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게 될 메르세데스-벤츠, 이런 곳에서 개발된다
6719억원 들여 만든 시험 시설
임멘딩겐 국제 테스트 센터(Global Proving Ground Immendingen)는 메르세데스-벤츠가 2018년 개소한 차량 시험, 개발 첨단 시설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남쪽에서 1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멀지 않아 본사까지 차로 한시간 거리다.
520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68km가 넘는 시험 트랙이 갖춰졌다. 도심 도로부터 구불구불한 산길, 고속도로까지 대부분의 도로 환경이 재현되어 있다. 시험 코스는 30개소 이상으로 구성되어 ADAS, 주행 내구성, 오프로드, 장거리 주행, 저 마찰 노면 시험 등이 가능하다.
시험 시설에서는 최대 400대 차량이 동시 시험이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기 100대, 12개의 주유기도 갖췄다. 이곳 시설에만 총 300명이 넘는 메르세데스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해당 시설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약 4억 유로(한화 약 6719억원)를 투자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임멘딩겐 국제 테스트 센터에 조명 기술 개발을 위해 새로운 시험 시설을 개장했다. 조명 실험을 위한 터널형 시설로 길이 135m, 높이는 8m, 너비 14m에 달한다. 실내 시설로서 시간, 날씨 등 환경적 영향에 관계없이 조명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게 된다.
135m 길이의 공간에는 아스팔트가 깔렸다. 시험을 위해 아스팔트 소재도 특별히 선택됐다. 특히 시골의 노후 도로가 가진 반사 특성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엔지니어들은 아스팔트의 노화를 재현하기 위해 연삭기를 사용해 새 아스팔트 표면을 일부러 갈아냈다고 한다.
이렇게 포장된 아스팔트 위에는 시골길이 재현됐다. 마주 오는 차량 또는 선행 차량을 뒤따르는 상황을 재현할 수도 있으며 최대 5대의 차량이 복합적으로 반응하는 시나리오의 시험도 가능하다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밝혔다. 그 밖에 도로 표지판, 보행자, 야생동물 더미, 차선 등도 시나리오에 맞춰 유연하게 배치 가능하다. 해당 시설을 만들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1050만 유로(한화 약 176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공사 기간은 2년이 소요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구 시험 주행에도 새로운 기술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차량 내구 시험은 주로 요철, 자갈 노면을 위를 장시간 주행하는데 시험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아 시험 진행이 쉽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시험로의 주행을 자동화하여 운전자 없이 24시간 연중무휴 시험이 가능하도록 자동화했다.
내구 시험은 최대 6000km를 주행하게 된다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밝혔다. 이는 보통의 일반 소비자 주행 거리 30만km에 해당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내구 시험 트랙에서의 1km는 일반 도로의 열약한 노면 150km를 주행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내구 시험 자동화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도 적용된다. 차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실시간으로 센서를 통해 수집된다. 해당 데이터는 시뮬레이션에도 활용되며 차량 개발 부서에 곧바로 시험 정보가 전달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차 개발의 차체 튜닝을 위해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차체 모델이 디지털 방식으로 테스트된다고 밝혔다. 그 중 가장 적합한 차체 모델이 실제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지며 임멘딩겐의 시험환경에서 실제로 검증을 거친다.
2018년 개소 이래 약 3만대의 시험 차량이 총 1억km 이상을 주행했다고 한다. 이는 지구 2500바퀴를 돈 것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