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타이어, 아시아 시장 집중 관리!
크리스티안 퀘츠 콘티넨탈 타이어 총괄 이사 인터뷰
크리스티안 퀘츠(Christian Koetz) 이사는 콘티넨탈 타이어 경영 이사회 구성원으로 타이어 부문 총괄 및 그룹 구매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콘티넨탈의 타이어 부분을 이끄는 만큼 현재 복잡하게 흘러가는 국제 정세를 비롯해 타이어 업계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할 그이다. 기자는 크리스티안 퀘츠 이사에게 타이어 구매 소비자들이 궁금할 질문과 더불어 타이어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물었다.
Q 1. 프리미엄 자동차 소비자들은 타이어 제조국도 따진다. 콘티넨탈은 아시아 전략 모델 일부를 태국 등에서 생산하는데 유럽 생산 라인 대비 아시아의 콘티넨탈 생산 라인의 설비 등 최신화가 얼마나 이뤄져 있나?
Christian 태국과 중국의 공장은 콘티넨탈의 전 세계 시설 중 최근에 세워졌다. 물론 가장 최신 생산 기술들도 이곳에 들어와 있다. 따라서 전 세계 생산 네트워크 중에서도 이곳 공장들은 생산 품질은 최고 수준이다. 그러므로 해당 국가들에서 생산된 타이어가 뒤처질 일은 전무하다. 오히려 최신 기술이 집약돼 더 좋다. 또한 아시아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의 성능은 글로벌 기준에 100% 부합한다.
콘티넨탈에 따르면 태국 라용(Rayong) 타이어 공장은 2019년 완공되어 제품을 생산한지 5년에 불과해 최신 시설로 채워져 있다. 투자비용만 2억 5천만 유로(한화 약 3693억 5250만 원)가 투입됐으며 900명의 현지 직원들이 일한다. 연간 480만 개의 승용차 및 트럭, 모터사이클 타이어를 생산하는 규모를 갖춘 라용 공장에서는 콘티넨탈 맥스콘택트 MC7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및 모터사이클 타이어를 생산한다.
Q 2. 한국의 타이어 제조사들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콘티넨탈은 기존 라인업에 전기차 대응이 가능하다고 표기하는데 마케팅 측면에서 불리함은 없나?
Christian 지역에 따라 다르다. 기술 관점에서만 보면 전기차나 내연기관 차량이나 고성능 타이어에 필요한 기술은 유사하다. 다만, 성능의 균형 측면에 차이가 있다. 타이어 제조사로서 해결할 문제는 목표 간 충돌과 우선순위 설정이다. 일부 전기차 제조사는 주행 거리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한다. 따라서 엄격히 낮은 회전 저항과 소음 요구사항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필요하게 된다. 일례로 아시아 시장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기차 전용 E.Contact 라인이다. 그러나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아니더라도 콘티넨탈은 일반 타이어 라인에 대해 전기차와 호환되는지 함께 검토해 ‘EV 마크’를 붙인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 상황과 선호도가 다르며 OE 및 RE 타이어 고객 니즈도 다르다. 콘티넨탈은 전기차 전용 제품과 전기차에 호환 가능한 일반 제품 라인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콘티넨탈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e콘택트를 만나볼 수는 없지만 중국 시장은 전기차 전환이 국가적으로 장려되는 만큼 수많은 전기차 제조사들이 경쟁하고 있으면서 전기차의 소비 볼륨도 가장 크다. 전기차 최대 소비국 중국에서 콘티넨탈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콘티넨탈 맥스 콘택트 MC7 리뷰
Q 3. 최근 출시한 올시즌 콘택트 2의 성능이 주목된다. 올웨더(올시즌) 타이어의 미래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사계절과 겨울용 타이어 시장은 이들 타이어 때문에 축소될까?
Christian 질문의 추세는 얼마 전부터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을 위한 여름용 또는 겨울 전용 타이어 상품을 갖추는 것이 여전히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웨더(올시즌) 타이어는 절충안이다. 겨울철을 위한 100% 완벽한 제품은 아니지만 여름과 겨울의 날씨 차이가 덜하고 계절적 특성이 적은 대도시 지역에서 좋은 절충안이 된다. 따라서 올웨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특정 시장에서는 여전히 여름용 및 겨울용 타이어가 필요하므로 전용 타이어들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콘티넨탈의 또 다른 임원은 대도시 등 제설 조치가 빨리 이뤄지는 환경에서 올웨더 타이어의 강세를 예상할 수 있다며 여름, 겨울용 전용 타이어는 특정 계절 환경에서 이상적인 성능을 내지만 타이어의 보관, 교체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다수의 소비자들이 번거롭게 느끼기에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강설 상황이 아닐지라도 한국처럼 겨울철 노면 온도가 무척 낮은 환경에서 올웨더 타이어는 올시즌 타이어보다 더 안정적인 접지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Q 4. 지정학적 요인과 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재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제조사들이 공급망에 차질을 겪으며 상품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아시아의 콘티넨탈 생산기지는 얼마나 영향을 받았나?
Christian 전적으로 맞는 얘기다.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산업들은 합리적인 비용의 에너지 가용성과 원자재에 상당히 기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아시아 공장은 유럽과 미주 지역에 비하면 영향이 덜했다. 유럽에서의 에너지 비용 증가율은 아시아보다 훨씬 높았으며 원자재 비용 증가 또한 유럽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역별 차이가 존재하는 글로벌 영향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콘티넨탈의 ‘시장의, 시장을 위한(In the market, for the market)’ 전략에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콘티넨탈은 판매 시장이 속한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타이어를 생산하고자 한다. 그래야 물류 변동, 환율 효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의존도를 훨씬 낮추고 B2B뿐만 아니라 B2C 고객에게도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 전망이 암울해졌다. 콘티넨탈과 같은 일부 기업들은 위험 완화 전략으로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고 있다. 지정학적 영향이 유럽 대비 상대적으로 덜한 아시아가 안정적인 생산기지로서 주목받는다는 얘기다.
Q 5. 콘티넨탈은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있어서 미쉐린, 피렐리보다 힘을 덜 쓴다. 콘티넨탈의 모터스포츠 마케팅 관점이 궁금하다.
Christian 콘티넨탈은 설립된 지 150년이 넘었다. 그중 50년 동안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조금 덜 활동적인 시기가 있기는 했으나 특정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미국 최대 레이싱 타이어 제조업체인 ‘후지어(Hoosier)’ 레이싱 타이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활동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며 지역별 브랜드 인지도와 모터스포츠 분야의 마케팅 잠재력에 따라 사업 전략이 달라진다. 모터스포츠 분야가 유일한 우선순위는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콘티넨탈의 마케팅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서 선별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피렐리는 포뮬러 원 그리고 GT3 챔피언십을 비롯해 모터사이클 분야까지 공격적으로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도 피렐리의 타이어에 대해 고성능을 기대하는 눈치다. 미쉐린도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타이어 브랜드로서 모터스포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콘티넨탈은 이들 대비 표면적인 지원이 적지만 고성능 트랙 타이어를 생산하는 후지어를 소유하고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모터스포츠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Q 6. ADAC, Auto Blid 등 미디어 및 기관의 평가 결과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준다고 보나? 신뢰도가 있다고 보는가?
Christian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확실히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10-20년간 잡지와 테스트 기관들이 테스트 역량에 많은 투자를 했다. 따라서 시험 결과의 품질과 신뢰성에 대해서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최종 소비자는 타이어 기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6개월마다 타이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3, 4년마다 구매가 이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테스트가 매우 중요하고 상당히 신뢰할 수 있으며 또한 영향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SNS,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관 및 미디어 평가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
타이어 제조사들도 기관 또는 미디어 평가에서 좋은 평가 결과를 얻었을 때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오토뷰는 국내외 타이어 제조사 및 자동차 제조사의 시험 평가자들로부터 타이어 시험 방법을 교육받는 한편, 자체 시험을 통해 꾸준히 눈높이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시험을 위한 계측장비도 업계 표준급으로 교체해 평가에 투입, 타이어 비교 평가를 실시하는 중이다.
기자가 만난 일본 저널리스트들은 타사간 타이어 비교에 대해서 무척 놀라는 눈치였다. 일본 내 분위기상 타사 간 타이어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였다. 오토뷰가 최초로 타이어 콘텐츠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이며 본격적인 비교를 진행한 것은 2015년부터로 이제 곧 10주년을 맞이한다.
미쉐린 PS5 vs 콘티넨탈 맥스콘택트 MC6 vs 한국 벤투스 S1 에보3 비교 테스트
Q 7. OE 타이어 공급사 중 가장 난이도 높은 곳은 포르쉐로 알고 있다. 어떤 요구가 가장 힘든가? 한국의 현대차 그룹과도 협업 중인데 요구받는 주요 성능은 무엇인가?
Christian 특정 OEM이 가장 까다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두 요구하는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차량의 운동성능 관련 요구 사항이 가장 어려운 기업 중 하나다. 극한의 주행 조작, 마른 노면 핸들링, 젖은 노면 핸들링, 레이스 트랙 성능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매우 엄격하다. 반면 효율 및 소음 성능을 중시하며 가장 편안한 차량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고객도 있다. 이때는 N.V.H 같은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진다.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포르쉐보다 다른 OEM이 더 엄격하다. 현대차 그룹도 매우 까다로운 고객이다. 전반적으로 높은 신뢰성과 품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다. 콘티넨탈과 현대차 양사의 협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을 매우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것이다. 제품별 격차가 없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토뷰는 교체용 타이어(RE)의 시험 외에도 다양한 신차들을 테스트한다. 자연스럽게 차량들에 장착되어 있는 OE 타이어의 경험도 축적한다. 포르쉐의 OE 타이어 요구사항은 타이어 업계에서도 무척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국내 타이어 제조사가 포르쉐에 타이어 공급이 결정되면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앞다퉈 홍보하는 이유다. 현대차 그룹 차량들에도 콘티넨탈 타이어가 다수 공급되고 있다.
Q 8. 향후 콘티넨탈 타이어의 철학과 방향성은?
Christian 우선 고객 중심이라는 철학이 있다. 콘티넨탈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존재한다. 물론 OE 고객과 RE 고객의 요구 사항이 다를 수 있다. RE 시장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고객이 있다. 플릿 운영업체, 딜러사도 있지만 다양한 지역의 최종 소비자들이 있다. 그래서 콘티넨탈은 고객 중심, 즉 ‘고객의 요구를 이해한다’는 철학에 중점을 두고 고객의 구체적인 니즈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데 주력한다. 이로 인한 복잡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전용 제품 라인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고객의 요구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충족하는 것이다. 표준 장착용 타이어와 교체 타이어 시장에서의 니즈를 잘 통합하는 것에도 관심이 크다. 하지만 때로는 편차가 존재하고, 이러한 편차는 고객의 기대와 니즈에서 유발된 것이므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크리스티안 퀘츠 이사는 모든 인터뷰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했다. 또한 콘티넨탈의 아시아 시장 투자에 대한 이유도 들어볼 수 있었다. 콘티넨탈 코리아도 국내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으로 알려진 만큼 타이어라는 상품의 소비자 선택 폭이 보다 넓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