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라렌, 2028년 V8 엔진 탑재한 SUV 코드명 "P47" 출시
포르쉐 카이엔 대비 큰 차체, 24인치 타이어 장착
멕라렌이 2028년 SUV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멕라렌의 SUV 신차 계획은 지난 11월 11일 열린 내부 회의에서 기본적인 세부 정보가 공개되며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24인치 휠을 탑재하며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보다 더 큰 차체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P47은 멕라렌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구현하는 모델로도 알려졌다. 또한 멕라렌다운 독특한 공기역학적 디자인도 특징이다.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에서 볼법한 수직 안정핀과 대형 스포일러, 디퓨저 등이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V8 엔진이 탑재되며 전면이 아닌 후륜 축에 가깝게 위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멕라렌은 P47 출시 이전인 2027년에는 새로운 2인승 쿠페 모델도 선보인다. 아르투라와 750S 사이를 채울 모델로 가격은 약 30만 달러(한화 약 4억 4천만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멕라렌 GT 및 750S의 후속 모델 및 W1 하이퍼카 컨버터블의 출시도 기대해볼 수 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포르쉐 등으로 일컬어지는 프레스티지(Prestige) 자동차 브랜드에서 SUV 모델을 내놓는다는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이들 중 가장 먼저 SUV 모델을 내놓은 것은 포르쉐다. 2002년 출시된 준대형 SUV 카이엔은 포르쉐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줬다. 포르쉐 전체 판매량 중 1/3은 카이엔이 차지할 정도.
과거 SUV 모델 출시는 없다고 선언했던 페라리도 2022년에는 SUV 모델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 모델은 페라리 최초의 4도어 SUV 푸로산게(Purosangue)로 V8 탑재 모델들과 함께 페라리의 순수익을 늘렸다.
람보르기니도 SUV 모델 우루스(Urus)를 출시하며 작년 2024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람보르기니를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들이 주로 우루스를 찾았다. 이제는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우루스가 차지한다.
애스턴마틴도 마찬가지, SUV 모델 DBX를 출시하고 그 효과를 맛봤다. DBX의 판매량도 애스턴마틴 판매량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하지만 충분히 많이 팔리고 있지 못해 문제다.
프레스티지 자동차 브랜드가 SUV 모델을 내놓더라도 성공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만전의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쉽게 손에 넣기 어려운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지녀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쉽게 운용할 수 있다는 SUV 모델의 장점도 소비자들에게 동시에 강조해야 한다.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성공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특유의 독특함으로 마니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우루스 이전의 2인승 모델들은 도심에서 운용하기에는 불편했다. 과거 람보르기니를 누릴만한 재력을 지닌 소비자들이 그 불편함까지는 감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루스가 그 고민들을 말끔하게 날려냈다.
멕라렌의 SUV 출시는 사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사실상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SUV 출시 대열의 마지막에 섰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멕라렌도 SUV 출시를 통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