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V? 나는 1000V... 테슬라, 1000V 시스템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2.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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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1000V 시스템이 세미(Semi) 트럭에 사용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테슬라의 모든 라인업은 400V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현대 기아와 포르쉐는 800V 시스템을, 루시드는 900V 시스템을 양산화 시킨 바 있는데, 테슬라는 보다 높은 전압을 사용하기로 한 것.

전기차에서 높은 전압을 사용한다는 것은 효율을 높인다는 것과 비슷하다. 강력한 성능과 충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사용되는 전선의 부피와 질량을 줄여 무게 및 원가절감까지 가능하다.

대형 트럭과 트랙터를 전기차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전기 출력이 필요하다. 전기의 손실은 전류의 제곱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전압을 높이고 낮은 전류에서 동일한 전력을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충전도 마찬가지다. 전압이 높으면 케이블 두께를 줄일 수 있다. 구동장치 측면에서도 회생 제동 시 더 많은 에너지를 옮길 수 있어 주행 효율도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일한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무게가 동일하다면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고전압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고가 장비와 솔루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제조사들이 고전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테슬라도 이러한 이유에서 상용트럭부터 1000V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매우 큰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충전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1000V 시스템을 통해 일반 승용 전기차 수준으로 충전시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테슬라는 1메가 와트(약 1000kWh) 수준의 충전 시스템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능도 강력하다. 테슬라는 세미가 약 8만 파운드(약 36톤)의 짐을 싣고도 20초 만에 시속 60마일(약 95km/h)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가파른 경사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800km 수준이다.

테슬라가 세미를 통해 1000V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모델 S, 모델 X, 모델 3, 모델 Y 등 모델에도 동일한 혜택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는 상용 트럭에만 적용했지만 더 뛰어난 주행거리와 효율을 위해 승용 전기차에도 동일한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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