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골프 공서 아이디어 얻은 새 타이어 공개
콘티넨탈이 공개한 새 타이어의 사이드월에 특이한 패턴이 발견됐다. 제조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골프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패턴이라고 한다.
심미적 효과뿐만 아니라 효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밝혔다.
타이어 회사들만큼 패턴 만들기에 장인도 없을 듯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타이어를 봐도 완벽히 동일한 패턴은 없으니 말이다. 물론 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새겨 넣은 건 분명 아니다. 타이어의 성격에 맞게 소음, 내구성, 접지력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패턴을 배합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멋과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패턴은 대체로 타이어의 가장 넓은 면, 트레드에 주로 새겨졌다. 그에 반해 측면 그러니까 사이드 월은 제조사의 로고와 제품명 그리고 몇 가지 소비자가 확인해두어야 할 내용 정도를 새겨두는 게 전부였다. 물론 약간의 패턴이 있긴 하지만 그게 딱히 어떤 기능을 하진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최근 콘티넨탈이 공개한 에코 콘택트 세븐의 사이드월에는 특이한 패턴이 새겨져 있다. 위치는 정확히 사이드 월의 가장 자리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패턴을 분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맞다. 바로 골프공의 딤플이다. 꽤나 촘촘하게 새겨진 딤플이 사이드 월 가장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그리고 기능상으로도 골프공의 딤플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콘티넨탈의 설명이다.
여기서 잠깐 골프공 딤플의 역할을 설명하면 이렇다. 표면이 매끈한 공보다 골프공처럼 표면에 딤플이 있는 공이 좀 더 멀리 날아간다는 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꽤 복잡한 공기역학이 반영되어 있는데, 표면이 매끈한 경우 표면을 타고 흐르는 공기가 일찍 물체에서 분리된다. 문제는 분리된 영역 안쪽으로 난기류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SUV나 해치백의 뒤 유리창이 빨리 지저분해지는 이유를 알고 있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반면 딤플이 있는 경우 패인 홈에서 미세한 난류들이 일어나면서 공기와 분리되는 지점을 최대한 늦춰준다. 덕분에 기압차로 인해 후면에서 발생하는 난기류가 적거나 좀 더 먼 곳에서 발생한다. 고작 홈 몇 개 가지고 이런 효과가 얼마나 극대화될까 싶지만, 과거 홈이 없는 골프공이 쓰이던 시절보다 지금이 비거리가 2배 이상은 늘어났다.
이와 유사한 원리들이 비행기의 보텍스 제너레이터로 쓰이기도 한다. 이 경우도 원리는 동일하다. 날개 표면에 난류를 만들어 공기가 날개와 분리되지 않고 최대한 붙어서 끝까지 흐름을 이어지게 만드는 역할이다.
이번에 콘티넨탈에서 디자인한 딤플도 같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타이어 측면을 지나는 공기가 이내 물체와 분리되어 난기류를 일으키는 걸 딤플로 예방한다는 뜻이다. 의외로 회전하는 휠 표면에는 복잡한 난기류가 형성되기 쉬운데 그런 이유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경우 휠 스포크를 두껍게 하거나 휠 캡을 덧씌워 난기류 발생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여기에 콘티넨탈의 딤플이 더해지면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약간의 소음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노면 마찰 소음 등으로 인해 거의 들리지 않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콘티넨탈은 전기차 위주로 이 타이어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물론 내연기관 차량에도 적합한 타이어이기는 하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전기차에게 이 타이어는 주행 가능 거리를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셉트 타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 타이어는 머지않아 다양한 차종에 OE 타이어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콘티넨탈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미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BYD가 자사의 전기차에 이 타이어를 적용할 것이라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