,950만원, BMW 320d가 4,650~5,440만원, 재규어 XE 20D는 4,710~5,450만원, 볼보 S60 D4가 4,770만원에 판매된다. 반면 Q50 2.2d는 3,990만원부터 판매된다. 최고사양 모델 역시 4,980만원으로 5천만원이 넘지 않는다. 성능은 물론 연비를 위한 Q50S 하이브리드라는 카드도 있다. 데뷔 초기 높은 가격으로 구매층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입문 성격의 에센스 트림이 무난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인피니티 측은 Q50을 통한 상승세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준중형 크로스오버 Q30과 대형 크로스오버 QX60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연료비가 낮아지면서 점차 가솔린을 찾는 소비자 층도 늘고 있다. 때문에 가솔린 엔진을 앞세운 렉서스 ES300h의 판매량도 꾸준하다.

닛산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SUV인 무라노, 패스파인더 등을 앞세워 유럽산 디젤 SUV의 수요를 상당부분 빼앗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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