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횡령 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심사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3.07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구속 심사대에 선다.

7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는데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의 가격을 산정할 때 제조원가를 실제보다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MKT가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리도록 설계하고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MKT의 성장에 따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6~2017년 배당금으로 108억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또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삿돈을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2018년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검찰은 조 회장이 한국프리시전웍스에서 100억원가량을 끌어다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빌려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조 회장과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함께 다니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를 회사공금으로 지불하고 지인에게 개인 용도로 공사를 발주하는 등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있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그룹 계열사 및 관계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