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이오닉6 누수문제, 오너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오닉6의 누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윈드 실드(앞유리) 하단에 있는 외부 공기 흡입구를 통해 물이 유입되어 필터 등을 적시는 것이 이유다.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누수 가능성은 복볼복이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거나 세차 중 고압이 유입될 경우 누수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이 문제를 설계 결함으로 보고 있다. 고압수 분사가 아닌 일반 강우에서도 누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차가 있는데 쉐보레(한국지엠)가 판매하던 크루즈였다. 이 차도 보닛 사이에 고압수를 뿌리면 외부 공기 흡입구를 통해 물이 유입됐는데, 일반적인 조건이나 폭우 상황에서는 누수가 없었다.
GM은 내부 시험 규정에 맞춰 시간당 5000mm (5M)에 달하는 물을 차량 상부와 하부로 고압 분사하는 시험을 한다. 개발 단계가 아닌, 생산된 차를 무작위로 가져와 진행하는 품질 검수 중 하나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문제 없는 차에서 누수가 일어난 이유가 뭘까?
자동차 설계자도 예상하지 못한 경우인데, 가령 가파른 경사로에 주차한 상황에서 폭우를 맞으면 누수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소비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결국은 유입구 좌우에 새로 설계한 폼을 넣어 고압수에서도 누수가 되지 않도록 했다.
이후에는 외부 공기 유입구 형상을 설계 변경해 고압수를 뿌리는 환경, 가파른 곳에 주차한 상황에서도 누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아이오닉6도 설계자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를 인식하고 상품 개발을 마무리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문제가 나오면 각 제조사는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위에서 예를 든 쉐보레 크루즈처럼 1차적으로는 먼저 시판된 차량에 대한 보완 절차다. 2차는 설계 변경으로 새롭게 판매하는 차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절차를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긴장감을 늦추고 천천히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이 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다.
전기차 카페, 또는 아이오닉 동호회에서도 분위기는 2가지로 나뉜다. 문제가 있으니 보완해야 한다. 내차는 문제 없다.
제조사들은 자사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핀다.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크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조용할 경우 소극적 대응을 한다. 문제는 언젠가 해결된다. 그러나 문제 해결 시간과 과정은 소비자들에 의해 결정된다. 제조사를 압박하라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대처가 이뤄지도록 시간은 제공하되 그 결과가 바른지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소비자들은 내가 구입한 상품과 나를 동일시 또는 반려자 수준으로 여긴다. 그래서 내가 구입한 상품의 문제를 인정하길 꺼린다. 아이오닉6의 누수를 떠나 지금 우리 문화의 일부다.
내가 구입한 상품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