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용 차세대 전기차에 삼성 배터리 쓴다

2023-10-24     김기태 PD

삼성SDI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대차가 유럽에 내놓을 신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인데, 이 배터리는 삼성 SDI의 헝가리 공장에서 개발되는 차세대 배터리 P6로 알려졌다.

P6는 각형 배터리로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올리고 음극재에 독자적 실리콘 소재를 적용시켜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다.

삼성 DSI는 이 배터리를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 동안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내놓을 전기차에 공급하게 된다. 이 배터리를 공급받을 전기차 물량은 약 50만대 수준.

NCA는 NCM(니켈·코발트·망간)과 함께 삼원계 배터리로 분류되며 NCA는 출력이 보다 강하고 NCM은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에 차세대 전기차의 활용성을 더 높여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

현대차도 고효율 배터리를 공급 받는 이점 외에 각형 배터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를 갖게 됐다. 물론 각형 배터리를 쓰게 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각형 배터리는 중국 CATL로부터 공급받았는데, 이로 인해 시장에서 잡음도 많았다. 반면 국내 브랜드의 배터리를 탑재하면 상품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에 사실상 다양한 이점을 챙기게 된 셈이다.

참고로 현대차는 LG 에너지솔루션 등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사용해 왔다.

한편 지난 2020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미재 자동차에 대한 협업을 논의한 바 있는데, 이번 계약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첫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