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 터보 잡으러 온다... 폴스타 5
800마력대 성능, 국내 SK온 배터리 탑재 예정
전기차 시장 발전 속도가 저하된 요즘이다. 그러나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는 각 제조사들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
고성능을 지향하는 폴스타도 모델 개발에 한창이다. 폴스타는 원래 볼보를 기반으로 고성능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시작했는데 그룹 내 정책의 변경에 따라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중에게 소개된 폴스타2는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눈에 띄는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볼보와 다른 핸들링 및 코너링 성능을 갖췄지만 표면적으로 부각되는 모터 성능, 이를 통한 가속 성능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이유다. 굳이 차이를 논한다면 볼보 대비 높은 최고 속도 정도.
반면 폴스타 4를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는데 탄탄한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핸들링 전문가, ADAS 개발 및 평가자, 디자이너, 미디어 종사자 등 전문가를 모아 평가하는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 폴스타 4는 최고 상인 '올해의 차'를 수상했는데 단순 성능 외에도 다양한 경쟁력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 브랜드인 현대의 아이오닉 5 N,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타이칸 터보급과 견주기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제 폴스타가 고성능 브랜드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가능성이 보인다. 하반기께 폴스타 5가 데뷔하기 때문이다.
폴스타 5는 2020년 선보인 프리셉트(Precept) 콘셉트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폴스타가 독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인데 알루미늄의 적극 활용을 통해 경량화도 추구한다. 이 차체는 고강성 확보에도 목적이 있는데 8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또한 단발적 성능이 아닌 고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뜨거운 사막 등에서도 추가 개발을 진행했다.
폴스타 5는 고성능 그랜드 투어러를 지향점으로 설계됐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모터 출력이다. 폴스타 모델로는 처음으로 650kW 급 성능을 갖추게 되는데, 마력으로 환산할 경우 883마력에 이른다. 최대토크도 900Nm에 달하는데 우리 기준 91.8kgf·m 수준의 성능이다.
주행 가능 거리는 해외 기준 480km대로 알려져 있는데 엄격한 대를 가진 국내 기준 적용 시 400km 초반 정도의 주행 거리를 인증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폴스타5는 새로운 플랫폼의 탑재로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추게 되며 103kWh 급의 SK온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폴스타 5는 고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냉각계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냉각의 차원을 넘어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을 분석해 필요한 수준의 냉각계를 구동시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새로운 GT 콘셉트로 폴스타는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또한 폴스타는 수요층이 많은 SUV 시장을 겨냥한 폴스타 7의 출시로 라인업을 강화해 브랜드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시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란 말이 익숙해진 지금, 당장의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어떤 브랜드가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지가 관건이다. 폴스타가 내놓을 신차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