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쿠페 혼다 프렐류드, 예상 보다 많은 8배 주문 폭주
혼다의 스포츠 쿠페 프렐류드를 기억하는 소비자는 제한적이다. 80~90년대를 활약한 일본 스포츠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 당시 활약한 미쓰비시, 마쯔다, 토요타 모델에 대해 추억을 갖는 경우가 많다. 추억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프렐류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차가웠다. 특히 인터넷 속의 반응이 냉담했던 것. 일부는 프렐류드가 시빅 타입R의 쿠페형 버전이 아니라는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문이 시작되며 이들의 시선이 틀렸음이 입증되고 있다. 새롭게 부활한 프렐류드의 판매 실적이 나름대로 좋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국 일본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혼다가 예상한 월 판매 목표량의 8배를 넘어섰다.
매달 약 300명의 소비자가 계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9월 5일부터 한달간 약 2400건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혼다 딜러는 신규 주문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고. 이에 혼다는 소비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줄서서 프렐류드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누구일까? 혼다에 따르면 주로 50~60대 소비자들이 프렐류드를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기에 젋은 날의 추억을 가진 소비자들이 프렐류드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선호 색상도 독특한데, 절반 이상이 화이트(63%)를 선택했고, 그레이(16%), 블랙(11%), 레드(10%) 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고가로 나온 투톤 한정판은 이미 매진되었다고.
프렐류드는 북미 시장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나 대략 4만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쿠페를 찾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재미를 추구한 토요타의 GR86, 스바루 BRZ, 오픈 에어링이 가능한 마쯔다의 MX-5 등을 즐긴다. 반면 프렐류스는 편안함과 효율을 지향하는 쿠페로 결이 다르다. 파워트레인만 봐도 차이가 큰데 프렐류드에는 혼다가 개발한 차세대 SPORTS e:HEV가 탑재된다. 2.0L 직분사 엔진과 2 모터 조합으로 구성된 고효율 파워트레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될 수 있을까? 아쉽게도 회의적이다. 고성능 해치백으로 유명한 혼다 시빅 타입R의 일본 내 가격이 499만엔부터 시작된다. 반면 전륜구동형 하이브리드 고연비 쿠페의 가격이 6천만원을 넘어서기에 사실상 수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프렐류드의 가격이 높아진 원인에는 이처럼 제한적인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함이란 것도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이 차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한 것. 한편 혼다는 경차급 스포츠카인 S660을 내놓으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