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볼드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태그 호이어의 모터스포츠 워치, 몬자.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3.01.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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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호이어, 빈티지 모터스포츠 워치의 대명사 중 하나인 몬자가 새롭게 탄생했다. 새로운 소재와 더 볼드해진 디자인 그리고 플라이백이 적용된 크로노미터가 더해져 더 현대적인 스타일로 거듭났다.

모나코, 실버스톤에 이어 몬자는 태그 호이어가 제작했던 모터스포츠 워치 중 하나다. 처음 발매된 건 1976년으로 포뮬러1, 75시즌 페라리 드라이버였던 니키 라우다와 클레이 레가초니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해 제작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탈리안 팀을 기념하기 위해 태어난 시계였던 만큼 이름은 몬자 이외에는 떠올릴 수 조차 없었다.

이후 잠시 태그 호이어의 라인업에서 자취를 감췄던 몬자는 2000년에 한 차례 복각되었고, 40주년이었던 2016년에 두 번째 복각 에디션이 출시되었는데, 그 때마다 눈부신 판매 속도로 지금은 정식 제품으로는 구할 수 없는 상태다. 모나코와 함께 출시되면 곧바로 매진사례를 빚을 만큼 워치 마니아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몬자가 2023년, 새롭게 재해석되어 등장했다.

우선 몬자 특유의 스퀘어 케이스와 오벌 페이스는 그대로 유지됐다. 몬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케이스만 봐도 몬자임을 단 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름과 케이스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완벽히 바뀌었다. 우선 소재가 얼른 눈에 띈다. 새로운 몬자는 카본 얀(Yarn)을 압착한 카본 컴포지트로 제작됐다. 만약 리샤드 밀이었다면 가격표의 숫자 갯수가 달라졌을 것이다.

이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나 모터스포츠 그 중에서도 포뮬러1을 상징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로노미터가 추가됐다. 호이어 시절에 발매됐던 오리지널 몬자에도 크로노그래프가 적용됐는데, 새로운 몬자는 크로노미터의 구성은 동일하지만 전보다 개선된 구조로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플라이백 기능이 적용되면서 연속된 시간 측정이 가능해졌다. 9시 다이얼에는 오리지널 모델에는 없었던 날짜 표기창도 마련됐다.

페이스는 스켈레톤 디자인이 적용되어 무브먼트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데이트가 회전하는 것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파란색 다이얼과 붉은색의 크로노미터 핸즈 덕분에 페이스를 들여다 보는 재미는 더 커졌다. 뒷면 역시 사파이어 글래스로 마감한 시스루 백으로 제작했다. 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최대 80시간까지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며 100m 방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서킷에서도 연속된 랩 타임과 섹터 타임을 문제없이 측정할 수 있다. 물론 1/1000초까지 정확히 계측하는 트랜스폰더와 함께 디지털 스탑 워치가 있기 때문에 오늘날 트랙에서는 그 누구도 오토매틱 크로노미터를 사용하지 않지만, 그렇게 따지면 스마트폰에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있는데, 오토매틱 워치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새로운 몬자는 오리지널에 대한 오마쥬이자 모터스포츠와 태그 호이어의 깊은 인연, 그리고 치열한 현장의 감성을 손목 위에서 느끼고자 선택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크로노미터 워치다. 훨씬 더 정확하고 정교하며 심지어 저렴하기까지 한 계측 장비가 있음에도 13,5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직 감성의 공유,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물론 결코 저렴하다곤 할 수 없지만.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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