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첫 독자모델 SUV - ‘싼타페’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0.02.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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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크로스오버’ 또는 ‘퓨전’이라는 단어가 크게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여러 장르를 뒤섞었다는 뜻으로 음악과 요리, 패션 분야에서 쓰이던 이 말은 자동차로 범위를 넓혀 전 세계 모터쇼에서 많은 크로스오버 카가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크로스오버 카에는 승용차의 안락함과 SUV의 역동성을 살린 SUV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는 2000년 5월에 도요타의 ‘RAV4’, 혼다의 ‘CR-V’, 랜드로버의 ‘프리랜더’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승용 SUV 시장에 전위적인 스타일의 ‘싼타페’를 투입함으로써 세계의 트렌드 물결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대자동차가 첫 번째로 개발한 독자적인 SUV인 ‘싼타페’는 1991년 이후 매년 30%씩 성장해오던 국내 SUV시장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목적 개념의 크로스오버카 시장의 공략을 위해 태어난 `승용형 SUV`로서, 총 2,9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었으며, 개발기간도 총 27개월이 소요되었다.

현대자동차는 SUV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인 만큼 현지에서 스타일링을 디자인하고 데뷔도 미국에서 실시하였다. 그래서 차명인 ‘싼타페 santa fe’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주도州都 이름이기도 하다. 이렇게 태어난 ‘싼타페’는 ‘티뷰론’에서 보여준 현대자동차의 금형기술이 유감없이 반영이 되었으며, 볼륨감이 강조된 보네트와 여성의 허리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옆모습의 디자인은 개성이 뛰어났다. 또한 그물망 프론트 그릴과 두툼한 사이드 가니쉬가 강인한 인상을 더해주었다.

1999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싼타페’는 당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최초로 등장을 한 미국시장에서 인기 있는 소형 SUV시장을 겨냥한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모델의 모노코크 보디의 도시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싼타페’는 프레임을 쓴 오프로더 타입 ‘갤로퍼’나 ‘스포티지’와는 차별화되었으며, 크기도 ‘갤로퍼’ 롱보디와 ‘스포티지’의 중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되는 ‘갤로퍼’는 현대정공이 현대자동차와 통합하기 전인 1991년 일본 미쓰비시 ‘파제로’ 1세대 모델을 들여온 것이었는데, 세계 10대 자동차회사를 지향하는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독자모델 SUV 개발이 상당히 늦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승용형 SUV인 ‘싼타페’는 값싼 LPG를 연료로 쓸 수 있으며, 세금도 저렴한 7인승 자동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하여 우선 7인승 LPG 모델을 먼저 선을 보였다. 또한 2.7ℓ LPG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의 충분한 힘으로 차체의 기동성을 살려주고 수동, 자동 기능의 자동변속기는 운전재미를 높여주기도 하였다.

‘싼타페’는 당시 ‘EF쏘나타’의 플랫폼을 이용하였으며,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현대자동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 주도로 디자인되었다. 전반적인 제원에서 길이4,505 X 너비1,820 X 높이1,675mm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보다 크고 '갤로퍼'보다는 길이와 높이가 조금 작았으며, 휠베이스는 2,620mm이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시되었던 스타일과 거의 비슷하게 디자인되었는데, 모터쇼 콘셉트 카의 반응이 좋아 이를 그대로 양산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다만 모터쇼 때 선보인 17인치 휠과 테일램프의 후진등, 범퍼의 디자인은 다소 변경되었다.

외관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당시 추구해온 뉴 에지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가 먼 볼륨과 곡면이 풍부한 라운드 보디가 특징이었으며, 인테리어도 둥글둥글하게 디자인하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큼직한 스위치를 달게 하였다.

‘싼타페’의 첫 인상은 만화 캐릭터 꼬마 자동차 ‘붕붕’을 연상시킬 만큼 차체가 둥글고 우람하면서 승용차와 SUV, 미니밴의 장점을 살린 본격적인 승용형 SUV로 보였다. 근육질의 파격적인 디자인에는 다소 미국적인 분위기가 강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테일 게이트에 달린 플립업 글라스는 도어와 별도로 열려 작은 물건을 넣고 꺼낼 때 편리한 점 등 역동적인 분위기의 실내는 승객을 최대한 배려하여 디자인되었다.

앞모습은 넓고 울퉁불퉁한 근육질 모습으로 스포츠카 같은 볼륨감이 느껴지며, 이러한 볼륨감이 강조된 보네트와 그물망으로 막아놓은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개성 강한 앞모습을 만들었으며, 둥글고 투명한 안개등이 달린 범퍼도 매우 인상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옆모습은 휠 아치와 평행하게 그어진 독특한 펜더 라인 덕택에 크고 웅장하게 디자인되었으며, 도어 아래에 볼륨을 주고 투톤 컬러의 사이드 가니쉬를 달아 날씬한 느낌도 강조하였다. 또한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립타입 도어 핸들도 ‘싼타페’ 옆모습을 살리는 역할을 하였다.

뒷모습은 무게중심을 리어 가니쉬에 두어 차체가 높아도 안정감 있게 디자인되었으며, 눈에 띄는 것은 크롬 도금된 테일게이트 손잡이와 플립업 글라스이며, 리어 가니쉬에 달린 손잡이는 그립타입으로 도어를 열고 닫을 때 편리하게 개발되었다.

‘싼타페’의 인테리어는 화려한 겉모습에 어울리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감싸는 랩어라운드 타입의 인스트루먼트 판넬과 도어트림은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로 보였다. 시원스러운 계기판과 깔끔한 센터페시아, 적당히 높고 안락한 시트, 다양한 편의장비 등 흠잡을 곳이 없었다. 내장재의 재질도 고급스럽고 마무리가 꼼꼼하여 고급 승용차 못지않은 아늑함을 주도록 디자인되었다.

운전석에는 듀얼 높이조절장치와 요추받침이 달려있어 체형에 꼭 맞는 운전 자세를 잡을 수 있으며, 특히 가죽시트를 선택하면 전동식 파워 기능에 열선이 추가된다. 또한 2열 시트에 암레스트를 추가 설치하였으며, 바닥이 평평하여 승객의 편의성도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 받았다.

그리고 CD내장 오디오와 고성능 6스피커 시스템, 글라스 안테나 등은 기본 사양이었으며, 8매 CD 체인저와 AV/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옵션으로 적용되었다. 또한 대형 2단 콘솔박스는 아래쪽에 CD를 넣을 수 있으며, 그 앞에 고정식으로 되어 있는 콘솔 컵홀더에는 머그컵과 1ℓ짜리 PET병을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더불어 조수석 시트 언더 트레이와 앞뒤 도어포겟, 시트백 포켓 등은 자잘한 물건을 넣기에 충분하였으며, 센터 페시아 시거라이터 아래와 3열 벽에는 전기제품을 쓸 수 있는 파워 아울렛을 추가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한 흔적이 눈에 띠었다.

‘싼타페’의 엔진은 현대자동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델타 시리즈 엔진이 적용되었는데, 트라제 XG에 장착되기도 한 V6 2.7 DOHC LPG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3.7kg·m를 낼 수 있기 때문에 1,600kg이 넘는 차체를 끌고 나가기에 부담이 적었다.

또한 알파, 베타 엔진에 이어 국산화에 성공한 델타 블록은 주철과 비교하여 45% 정도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반 단조형 커넥팅 로드보다 20% 가벼운 소결단조형 커넥팅 로드를 사용하였 때문에 뛰어난 순발력과 연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소음 면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엔진의 헤드에 흡음재 커버를 씌우고 차체의 접합 부위에 각종 차음재를 적용하여 노면 접지음 및 바람소리 등 차체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엔진 투과음의 실내 전달을 막았으며, 엔진 커버와 액체봉입형 엔진 마운틴, 고강성 크랭크샤프트 등으로 엔진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싼타페’의 고객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비교적 여유 있는 자영업자와 사무직 근로자가 많았으며, 10년 이상 승용차를 타서 이제는 색다른 자동차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SUV이면서 승차감과 달리기는 승용차로서 제격이었다.

‘싼타페’의 컬러는 은색과 흰색, 검은색, 갈대색, 노을색 등 5가지로 디자인되었는데, 그 중 은색이 41%, 갈대색이 20% 순으로 팔렸다고 한다.

가격면에서 ‘싼타페’는 GVS와 골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가 되었다. GVS는 파워및 틸트 스티어링, LSD, 운전석 에어백, P225/70R 16인치 타이어, 알루미늄 휠, 전동 접이식 열선 내장 사이드 미러, 차속감응형 와이퍼, 안개등, ECM 룸미러, 무선도어잠금 및 도난방지 경보장치 등이 기본으로 달려 1,770만원이었으며, 골드 모델은 GVS의 기본사양에 보조 방향지시등, 솔라 컨트롤 글라스, 가죽커버 스티어링 휠 및 변속기 노브, 전자동 에어컨, 유해개스 차단장치, 고급 오디오, 디지털 멀티미터 등을 기본으로 달아 1,885만원에 판매가 되었다.

당시 ‘싼타페’의 해외 반응은 매우 인기가 있었는데, SUV가 없으면 고객의 발길도 모으기 힘든 나라가 미국이기때문에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는 그토록 바랬던 SUV를 가짐으로써 승용차 판매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미국을 위한 ‘싼타페’는 미국 LA 연구소에서 디자인하는 등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만들었으며, 어떤 차도 닮지 않으면서 개성이 뚜렷한 ‘싼타페’ 디자인은 다소 불만스러운 고객도 있었지만, 잘 만들어진 승용형 SUV였다.

인테리어 고급화에 주력한 2002년형 ‘싼타페’

이렇게 탄생하여 우리나라 SUV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싼타페’는 2002년 2월 5일에 2002년형 모델이 나오게 된다. 2002년형 ‘싼타페’는 16인치 알루미늄 휠을 3스포크 타입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하였으며, 배기 파이프의 끝 부분을 버핑 처리하여 광택효과를 주었고, 보디 옆면에 달린 방향지시등 을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바꿔 이미지를 새롭게 하였다. 또한 HTI 엠블럼을 CRDi로 바꿔 승용형 디젤 엔진임을 강조하였다.

큰 변화가 없는 겉모습과는 달리 인테리어는 훨씬 고급스런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센터 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파워윈도 스위치 등을 감싸던 우드 그레인의 색이 한층 밝아졌으며, 도어 핸들이나 파킹 브레이크 등의 버튼을 크롬으로 도금하여 고급스런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되었다. 또한 송풍구에 바람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였으며, 그동안 고객들의 불만을 주었던 오버 헤드 콘솔에 달린 디지털 시계를 센터 페시아로 위치를 옮겨 배치하였다.

그리고 빗물의 양을 감지하여 와이퍼 속도를 조절하는 레인 센서와 오토라이트 컨트롤 등이 추가되었으며, 조수석 시트 아래에 넣는 저음용 서브우퍼를 프리미엄 모델의 옵션으로 마련하였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 레스트에 3단계 조절 기능을 넣었으며, 2열 가운데 시트에도 헤드 레스트를 추가하는 등 운전자의 편리성을 도모한 ‘싼타페’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스타일 바꾸고 소음 줄인 2003년형 ‘싼타페’

지난 2003년 3월 11일부터 판매하였던 2003년형 ‘싼타페’는 앞뒤 스타일이 조금씩 변경이 되었다. 우선 보네트에 달려있던 공기흡입구가 없어진 것이 눈에 띄었는데, ‘싼타페’의 디젤 터보 엔진에는 인터쿨러가 달려있어, 예전에는 이곳으로 공기를 보내기 위한 흡입구가 보네트에 노출되어 보기에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03년형 ‘싼타페’는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공기가 들어오도록 다시 디자인되었으며, 뒷범퍼에는 반사판 대신 램프&안개등을 달아 시인성을 높여 주었다.

인테리어는 겉모습에 비해 변화의 폭이 많았는데, 직물 시트는 새로운 패턴으로 디자인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었으며, A필러와 B필러 트림을 직물로 감싸게 하여 고급스럽게 디자인하였다. 또한 시트 디자인과 같은 도어트림으로 일체감을 주기도 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CD체인저 일체형 오디오가 돋보였다. 이 오디오는 6매의 CD를 오디오에 차례로 넣을 수 있어 운전하면서 음악 감상하기에 편리하였으며, 218W까지 늘어난 앰프 출력, 8개의 고음 및 저음 재생 전용 스피커가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어 운전자의 편안함을 강조한 모델이었다.

편의장비 늘리고 안전성 높인 2004년형 ‘싼타페’

현대자동차는 2004년 1월 11일에 다시 2004년형 ‘싼타페’를 선을 보였다. 2004년형 ‘싼타페’는 제동성능을 개선하였으며, 고급 편의장비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고성능 VGT 전자식 가변용량엔진과 브레이크 압력 경고 장치를 모든 모델에 추가하였으며, 주력 모델인 골드 모델에는 전자식제동력분배장치 EBD-ABS와 제동보조장치 BAS를 장착하여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하였다.

그리고 알루미늄 휠 디자인은 3스포크에서 5스포크로 변경하였으며, 보조제동등은 LED 방식으로 변경하였고, 시트 열선 기능, MP3 오디오, 모젠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 고급 장비를 거듭 개선한 것이 눈에 띄는 ‘싼타페’였다.

세련미 강조하고 운전 편의성 높인 2005년형 ‘싼타페’

2001년부터 우리나라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자동차의 주력 SUV인 ‘싼타페’는 ‘뉴 싼타페’를 내놓기 전인 2005년 8월 12일에 2005년형 ‘싼타페’를 내놓았다. 너무 짧은 기간에 판매가 되었지만, 실내외 트림을 약간씩 디자인하였으며, 안전이나 편의장비를 보강한 것이 눈에 띄었다.

우선 옆면과 뒷면을 심플하면서 고급스럽게 디자인하였으며, 후측면 굴곡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뒤 펜더 라인을 부드럽게 다듬어 전체적으로 일체감을 살린 스타일이 안정감을 주었다. 또한 2,3열석 유리창에는 자외선 차단 및 뒷좌석 노출을 막아 주는 프라이버시 글라스를 달았으며, 주름을 뺀 뒤 범퍼와 가니시, 컴비네이션 램프, 스퀘어 타입 뒤쪽 안개등은 깔끔하게 정돈된 인상을 주었다.

인테리어는 내장재 컬러의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우선 시트와 도어트림 컬러가 밝게 바뀌었으며, 그레이, 베이지 내장색에 어울리는 두 가지 우드 그레인을 디자인하였으며, 계기판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운전 편의성을 높여주었다. 또한 25mm 높아진 센터콘솔은 수납공간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팔걸이로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게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첨단 도난방치장치인 이모빌라이저를 기본으로 하여 골드 모델은 비가 올 때 시야 확보를 돕는 발수 도어 1열 글라스와 측면 충돌사고에 대비한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로 장착하여 안정감을 높여주었으며, 보디 컬러는 선호도가 낮은 적회색과 남색을 제외시키고 흑진주색과 밤갈색을 추가하여 디자인을 새롭게 하였다.

이렇게 꾸준히 새롭게 태어나고 어떤 차도 닮지 않은 ‘싼타페’는 2000년 9월에 SUV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 이후 순조로운 판매 증가를 보였으며, 우리나라 크로스오버 카의 선구자로서 좋은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하는 프리미엄 스타일리쉬 SUV - ‘뉴 싼타페’

현대자동차는 2005년 11월 2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외 각계 주요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 싼타페’ 신차발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였다.

프로젝트명이 CM인 ‘뉴싼타페’는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하는 프리미엄 스타일리쉬 SUV라는 콘셉트로 총 1,623억원의 개발비와 2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디자인되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유럽수출을 시작을 기점으로 하고, 앨라배마 공장을 통하여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세계 명차들과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한 ‘뉴 싼타페’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한층 높여줄 수 있는 자동차로 소개하였다.

현재도 인기가 있지만, ‘뉴 싼타페’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 판매되었으며, 4년 연속 국내 SUV 중 판매 1위를 차지한 기존 ‘싼타페’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하여 글로벌 장수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뉴 싼타페’는 ‘싼타페’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뉴 싼타페’가 나오기 전까지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5년 동안 구형 ‘싼타페’는 꾸준히 판매가 증가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뉴 싼타페’의 지속적인 인기는 구형 ‘싼타페’가 닦아 놓은 두터운 매니아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찌그러진 듯한 뒷문으로 구설수에 잠시 올랐으나, 뛰어난 성능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운전자들에게 사랑받는 SUV가 되었다.

‘뉴 싼타페’는 현대자동차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하기 위해 상당히 힘을 쏟은 모델로서, ‘싼타페’보다 고급장비를 많이 적용한 자동차였다. 길이4,650×너비1,890×높이1,725mm로 ‘싼타페’보다 각각 150, 70, 50mm 커졌으며, 휠베이스 역시 2.700mm로 80mm 더 길게 디자인되었다. 당시 경쟁차인 기아자동차의 ‘쏘렌토’의 4,570×1,885×1,735mm보다도 길고 넓었으며, ‘싼타페’가 곡선을 주로 살린 디자인이라면 ‘뉴 싼타페’는 직선을 많이 사용하여 군더더기 없는 매끈하게 디자인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외관 스타일에서 앞모습은 당시 중형 세단 ‘쏘나타’와 비슷하며, 특히 날카롭게 뽑아낸 헤드램프는 ‘쏘나타’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으며, 라디에이터 그릴도 조금 커졌으며, 범퍼 아래에는 커다란 공기흡입구를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헤드램프와 프론트 그릴, 사이드 미러, 보닛, A필러의 연결 부분은 일본의 도요타 ‘RAV4’와 트렌드가 비슷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인테리어에서 인스트루먼트 판넬은 일자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센터페시아를 운전자 방향으로 치우치게 하였고, 버튼들도 크게 개발하였다. 또한 센터페시아 양쪽 옆에 자리한 에어컨 송풍구도 개성있게 디자인하였다. 시트 2열을 위한 송풍구는 B필러 가운데에 위치하였으며, 시트구조는 2+3+2로 3열 7인승인데, 북미 수출을 염두에 두고 7인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트 2열은 6:4로 나뉘어 폴딩 되면서 이중으로 접어 올릴 수 있게 디자인되었으며, 구형 ‘싼타페’와 달리 3열은 앞쪽을 바라보고 앉도록 되어 있다. 시트 3열 레그룸도 넉넉한 편인데, 3열 시트를 짐칸 아래로 깔끔하게 집어넣을 수 있게 되어있다.

‘뉴 싼타페’의 심장인 엔진은 배기량이 구형보다 200cc 늘어난 2.2ℓ VGT 디젤 엔진을 얹었으며, 직렬 4기통 2,188cc 커먼레일 디젤 터보로 최고출력 153마력/4천rpm, 최대토크 35.0kgㆍm/2천rpm을 내 구형에 비해 동력성능이 월등히 향상되었다. 자동기어장치는 수동 겸용 5단이며,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AWD 모델도 나중에 출시를 하여 다양한 운전자의 취향에 맞추었다.

당시 ‘뉴 싼타페’의 기본 판매가격은 2륜구동 2WD의 CLX 기본형이 2,220만원이고, MLX 기본형 2,490만원, SLX 기본형 2,930만원으로 판매가 되었으며, 4륜구동 4WD의 CLX 기본형은 2,406 만원이고, MLX 기본형은 2,676만원, 고급형은 3,116만원으로 다소 비싸게 팔리면서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새로운 2011년 ‘뉴 싼타페’의 탄생이 머지않았는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지 매우 궁금하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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