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간중심주의에 기초한 제81회 제네바모터쇼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1.04.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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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열리는 제81회 제네바모터쇼가 3월 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월 13일까지 열렸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인간성’으로, 아무리 새로운 자동차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항상 ‘인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모터쇼 전체를 아우르는 친환경 기조도 이와 같은 인간중심주의에 기초로 하고 있다.

올해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31개국 260여 자동차관련회사가 참가하여, 발표한 신차종만 170차종에 이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 기아자동차를 비롯하여 쌍용자동차가 2년만에 다시 참가를 하였으며,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대거 참가하여 전시를 하였다.

이번 모터쇼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적극적인 디자인이 개발되었는데, 1990년대부터 시작된 친환경차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불고 있다고 느껴진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경쟁은 자동차회사의 생존을 결정할 만큼 모든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었다.

이러한 친환경차 바람은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중소 전문 자동차회사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은 새로운 자동차회사의 등장을 부추기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었다. 여기서 친환경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전시가 진행된 각 나라의 자동차를 살펴보기로 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총 409평의 넓은 전시장을 마련하여, 총 10개 차종을 전시하였다. 그 중에서‘i’시리즈의 야심작인 프로젝트명이 ‘VF’인 ‘i40’차종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i40는 현대자동차 유럽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완성한 유럽 전략 중형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유럽에 소개하면서 처음 공개된 ‘i40’에 대해 유럽 고객에게 맞추기 위해 현지에서 디자인한 새로운 가능성이 가득찬 신차종이라고 소개하였다. 또한 ‘i40’ 외에 올해 1월에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개념 프리미엄유니크비히클 PUV인 ‘벨로스터’와 소형 CUV 콘셉트카인 ‘커브 CURB/ HCD-12’를 유럽 무대에 처음 선을 보이기도 하였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총 323평 규모 전시장에 총 16대 자동차를 전시하면서,‘프로즌 웨이브 The Frozen Wave’를 콘셉트로 새로운 글로벌 커먼부스 Common Booth 디자인을 선 보였다. 소형 신차인 프로젝트명이 UB이자, 수출명이 리오인 신형 ‘프라이드’와 수출명이 피칸토인 신형 ‘모닝’을 소개하면서 유럽 소형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였다. 프라이드 후속 모델인 소형 신형 ‘프라이드’는 글로벌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이기도 하였다. 기존 프라이드 모델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로 디자인되었으며, 4도어, 5도어는 물론, 유럽 시장을 겨냥한 3도어까지 총 3가지 바디 타입을 갖추었다.

리고 신형 ‘모닝’은 기존 5도어 모델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3도어 모델의 2가지 바디 타입으로 디자인되었으며, 1.0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글로벌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겠다는 전략이며,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수출명이 옵티마 하이브리드인 ‘K5 하이브리드’를 유럽 자동차시장에 첫 선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국GM은 '쉐보레'이름으로 크루즈 해치백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이 크루즈 해치백은 스포츠 쿠페 형식의 아치형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으로 안정적인 외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으며, 400ℓ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과 뒷좌석 6:4 분할 폴딩 기능으로 공간 활용성과 화물 적재 능력도 극대화하여 디자인하였다.

2년 만에 참가한 쌍용자동차는 ‘액티언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SUT1’을 전시하였다. 이 콘셉트카는 길이 4,985mm, 너비 1,910mm, 높이 1,755mm, 휠베이스 3,060mm의 크기이며, 장착되는 2.0ℓ 엔진은 유로5를 만족하면서 최고출력 155마력을 낸다고 한다.

르노삼성은 르노이름으로 디자이너 로렌스 반 덴 액커의 두 번째 자동차인 ‘캡처’를 이번 모터쇼에 공개하였다. 첫번째 자동차인 '드지어' 디자인을 일부 가져오면서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버터플라이형 도어, 22인치 대형 휠이 들어간 르노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을 분위기였다. 외관 스타일은 쿠페와 컨버터블, 오프로더를 모아 놓은 디자인이 특징이며, 1.6ℓ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출력은 160마력이라고 한다.

아우디는 A3 후속을 암시하는 ‘A3 컨셉트’를 공개하였다. 현행 3도어 해치백, 5도어 A3 스포츠팩 외에 4도어 세단형이 추가되었으며, 엔진은 TT RS용 2.5ℓ 직렬 5기통 가솔린 터보가 장착되어 최대 408마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부분변경을 실시한 새로운 ‘티구안’을 소개하였다. 온로드 주행에 적합한 트럭 앤 스타일과 오프로드 성능을 끌어올린 스포츠 앤 스타일의 두가지 종류로 디자인되었으며,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이 적용된 7개의 엔진이 적용된다고 한다. 또한 골프 카브리올레를 10년만에 부활시켰는데, 폭스바겐 특유의 컨버터블 스타일 방식을 따르면서 새롭게 디자인된 후면과 낮아진 루프 라인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 제논 헤드라이트와 LED 적용 테일램프는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열고 닫는데 9.5초 걸리는 전동 유압식 소프트톱을 채택하였다.

BMW는 세계 처음으로 최첨단 지능형 솔루션을 탑재한 미래형 2인승 로드스터 콘셉트카인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공개하였다. 강렬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도입한 야심작으로 꼽히고 있는 이 콘셉트카는 장착된 최첨단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경로나 교통상황을 3D 형태로 전달하고 있으며, 동승석에서도 정보 디스플레이를 통해 필요에 따라 목적지를 탐색하여 정보를 운전자 계기판에 전달할 수 있어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의 쌍방향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BMW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프로젝트i의 하나로 ‘MINI E’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된 BMW 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인 ‘액티브 E’를 소개하였다. 지난 2010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선보인 ‘EV 콘셉트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자동차이며, 자동차가 가지는 운동 에너지를 사용하는 '글라이딩 모드'가 채택된 파워는 일레그로닉 싱크로너스 모터에서 최대출력 168마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고 시속 145km이라고 한다.

BMW그룹인 미니 브랜드는 ‘로켓맨’ 컨셉트카를 공개하였다. 클래식 미니보다 더 작은 몸집으로 일명 '미니의 미니'로 불리는데, 3도어로 디자인되었으며, LED 헤드와 테일램프, 18인치 합금 휠 등을 장착하였다. 천정을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이 새겨진 파노라마 루프를 사용하여 눈길을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립된 트렁크 룸을 가지는 2도어 노치백 인 ‘C클래스 쿠페’를 세계 최초로 소개하였다. 프런트 마스트 디자인은 C클래스 세단 아방가르드와 비슷하며, 그릴에 들어간 벤츠의 쓰리 포인트 스타 엠블럼으로 역동성을 표현하였으며, 세단보다 차체가 40mm 낮아 2도어 쿠페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디자인 하였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대시 보드는 C클래스 세단을 응용하였으며, C250은 알루미늄으로, C350은 월넛 우드 패널이 각각 디자인하였으며, 4시트를 적용하여 뒷자리는 독립 타입으로 디자인되었다.

시트로엥은 ‘DS4’를 선보였는데, ‘DS3’를 잇는 DS 시리즈의 두 번째 차종이며 브랜드 시그니처인 ‘크리에티브 테크놀로지’를 구체화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SUV 같은 강력한 디자인이 매력적이었다.

푸조는 작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2인승 로드스터 콘셉트카이자 100% 순수 전기로 움직이는 ‘EX1’를 전시하였다. 그리고 이번 제네바모터쇼를 기점으로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508’과 SR1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308’은 외관 스타일이 다소 바뀌었는데, 범퍼와 헤드라이트, 보닛 디자인은 직관적으로 변화를 주었으며, 그릴의 공기흡입구는 기존보다 좁게 만들어졌고, 범퍼에는 주간 주행등이 들어가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푸조 '3008 하이브리드4'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0 HDi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화를 이룬 친환경 자동차이다.

볼보는 세계 최초 디젤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V60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자동차는 스웨덴 전력 회사인 바텐폴과의 협력에 의해 탄생한 모델로 퓨어 Pure, 하이브리드 Hybrid, 파워 Power 3종류 주행모드에 따라 제어 시스템이 전기 또는 전기 + 디젤의 파워트레인으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며, 내년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요타는 풀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 기술을 중심으로 풀 하이브리드 H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V, 전기자동차 EV,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FCHV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전시하였으며, 가장 주목할 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풀 하이브리드 기술의 소형 세그먼트 자동차인‘야리스 HSD 콘셉트카’이다. 또한 프리우스의 발전형 자동차이며, 풀 하이브리드 트레인이 장착된 유럽 최초의 7인승 MPV인‘프리우스+’도 전시하였다.

닛산도 콘셉트카인 ‘ESFLOW’를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ESFLOW’는 닛산의 새로운 시도와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로서 전기자동차의 친환경성과 주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2개의 전동 모터로 구동되며, 한 번 충전으로 24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였으며, 경량 알루미늄 섀시의 바디를 채택한 것과 빙하에서 영감을 얻은 색조와 LED 전조등을 디자인한 것이 특이하였다. 인테리어에서는 실버 탄소섬유를 사용하여, 깨끗하고 개방적인 인상을 주고 있었다.

혼다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신형 ‘어코드’를 소개하였다. 신형 ‘어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세단형 외에 왜건 스타일인 ‘어코드 투어러’가 추가되었다는 점이며, 외관 스타일은 헤드램프와 범퍼 디자인이 변화되었다. 또한 프런트 그릴도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하였으며, 인테리어도 시트와 도어 트림의 소재를 변경하였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앞서서 이야기한 기존 자동차회사들 뿐만 아니라, 슈퍼카 브랜드들도 대거 새로운 자동차들을 전시하였다. 파가니는 700마력의 ‘화이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하였으며, 페라리는 ‘FF’라는 브랜드 최초의 4인승 4륜구동 자동차를 전시하여 눈길을 끌었고, 뒤질세라 람보르기니도 무르시엘라고의 후속차인 ‘아벤타도 LP700-4’를 전시하는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들이 속속 디자인되면서 향후 디자인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자동차 전시회라고 생각하면서 인간적인 대한민국의 자동차 미래를 꿈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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