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반등 노리는 현대차, 현지 개발 SUV 'EO 羿欧' 출시

현지 R&D 개발로 중국 시장 실적 올린 토요타

2025-11-06     전인호 기자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 현대(北京现代)가 10월 판매량을 발표했다. 총 2만 16대를 판매하며 전년 판매량 대비 87% 증가했다. 최근 10월 29일에는 베이징 현대가 개발한 순수 전기차 EO Yiou도 출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의 재시동을 건다. 

 

 

현대 EO는 일렉시오(ELEXIO)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중국내 모델명이 EO(羿欧)로 결정됐다. EO는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주도로 개발됐다. 차량의 내, 외장 디자인 모두 중국 디자이너들이 담당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8295 칩으로 구동되며 27인치 초박형 4K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매끄러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30만대 1이라는 명암비로 선명한 가독성을 통해 주행 정보를 전달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돌비 아트모스(Dolby Atmos) 몰입형 오디오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고 옵션으로 8개의 강력한 스피커 성능을 갖춘 보스(BOSE)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EO는 화웨이(Huawei)의 하이카(HiCar)도 지원한다. 트렁크 공간은 506리터이며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40리터까지 확장된다. 그 밖에 실내의 다양한 위치에 다용도 수납공간을 뒀는데 무려 46개소에 달한다. 

 

 

차체의 77.5%에는 고강도 강철을 사용했으며 A, B 필러에는 1500MPa급 열간 성형 강철을 주 소재로 적용했다. 차체와 배터리 보호를 위해 720도 방탄 차체 구조 설계를 비롯해 충돌 경로 분산을 위한 고강도 보강재도 덧대어졌다. 

 

 

배터리 팩은 881.kWh 급이며 LFP 유형이다. 중국 규제 당국(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72km에 달한다. D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30%에서 80%까지 27분만에 충전된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로 구성되며 최고출력 316마력, 48.94kgf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한편 EO의 충전 성능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신차들이 800V 기반 플랫폼을 통한 고속 충전을 대거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360도 파노라마 뷰 및 180도 카메라를 포함한 20가지 기능도 갖췄다. ADAS 지원 수준은 레벨 2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전기차 사용자들이 호소하는 회생제동으로 인한 멀미감을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제동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O는 패밀리 제동 모드가 지원되는데 제동 페달 입력에 대해 제동력이 부드럽게 발생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돕는다. 현대차는 EO의 시속 100km에서 완전 정지까지 제동거리도 공개했다. 약 36m 수준이라고 말한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5링크 서스펜션으로 구성된다. 유압 부싱도 적용되는데 고주파 진동 상쇄에 특화됐다. 스티어링 조향비는 13.8로 유턴 및 차선 변경에 대해 차체가 민첩하게 반응한다. 운전석 시트에는 액티브 사이드 서포트도 적용되는데 스티어링 휠 각도가 6도 이상으로 입력될 때 시트 측면 서포트가 작동하며 신체를 지지해준다. 

 

 

EO는 연구 개발부터 양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현대는 밝혔다. EO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120만 km에 달하는 주행 시험도 거쳤다고 한다. 영하 30도의 극저온 환경부터 영상 50도의 사막에서도 주행 시험이 이뤄졌다. 40개월 동안에는 고속 고부하 배터리 사이클링 및 8개월 이상의 고속 순환 도로 시험도 거쳤다. 1000 시간 이상의 부식 시험 진행했다고 현대는 중국 소비자들을 설득한다.

 

 

현대차는 EO의 시작가격을 11만 9800위안(한화 약 2432만원)으로 책정했다. EO의 가격은 중국에 판매되고 있는 동급 모델 기아 EV5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한때 중국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 21%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중국 진출 11년만의 일이었다. 연간 판매량은 무려 100만대에 달했다. 당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472만대 수준이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연간 판매량 723만대를 돌파,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는 2024년 현대 15만 7천대, 기아 8만 대를 판매하며 각각 35.5%, 4.8% 감소했다. 현대차 중국 법인은 2030년 현대차그룹의 판매 목표가 555만대라며 중국 시장은 그 중 8%(44만대)를 차지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 그룹은 향후 5년간 20대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 맞춘 차량 개발의 효과는 토요타가 먼저 보고 있다. 토요타는 플래티넘 3X라는 합작 모델을 출시했다. 3월 출시 이후 연속으로 전월 대비 고성장을 이뤘고 누적 인도량은 5만대를 돌파했다. 현지 R&D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정답을 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