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 엔진은 곧 멸종! 국내서 팔리는 8기통 모델들은 이것뿐

2024-08-07     전인호 기자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본격 참여하게 된 것은 2010년대 초 즈음이었다. 이후 약 10년여가 지난 지금 소나타급의 중형 세단이 4기통 터보차저 1.6엔진을 탑재한 것은 새삼 특별한 경우가 아니게 됐다.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들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두 제조사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은 모두 2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으로 현 소비자들에게 엔진 다운사이징에 대한 거부감은 소멸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혹은 어쩔 수 없었거나...)

 

 

그렇다면 다운사이징의 정반댓말, 고배기량 V8 엔진을 탑재하고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차종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포드 머스탱

국내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V8 엔진 탑재 모델 중 가장 가격 접근성이 좋은 포드 머스탱 GT, 최고출력 493마력, 최대토크 57kgf∙m을 발휘하는 자연흡기 5리터 V8 엔진을 탑재했다. 후륜구동, LSD,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해 순수한 후륜 스포츠 쿠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쉐보레 타호 / GMC 시에라

6.2리터 V8 GM 에코텍3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타호와 시에라는 플랫폼과 엔진 그리고 변속기를 공용한다. 1억 미만의 시작 가격도 공통점 중 하나. 두 차량 모두 큰 차체와 공간이 자랑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CT5-V 블랙윙

에스컬레이드도 타호, 시에라와 마찬가지로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에스컬레이드의 인기가 좋아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된 판매량을 보면 시에라, 타호보다 높다. CT5-V 블랙윙은 국내 판매되는 미국 브랜드 유일의 V8엔진을 탑재한 4도어 세단이다. 수제작된 6.2리터 슈퍼차저 V8 엔진을 탑재했다는 것도 특징. 677마력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91.9kgf∙m라는 아찔한 수치의 엔진 성능을 갖췄다.

 

렉서스 LC500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2도어 쿠페, 이제 얼마 남아있지 않다. 렉서스 LC500은 그 명맥을 이어가는 모델 중 하나다. 5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는데 이 엔진은 LC500 뿐만 아니라 IS F, RC F, GS F 등에 널리 쓰였다. 이제는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도는 차종 중 하나.

 

아우디 A8L, S8L, RS7 & RS Q8, SQ7

롱휠베이스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 A8L과 고성능 모델 S8L 그리고 RS7에 4리터 터보차저 V8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A8L부터 460마력, S8L 571마력, RS7 630마력 순이다. 한편 판매 시작 가격은 출력의 역순으로 RS7, A8L, S8L 순서로 S8L이 가장 비싸다. 그리고 플래그십 고성능 SUV 모델인 RS Q8과 SQ7에도 V8 엔진이 탑재된다.

 

BMW XM, X7 M60i & 8시리즈

BMW에는 아직 760i가 들어오지 않아서 7시리즈에는 V8 모델이 없다. 하지만 다양한 구성의 8시리즈 모델들이 V8 엔진을 보닛에 탑재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2023년 4도어 쿠페 모델인 850i xDrive 그란 쿠페는 602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나머지는 SUV 모델들인데 4.4리터 V8 트윈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놀라운 성능을 발휘하는 XM과 고성능 플래그십 X7 M60i xDrive가 있다. 현재 BMW가 판매하는 V8 모델 중에는 X7 M60i가 가장 인기가 높다.

 

메르세데스-벤츠 & AMG

국내 시장에 소개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V8 엔진 라인업을 보유한 벤츠와 마이바흐 그리고 AMG. 4도어 세단 모델에는 S클래스와 AMG GT를 선택할 수 있다. SUV는 GLS, G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밖에 2도어 모델에는 SL이 유유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V8 모델은 G클래스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모두 V8 엔진을 갖췄다. BMW가 공급하는 N63/S63 엔진으로 BMW X7에도 동일한 엔진이 탑재된다. 레인지로버를 위해 만든 엔진은 아니지만 레인지로버와 조합됐을 때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포르쉐 카이엔, 파나메라 & 람보르기니 우루스 & 벤틀리

포르쉐 모델들에도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모두 폭스바겐 그룹 소속이기 때문인데 여기에 벤틀리, 람보르기니도 물론 포함된다. 동일한 엔진을 기반하지만 각 브랜드의 모델 별로 출력 특성이 다르다는 것은 재미있는 요소다. 회전 질감도 같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페라리 로마, SF90

페라리는 V8 트윈터보 엔진을 FMR 그랜드 투어러 로마와 RMR 슈퍼카 SF90에 얹었다. 로마에 사용되는 엔진은 F154BE, SF90은 F154FB다. F154 엔진은 페라리와 마세라티가 함께 사용했으나 마세라티가 V8 엔진 탑재를 포기하면서 페라리만 사용하게 됐다.

 

맥라렌 750S, GTS & 애스턴마틴 DBX, 밴티지, DB12

영국을 대표하는 슈퍼카 브랜드 맥맥라렌은 750S와 GTS 두 모델에 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코드명은 M840T, 750S의 출력이 GTS보다 높게 설정되어 최고출력 750마력을 발휘한다. 애스턴마틴도 V8 엔진을 적극적으로 탑재한다. SUV 모델인 DBX 그리고 2도어 쿠페 밴티지, DB12가 그렇다. 특징으로는 세 모델 모두 메르세데스-AMG로부터 공급받은 엔진을 적용하는데 DBX는 M178, 2도어 쿠페 모델들은 M177 엔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