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자식 과급엔진 V3R 900 E-컴프레서 프로토타입 공개

이륜차 시장도 과급엔진 시대로 접어드나

2025-11-06     전인호 기자

 

혼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EICMA 2025(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Esposizione Internazionale Ciclo Motociclo e Accessori)에서 전자 제어 과급기가 적용하고 V3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프로토타입 모터사이클 모델을 공개했다.

 

 

혼다는 작년 EICMA 2024에서 V3 엔진과 함께 엔진이 탑재되는 차체 프레임 일부를 공개하며 새로운 엔진을 적용한 프로토타입 모델의 탄생을 알렸다. 75도의 기울기를 가진 V형 3기통 엔진이다. 낮은 배기량의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높은 출력을 발휘하며 엔진 회전수와 관계없이 작동하는 전자식 압축기를 탑재했다. 덕분에 낮은 엔진 회전 상태에서도 높은 응답성과 토크를 제공한다. 

 

 

엔진 이름도 공식으로 정해졌다. V3R 900 E-컴프레서다. 전자식 압축기 덕분에 900cc의 배기량으로 1200cc 엔진 성능에 필적하는 출력을 달성한다고 혼다는 답했다. 

 

 

혼다는 프로토타입 모델의 디테일도 공개했다. 우선 모터사이클 모델의 기본이 되는 네이키드 모델로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다. 전면의 비대칭 공기 흡입구가 인상적이다. 이는 V형 엔진의 기통 배치 위치에 의한 차이 때문으로 예상된다.

 

 

연료 탱크 측면에는 혼다의 새로운 윙 로고가 새겨졌다. 해당 로고는 2026년형 모델들 중 최상급 모델들에만 적용된다. 즉 “플래그십”을 상징하는 로고다. 

 

 

혼다는 V3R 프로토타입 모델의 개발 컨셉이 “레일이 없는 롤러코스터(Non-Rail Roller Coaster”라고 밝혔다. 롤러코스터는 극한의 스릴을 경험하게 해준다. 동시에 레일 밖을 벗어나지 않는 안심감도 공존한다. 혼다는 스릴과 마음의 평화를 컨셉에 결합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유추해보면 혼다가 새로운 전자제어 시스템을 통해 라이더 주행 지원 기능을 탑재할 것임을 알 수 있다.

 

 

V3R 900 E-컴프레서의 등장을 통해 이륜차 파워트레인에도 과급 엔진의 유행을 예상해볼 수 있다. 유럽 당국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과 효율을 달성한 사례는 이미 과거 사륜차들이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이륜차도 등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