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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창업주, 디트리히 마테시츠. 78세 일기로 사망

2022-10-28 오전 10:56:33
레드불을 오늘날의 위치로 끌어 올린 인물, 디트리히 마테시츠가 세상을 떠났다. 음료 회사 회장이 세상을 떠난 것과 자동차 시장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을 듯 하지만, 의외로 그가 자동차 무대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지난 주말, 한 기업가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현재의 레드불을 만들어 놓은 인물, 디트리히 마테시츠였다. 원래 레드불은 꽤 오래전부터 태국에서 판매되던 일종의 자양 강장제였다. 우연히 태국에 놀러갔다 그 음료를 본 디트리히는 조금만 바꾸면 자신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도 꽤 잘 팔릴 거라 확신했고, 결국 몇 해 지나지 않아 그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가 펼친 마케팅 전략이 좀 특별하다. 그는 흔한 TV나 지면 광고 따윈 하지 않았다. 이건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레드불은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중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다. 대신 레드불의 이미지를 떠올릴만한 액티비티에 투자했다.


물론 최초로 시도된 전략은 아니었다. 이미 마운틴 듀가 스케이트 보더들을 대상을 문화 마케팅을 시작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레드불은 스케일이 좀 달랐다. 그들은 최초이자 최고의 익스트림이라면 무엇이든 후원했다. 경비행기로 터널을 지나거나 250m 절벽을 모터사이클 점프로 건널 때 심지어 성층권에서 지면으로 고공강하할 때도 그 자리에는 항상 레드불이 있었다.


앞서 자동차 무대와 음료 회사 회장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답을 내놓자면 레드불은 현재 모터스포츠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브랜드다. 정유사, 시계회사, 자동차 브랜드들도 쉽게 하지 못한 일 혹은 쌓지 못한 업적을 이 브랜드는 기어코 해냈다.


모터사이클로 폐광산 절벽을 기어 오를 때도, 역사를 자랑하는 랠리, 내구레이스가 개최될 때도 마찬가지로 레드불의 로고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오늘날 레드불의 명성을 가장 뜨겁게 바꾸어 놓은 업적은 단연코 포뮬러1일 것이다. 현재 레드불은 레드불 레이싱과 알파 타우리, 두 개의 포뮬러1팀을 소유하고 있는데, 시작은 역시나 후원부터였다.


원래는 자우버의 타이틀 스폰서로 시작해 이후 자우버의 지분을 60%가량 인수했고, 이후 망해버린 재규어 레이싱 팀을 인수해 레드불 레이싱으로 바꾸었다. 그러는 사이 또 하나의 팀, 미나르디를 인수해 토로 로소(현 알파 타우리)로 바꾸었다.


그리고 몇 년 간의 크리스티안 호너, 아드리안 뉴이, 데이비드 쿨싸드와 함께 팀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한 끝에 현재까지 총 다섯 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과 여섯 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을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사 혹은 레이스 전문 팀을 제외하고 이런 기록을 달성한 건 레드불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레드불은 드라이버 육성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현재까지 레드불 레이싱을 거쳐간 드라이버 중 상당수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됐고, 두 명의 포뮬러1 월드 챔피언이 탄생시킴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을 디트리히 마테시츠 회장 혼자서 해낸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럼에도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이 모든 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했기 때문이다. 아직 후계 선임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더 모터스포츠 업계는 레드불의 향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강력하게 추진함과 동시에 책임까지 함께 떠안는 창업주가 사라지고 나면 책임과 의무를 부담스러워 하는 제 2의 인물이 등장하는게 일반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새로운 회장은 모터스포츠를 포함해 현재까지 레드불이 해왔던 프로젝트들이 재정적 부담이라 여겨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만약 레드불의 마케팅 방향이 급격히 바뀐다면 가장 큰 비용을 소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프로젝트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비록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해야 할 기간임에도 안타깝지만 모터스포츠의 냉정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만한 후원사를 찾는 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모터스포츠 산업은 한 때 이방인 같았지만 지금은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디트리히 마테시츠 회장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모터스포츠를 지지하고 후원한 그가 남긴 업적은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아 마땅할테니 말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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